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1㎏ 미생물이 우리 몸 지킨다
인체와 공동전선 형성해 병원체와 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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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 : 인간 및 동물의 장 속, 특히 대장에 많이 있는 세균 |
이 세균들은 우리 몸을 떠나면 살기 어렵다. 대부분 산소가 있으면 죽기 때문이다. 식사할 때 음식물과 함께 일부 산소가 장내로 들어오지만 소장에 사는 세균 중 일부가 산소를 소모한다. 그 결과 소장의 아래쪽부터는 산소가 없는 환경을 좋아하는 세균들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 살기도 힘든데 1kg나 되는 세균들을 평생 달고 다녀야 하는 운명을 탓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미생물이 우리를 먹여살리기 때문이다.
지주와 소작농 관계
사람이 음식을 섭취하면 위와 소장에서 소화 효소를 이용해 음식물을 분해한 후 당, 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질 등을 섭취한다. 이때 소화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 영양소와 미처 흡수되지 못한 영양소들은 소장과 대장에 존재하는 세균들이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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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노젠 : 대장에 사는 미생물 가운데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먹고 메탄가스를 만드는 메탄 발효를 하는 미생물. |
세균 유래 유기산은 우리 몸의 여러 조직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하루에 약 2백-3백kcal 정도는 이들로부터 생긴다. 따라서 식량이 부족할 때 우리는 장내에 서식하는 세균 덕택에 하루 에너지의 약 10%를 더 공급받아 생존에 도움을 받는다. 우리가 비타민 결핍증에 걸리지 않는 것도 세균들이 생산해 공급해주기 때문이고 개를 포함한 일부 동물들은 자기의 변을 다시 먹음으로써 비타민을 보충한다.
고든 박사팀은 최근 장내 미생물이 어떻게 인체가 처리하지 못한 영양분을 소화해 우리가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내보내는지를 밝혀냈다. 박테로이즈 세타이오타오마이크론(BT)라는 긴 이름의 이 세균은 장내에 거주하면서 인체가 소화하지 못하는 탄수화물을 분해한다. 이 녀석은 이렇게 얻은 단당류 중 일부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내놓는다. 인체가 지주라면 이 녀석은 소작농인 셈이다.
인삼의 약효도 미생물 덕분
약효나 독성이 나타나는 것도 우리 몸 안의 미생물과 관련이 있다. 식물 약효 성분의 상당수는 식물체 내에서 배당체로 저장돼 있다. 배당체란 약효 성분이 물에 잘 녹는 포도당 같은 당분자와 결합된 형태로, 원래 불용성인 약효 성분이 세포액에서 녹을 수 있게 돼 저장이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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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
그런가 하면 배당체일 때는 독성이 없다가 장내 세균이 당을 떼어내면서 독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소철나무 열매에는 시카신이라는 배당체가 있는데, 장내에서 당이 떨어져 나가면서 MAM이라는, 암과 신경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로 바뀐다.
장내 미생물이 인체의 유전자 활동에 직접 관여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자들은 무균 동물을 만든 뒤 장내에 BT를 이식했다. 이 세균이 들어간 동물의 장 조직을 검사한 결과 장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유전자, 이물질이 장 조직을 통과하는 것을 막는 유전자, 감염으로 인한 조직 손상을 막는 유전자의 활성이 무균 동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장벽 모세혈관의 성장이 더 빨랐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장내 세균이 없으면 장과 장 면역조직의 발달이 미약한 것으로 보아 장내 세균이 인간의 광범위한 유전자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연구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들 미생물의 본질과 기능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다. 태아가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는 태아의 장내에 미생물이 없다.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미생물들이 아기의 피부에 부착되고 장내로 들어간다. 아기의 장내에는 비피더스균이 가장 많이 자란다. 그 수많은 미생물 중에 왜 아기의 장내에는 비피더스가 가장 많이 자랄까 하는 것은 아직 수수께끼다. 분유를 먹는 아기의 경우에는 비피더스가 줄어들고 특히 이유식 이후로 비피더스가 줄어들며 노인이 되면 더욱 줄어든다. 비피더스는 장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유익균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에 상주하고 있는 세균들은 외부의 병원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우리 몸의 면역계와 공동전선을 펴고 있는 셈이다. 여성의 질 속에는 다양한 균들이 살고 있는데, 건강한 질의 환경유지에는 락토바실러스같은 유산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균들의 분포가 파괴되면 질내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피부에도 포도상구균 등 다양한 세균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평상시 병원성 균이 피부에 서식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만일 몸을 깨끗이 한다고 이들 세균을 없애버리면 위생은 커녕 병원균의 침입을 받아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지근억의 '몸속 1㎏ 미생물이 우리 몸 지킨다'기사 발췌 및 편집>
출처 : 몸속 1㎏ 미생물이 우리 몸 지킨다
글쓴이 : 참사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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