외신.. “UAE와 계약액, 예상치의 절반”…“적자 우려”
| 원전 낙찰가, 적정액 추정치보다 14조원 낮아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396223.html | |
| 한국, 끊이지 않는 ‘헐값수주’ 논란 외신 “UAE와 계약액, 예상치의 절반”…“적자 우려” |
두바이에 본사를 둔 중동권 유력 영자지인 <걸프뉴스>는 지난 28일 ‘한국이 깜짝 승자로 등장했다’는 기사에서 “(원전 건설) 계약금은 겨우 750억 디르함(Dh) 정도로,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4기의 원전을 짓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액수의 절반 정도”라고 보도했다. 750억 디르함은 200억 달러(약 23조원) 수준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27일 원전 유지·보수 비용을 제외한 원전 건설 비용이 200억 달러라고 발표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28일 “이번 건설 계약은 일부에서 400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평가하던 것에 견주면 가격이 훨씬 낮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경제지 <레 제코>도 같은 날 프랑스 수주팀의 말을 빌어, “프랑스가 제안한 입찰 가격이 한국보다 30% 이상 더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5월 한전 컨소시엄이 입찰에 응할 때부터 가격을 10% 정도 낮추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원전 건설 가격은 프랑스나 미국 등 다른 경쟁국가에 견줘 저렴한 편이긴 하다.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당 원전 건설단가는 우리나라가 2300달러로, 프랑스(2900달러), 일본(2900달러), 미국(3500달러)보다 낮다. 우리나라 건설 단가가 다른 경쟁국에 견줘 20~34% 정도 싼 셈이다. 그러나 한전 컨소시엄의 낙찰가격은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낙찰가보다 50% 가량 적다. 건설 비용을 고려하면, 낙찰가격이 매우 낮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외신의 내용과 정부의 통계를 종합하면, 우리나라의 적정 계약액수는 최고 320억 달러(약 37조원) 수준이라는 셈이 나온다. 실제 낙찰가격과 14조원가량 차이가 난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기후에너지 국장은 “우리나라가 수주한 가격은 시세에 견줘도 매우 낮다”며 “한전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국내외 하도급 업체에 주는 비용을 줄일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공사의 충실도에 문제가 생기거나 적자를 보게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UAE 원전 수주 경사 뒤에 고개드는 '논란과 의문들'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353153
원전 수주 이후 뒷 얘기들도 하나씩 나오고 있다. 공사규모가 400억 달러라는 우리쪽 보도와는 달리 해외 언론들은 200억 달러라고 보도한다.
원전 유지.보수 비용을 수주 액수에 넣느냐 안 넣느냐의 차이에서 오는 불일치라고 할 수 있는데, 200억 달러와 400억 달러는 어감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헐값에 수주했다는 논란도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전 건설비용 200억 달러는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낙찰가격보다 50% 가량 적다는 것인데 두바이에 본사를 둔 중동권 유력 영자지인 <걸프뉴스>는 원전을 짓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액수의 절반 정도에 계약이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런 저가 낙찰 논란에 대해 "우리 원전이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라며 "결코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원전 수주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쌓여가고 있다. 김태영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에 앞서 지난달 황의돈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함께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양국간 군사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로, 어떤 점들이 논의됐는지, 또 합의 사항은 뭔지 등은 일절 알려지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쌓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전략적 군사동맹을 맺는 문제가 논의됐지만 우리에게 큰 부담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자세한 내용이 공개될 경우 우리와 원전 교섭을 벌이고 있는 국가들도 비슷한 정도의 군사협력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간의 원전 계약건에 대해 포괄적인 엠바고가 걸렸지만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가 외부에 흘러나가면서 원전 관련주의 가격이 상승한 데 주목하는 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