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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의지와 상상력에 관한 진실

YOROKOBI 2007. 3. 27. 19:53

의지와 상상력에 관한 진실

 

프랑스의 약사이자 심리치료사인 에밀 쿠에(Emile Coue)는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Day by day, in Everyway, I am getting better and better)’라는 자기암시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에밀 쿠에가 남긴 또 다른 명언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의지와 상상력이 싸우면 반드시 상상력이 이긴다.

 

우리는 의지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하곤 한다. 어떤 일을 관철해 내려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의지가 필요한데, 그런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었다는 식으로 말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암시의 전문가라는 에밀 쿠에는 의지와 상상력에 대해 언급하기를 마치 의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표현한 것에 대해서, 자기개발과 인간의 잠재력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이라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의지가 모든 것을 다스린다.

- 해리 팔머

 

여기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에밀 쿠에와는 달리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값비싼 자기개발 프로그램인 아봐타 코스의 창시자인 해리 팔머(Harry Palmer)의 이야기는 다른 그 무엇보다도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를 한 것이다.

과연 어떤 것이 진실일까? 의지와 상상력 중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 주어야 한다면 그것은 의지일까 아니면 상상력일까?

 

이런 논의에 대하여 말하자면, 의지와 상상력의 싸움이란 우리 마음의 전체 부분 중에서, ‘의지’로 대변되는 의식과 ‘상상력’으로 대변되는 무의식의 싸움이라고도 말해 볼 수 있겠다.

 

 

우리의 전체 마음 중에서 의식은 빙산의 물 위에 솟아오른 작은 부분에 비유할 수 있고, 무의식은 빙산의 물 속에 잠긴 부분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의식은 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명령을 내리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무의식은 신체의 조직이나 기관 등을 관장하는 자율신경을 담당하는 외에도 정보를 기억, 저장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무의식을 달리 표현하면 우리가 흔히 잠재의식이라고 부르는 인간의 정신력의 아직 쓰여지지 않은 힘의 근원을 표현할 때 해당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여기서 의식의 판단하고 명령 내리는 기능과, 잠재된 힘의 근원으로서의 잠재의식의 기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의식과 잠재의식의 기능상의 관계에 대해 비유를 들어보자면 수많은 군사들을 거느린 장수의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한명의 영리한 장수 밑에 수백만의 군사들이 장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우두머리인 장수는 대체로 머리를 쓰고 전략과 전술적인 판단을 내리고 명령을 한다. 반면 그 아래의 군사들은 명령을 받아 실질적인 일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장수는 바로 의식이고, 수백만의 군사들은 잠재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장수(의식)는 마치 자신이 모든 일들을 처리하는 듯 보이지만 그는 단지 판단하고 명령 내리는 일을 할 뿐이다. 실제적으로 일을 행하는 것은 바로 그의 군사들인 것이다.

군사들은 판단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장수가 내린 명령을 이행할 뿐이다. 너무나 충직한 부하들인 것이다. 설령 장수가 자기 자신에게 해가 되는 명령을 내린다고 할지라도 군사들은 그저 묵묵히 명령을 수행한다.

이런 점은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누구나 수백만의 군사를 거느린 장수이다. 그런데 어떤 장수는 자신이 그런 막강한 힘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어리석게도 ‘나를 한심한 놈으로 만들어라!’ 내지는 ‘나를 불행하게 만들어라!’ 와 같은  마이너스 신념을 믿고 암시를 줌으로써 막강한 힘으로 자신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나도록 반복하는 것이다.

물론 이와는 정반대의 예로서 막강한 군사들의 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에게 유익한 일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장수-군사의 비유를 통해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의식과 잠재의식의 관계이며 개인의 잠재력을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 또 하나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의식과 무의식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문제이다.

의식은 좌뇌, 무의식/잠재의식은 우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좌뇌는 언어뇌라고도 불리며 언어와 논리적인 부분을 주로 담당하며, 우뇌는 이미지뇌라고도 불리며 주로 직관적인 부분을 담당한다. 의식이 주로 언어를 통해 생각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따르려 하는 반면 무의식은 우뇌의 작용인 이미지와 관련이 깊다는 것은 의식과 무의식간에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있어서 원활치 않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다시 장수와 군사의 비유로 돌아가 보자. 장수는 주로 언어적 표현을 이용해 명령을 내린다. 그런데 무식한 군사들은 장수의 말과 글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명령을 수행하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만약 장수가 군사들의 언어인 그림을 통해 명령을 내리게 된다면 그들이 명령을 수행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에밀 쿠에의 ‘의지와 상상력의 싸움’ 이라는 표현은 일단은 옳은 것으로 보인다. 의지/의식과 상상력/잠재의식에 관하여 앞에서 비유를 들어 설명한대로 빙산의 위와 아래부분의 잠재적인 에너지, 그리고 한명의 장수와 수백만 군사의 힘을 비교해 본다면 상상력이 이긴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의지와 상상력의 싸움이라는 근본적인 표현상의 설정은 그리 매끄럽지 못하다. 아마 한 번이라도 상상력을 통해 잠재의식을 활용한다는 심상화 기법(Visualization)을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의도적으로 매일 계속해서 목표로 한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의지가 없다면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힘들다. 그만한 정신적 작업을 계속 수행할 힘이 없기 때문이다. 의지와 상상력은 결국 서로 다른 영역에 작용하는 힘인 것이다.

 

의지가 상상력을 일으키고, 그것을 부린다. 의지가 상상력보다 상위에 존재하며, 상상보다 먼저 작용하는 힘이며, 상상을 불러오는 것은 의지이다.

 

‘시작이 반’ 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의지는 모든 일을 시작하는 힘이다. 부팅되지 않는 컴퓨터는 아무런 쓸모가 없듯이, 의지는 우리 내적 자원과 힘을 부팅시키는 근본적인 힘인 것이다. 행여나 의지와 상상력의 싸움이라는 표현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의지의 중요성을 놓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주위를 둘러보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의지를 잃어가고 있다. 힘을 잃고 있다. 그래서 심한 정신적 방황을 겪고 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약해진 의지를 회복하라!

이것은 결국 삶의 많은 것들을 회복하는 시작점이고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 Part I 세상에서의 성공 中

출처 : 의지와 상상력에 관한 진실
글쓴이 : 하얀피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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