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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룩으로 스타일 경쟁력을 높이는 법 …남자가 알아야 할 수트의 법칙

YOROKOBI 2011. 10. 25. 21:11

수트를 잘 입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오랜 시간 수트를 선택할 때 기준이 되어온 규칙을 상기하면서 쇼핑에 임해보면 알 수 있을 것. '그럼 그 규칙이란 게 뭔가'라 묻는 남자들에겐 다음에 등장할 '수트의 법칙'으로 명쾌한 답을 전한다.

대기업 건물이 즐비한 삼성동, 광화문 등의 지역에선 한국 남성 직장인의 평균적인 옷차림을 확인할 수 있다. 공통점이라면 수트가 지녀야 할 규칙을 반듯하게 지킨 예를 찾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이다. 구두 굽 전체를 덮어 버린 바짓단은 일상적이며 일명 '은갈치'라 불렸던 광택 충만한 소재의 수트는 유행 스타일로 부상한 적도 있으니 패션 에디터에게 실로 두려움을 주는 상황이라 할 것. 남자에게 수트는 패션을 넘어선 하나의 문화라 말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론 그저 매일 입는 출근복장으로만 인식되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수트를 제대로 입으려면 우선 규범을 몸에 익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그를 둘러싼 문화를 즐기게 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클래식이라는 너른 테두리 안에서 자신에 맞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연출법을 찾는 것 말이다. 수트를 둘러싼 법칙은 절대적이나 권위적이지 않고 다양하지만 난해하지 않으니 유희를 즐기는 마음으로 수트의 문화를 누려보길 권한다.

↑ 트렌드로 부상한 윙팁 슈즈는 알든 제품.

↑ 로가디스컬렉션

↑ 2011 F/W 빨질레리 스타일

↑ 2011 F/W YSL컬렉션

↑ 로가디스컬렉션

 

1. 기본 수트는 짙은 네이비 컬러를...
한국 남자 대부분이 첫 번째 수트를 블랙 컬러로 선택한다. 블랙 컬러는 장례식이나 시상식에 사용하는 컬러이지 기본 수트로는 적절하지 않다. 블랙 보다는 짙은 네이비 컬러를 선택하고 그 다음엔 그레이와 브라운 계열의 수트를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특히 아시아인에게는 갈색 계열의 수트가 잘 어울린다. 갈색은 보통 구두를 고를 때 염두에 두는 색이라 생각해 수트 색상으로 선택하는 이가 많지 않다. 빈번하게 등장하는 컬러가 아니라 더 매력적이며, 피부 톤이 밝은 아시아인에게 브라운 계열은 좋은 조화를 이룬다.

2. 수트 상의 총장의 길이는 엉덩이를 덮어야 한다.
클래식 수트가 갖춰야 할 이상적인 길이는 엉덩이 모두 덮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나라 수트 브랜드에서는 엉덩이를 다 덮는 수트를 찾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대안은 있다. 재킷을 입었을 때 재킷 옆 밑단을 손바닥과 손가락이 만나는 경계 사이로 재킷의 옆 밑단을 잡을 수 있는 정도의 길이를 선택하자. 뒤 트임은 싱글 혹은 사이드 밴드(양쪽 트임)이 있으며, 사이드 밴드는 남성의 등 라인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3. 수트에 광택은 이제 그만...
단언하건데 지나치게 광택이 드러난 수트가 인정받는 날은 절대 오지 않는다. 실버 톤으로 빛나는 것이건 블랙 소재로 좀 덜한 윤기를 드러내는 것이건 광택이 있는 건 '안된다'. 대신 모직으로 만들어진 수트를 선택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모직은 잘 상하지 않고 몸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반면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모직이 많이 함유되어 있을수록 좋은 피트감을 드러낸다. 성공한 비즈니스맨 열명 중 아홉 명이 모직 수트를 입고 가장 성공한 사람들로 분류되는 그룹은 혼방을 입지 않는다는 통계 역시 소재의 중요성을 뒷받침 한다.

4. 셔츠 소매 끝 1.5cm
재킷 소매는 셔츠 소매 길이보다 짧아야 하며 셔츠 소매의 끝이 약 1.5cm 정도 보이는 길이가 적당하다. 셔츠는 기본적으로 흰색과 푸른 계열의 솔리드 컬러를 우선적으로 마련하자. 현재 한국의 캐주얼 수트는 다소 짧게 선보이는 경향이니 이런 경우엔 재킷의 기장을 조금 더 연장하거나 셔츠의 소매기장을 조금 짧게 수선하는 것도 방법이다.

5. 바지가 길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라.
바지 길이는 아무리 길어도 뒷굽을 덮어선 안 된다. 자신의 체격보다 길며 몸의 라인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바지로는 좋은 스타일을 만들 수 없음을 상기하라. 약간 짧게 느껴질 정도의 바지 길이가 오히려 적당하다. 구두 끈을 매는 형식 중 가장 클래식하며 깔끔해 보이는 방법은 일자 형태다. 십자나 지그재그로 끈을 맨 구두는 착용할 때 편하지만 클래식보다는 캐주얼한 느낌이 묻어나니 격식을 갖추고 싶은 자리에 활용할 것.

■ 수트에도 트렌드가 있다.

'이제 더 이상 수트 쇼핑에 실패는 없다'고 다짐하는 남자가 궁금한 이번 시즌 수트의 트렌드.

슬림핏과 그레이 컬러를 주목
여전히 보디 라인을 살려주는 슬림한 핏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어깨 패드나 심지 등 부자재를 최소화해 가볍고 부드러운 실루엣을 선보인다. 또한, 인체에 맞춘 패턴의 사용 등으로 실용적인 편안함을 줄 수 있다. 컬러는 그레이를 추천한다. 명도가 다른 컬러를 조합하는 톤 온 톤(Tone on tone) 스타일로 입는 것도 좋다. 그린, 카키 등 가을 느낌을 풍기는 컬러와 레드, 오렌지 등 에너지 넘치는 컬러들이 등장해 그레이 컬러에 포인트를 준다.

세련된 체크 패턴
올 가을 남성복은 과거의 복고 무드에 한발 더 다가섰다. 1970~1980년대 스타일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체크무늬 패턴이 눈길을 끌고 있다. 솔리드 패턴이 득세하던 수트의 영역에서 체크 패턴의 등장해 신선함을 준다. 깅엄, 윈도페인, 글렌체크 등 다양한 체크 패턴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수트의 패턴이 부담스럽다면, 패턴이 가미된 타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클래식 수트에는 클래식 슈즈를...
클래식 슈즈 열풍이 불면서 남성 슈즈 컬러가 한층 밝아졌다. 그 중에서도 구두 앞 코에 작은 구멍으로 장식을 내 클래식한 무드를 드러내는 윙팁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금강제화 헤리티지 MD 김상범 차장은 "가장 기본이 되는 클래식 구두는 밝은 브라운 컬러의 윙팁 슈즈"라며 "대부분의 남성들이 블랙 구두를 기본으로 알고 모든 정장에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한 "브라운 구두는 부드러운 느낌으로 어떤 컬러의 옷에나 무난하게 어울린다"고 조언한다.

※ 사진 제공 = YSL, 로가디스컬렉션, 빨질레리, 금강제화,알든 [글 = 신정인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300호(11.11.01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