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스크랩] 프레젠테이션 시대)고수들의 비결은 

YOROKOBI 2007. 5. 25. 09:33

(프레젠테이션 시대)고수들의 비결은?
[매일신문 2007-05-19 11:48]    
 
▲ (사진 위)조두석 애드메이저 대표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바탕이 된다면 PT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이승대 대구시 사무관은 "정책결정자가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 공직사회에서 PT의 역할"

 

프레젠테이션(PT). 직장인들에게 이보다 더 부담이 가는 단어가 있을까. 거창한 동영상 쇼 이야기가 아니다. 직장에서 하는 간단한 업무보고뿐 아니라 숨막히는 경쟁회사와의 수주경쟁에서도 이젠 PT는 필수다. 가히 PT 없는 직장 생활은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할 정도다. 때문에 '프레젠테이션 잘하는 방법'에 대한 수요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수들로부터 PT를 잘하는 비결을 들어봤다.

▨ 조두석 애드메이저 대표

지역 종합광고대행사 (주)애드메이저 조두석(46) 대표이사는 프레젠테이션(PT)을 두고 '피가 튄다'고 표현했다. 치열할 뿐만 아니라 살벌할 정도라는 얘기다. 2002년 회사를 창업한 조 대표는 주택회사들의 아파트 분양 광고를 대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광고주들로부터 광고 사업권을 수주받기 위해 PT를 하는 그는 'PT 속에 산다.'고 할 정도로 전문가다.

"PT를 준비하면서 직원들은 물론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 '모든 일이 나의 일이다.'는 것이지요. 내가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다는 생각을 갖고 어떻게 분양 광고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 답이 저절로 나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진리가 PT에서도 적용되는 셈이지요."

파워포인트로 PT를 하는 조 대표가 활용하는 PT 테크닉은 크게 7가지. 먼저 현장의 목소리를 PT 과정에서 광고주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준다. 어떤 아파트를 원하는지를 고객들은 물론 일반 시민, 전문가들까지 출연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광고주들에게 보여준다. 또 광고대행사이지만 부동산 시장 동향, 분양가, 분양 방법 등 마케팅 전반에 대한 전략을 제시하기도 한다. PT를 준비하면서 두 팀에게 똑같은 과제를 줘 내부 경쟁을 통해 최적의 PT를 찾는 방법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광고주가 감동할 만한 프롤로그(도입부) 또는 에필로그(종결부)를 활용할 때도 있습니다. 처음과 끝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또 보여주는 데 치중하는 PT보단 실질적 집행을 고려한 방안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분양가 얘기 등 광고주가 요구하지 않은 것을 PT 현장에서 하나 더 제안하는 것도 테크닉의 하나입니다."

조 대표는 "PT는 의논하는 자리이자 듣고 판단하는 과정"이라며 "일부에서 유행하는 오디오와 비디오에 치중하는 쇼(show)적인 것보단 진솔한 PT가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입사시험에서도 수험생이 스스로를 알리는 PT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면접관의 입장에서 준비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이승대 대구시 사무관

#대구시청에서 '프레젠테이션 리'란 별명을 갖고 있는 이승대(38·대구시 기업지원본부 경제정책팀 경제기획담당) 사무관. 지방고시 3기로 1998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사무관은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개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굵직한 PT를 진행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PT를 할 정도로 다른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PT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

"공직사회에서 PT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계획이나 논리를 정확하게 전달, 정책결정자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PT의 역할이지요."

이 사무관은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PT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아무래도 글보단 사진, 그림, 도표 등 비주얼한 게 먹혀들지요. 또 듣는 이의 입장을 고려해 중요한 부분은 포인트를 주고, 지겨워하는 부분에서는 속도를 빨리하는 등 나름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처음에 PT의 순서를 설명, 듣는 사람들이 중간중간 어느 정도 진행됐는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비결 중 하나이지요."

파워포인트로 진행하는 PT의 경우 진한 하늘색 바탕에 노란 글씨가 가장 효과적이란 게 이 사무관의 얘기다. 사투리를 쓰는 것은 괜찮지만 듣는 사람에게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 화면에 설명 시간이 15~30초가 적당하다고도 덧붙였다.

PT를 준비하면서 관련된 모든 분야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정책결정자로부터 모르는 질문을 갑자기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아는 것처럼 '포장', 대답할 경우엔 더욱 큰 곤란에 처할 우려가 있어요. 모른다고 솔직하게 답한 후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 사무관은 "PR시대에 PT를 잘하는 것도 직장생활에서 중요한 능력 가운데 하나"라며 "듣는 사람들이 뭘 알고싶어 할까란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PT를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조두석 대표가 꼽는 PT 7계명

-광고주가 알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대답을 찾는다.

-문제 제기와 해결책을 동시에 이야기한다.

-광고주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점까지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제시한 대안이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이해시켜야 한다.

-시간적 요소를 최대한 활용해 광고주의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참석자의 수준에 따라 준비방법도 달라야 한다.

-중요한 것은 3회 이상 반복해 기억에 남도록 한다.

 

▶이승대 사무관이 꼽는 PT 7계명

-듣는 사람이 뭘 알고 싶어할까를 염두에 둔다.

-글보다 사진, 그림, 도표 등이 잘 먹힌다.

-지겨워하는 부분은 속도를 빨리 한다.

-파워포인트는 진한 하늘색 바탕에 노란 글씨가 효과적이다.

-사투리는 괜찮지만 전달내용은 정확해야 한다.

-한 화면의 설명시간은 30초를 넘기지 않는다.

-모르는 질문엔 솔직하게 대답하고 추후 보완하겠다고 말한다.

▨ 프레젠테이션 대가 '스티브 잡스'

세계적 기업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 매킨토시와 아이팟의 주인공인 그에게 붙는 별명 가운데 하나가 바로 '프레젠테이션의 대가(大家)'다. 한 시간을 가볍게 넘기는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시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감동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매우 단순하다. 화면엔 가장 중요한 한 개의 단어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설명으로 대체한다. 제품 시연을 통해 청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한 방법. 화상전화, 내장카메라로 셀프사진 찍기, 리모컨조작 등을 직접 해보인다. 천 마디 말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원리를 실천한다.

그는 또 청중이 기대했던 것을 뛰어넘는다. 프레젠테이션 중간엔 새로운 TV광고를 최초로 공개하고 합작사 CEO가 등장하는가 하면, 마지막으로 재즈뮤지션의 음악공연까지 곁들인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청중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끊임없이 연습하는 덕분. 토씨 하나까지도 치밀하게 계산하는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그래서 더욱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대현기자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출처 : 프레젠테이션 시대)고수들의 비결은 
글쓴이 : 빛의기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