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스크랩] 프라하 4. 천문시계 - 관광객들이 죽치고 서 있는 이유-뭘 볼라고? ....

YOROKOBI 2007. 6. 1. 12:13
 

 

프라하 4. 천문시계 - 관광객들이 죽치고 서 있는 이유-뭘 볼라고? ....

 

'시간은 돈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입니다.

이 말이 더욱 실감나게 느껴지는 현대의 생활입니다.

빌 게이츠와 같이 시간당 수십 억씩 버는 사람도 있고

초당, 펀치 하나당 수천 만원을  벌던 무하마드 알리같은

복싱 선수도 있었습니다.

 

그 귀중한 시간을 재기 위하여 인간은 시계라는 것을 발명했답니다.

 

영국 런던의 빅벤,

독일 뮌헨의 글로켄슈필...

 

팔목에 차는 각종의 예물시계...

무슨 파텍이라든가요? 또 오데마 뭐라는 시계도 있구요...

카르티에.........

옛날에 우리나라에서 한참 결혼 예물로 교환하던 롤렉스도

거기에는 명함을 못내는 모양입디다.

 

히히, 그리고 유명한 국방부 시계도 있습니다.

꺼꾸로 매달아 놔도 시간은 간다는 그 시계 말입니다.

물론 이건 농답입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것도 있죠?

'정동진'이라면 연상되는 시계는요? 그렇죠, 모래시계죠...

 

그렇게 비싼 시계들이 왜 필요한지는 저는 잘 모릅니다만

비싼 시계로 재는 시간은 더 비쌀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여기 그 귀한 시간을 겨우 이십초 동안 벌어지는 어떤 일을

보기 위해서 길게는 한 시간씩 투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시계를 보기 위함입니다.

바로 프라하 구시청사에 있는 천문시계 말입니다.  

시계 자체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매 정각마다 벌어지는

이 아름다운 시계의 움직임을 보려고 모인 것이죠...

 

이제 이 시계를 한 번 해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천문시계 앞을 지나치던 것이 두 번...

한 번은 정각 3분 전, 다른 한 번은 정각 2분전...  

 

두번의 기회에 생각보다 많은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많이 모였는지는 이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처음엔 뭣도 모르고 이 위치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답니다.

 

뮌헨에서 본 글로켄슈필(Glockenspiel)처럼,

로텐부르크에서 본 마이스터트룽크(Meistertrunk)처럼

문이 열리고 인형이 돌아가겠지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아래쪽의 원의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시보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급히 빙글빙글 돌며 창밖으로 얼굴을 보여주고 사라지는 예수님의 제자들... 

 

급히 카메라 줌을 당기고 잡는다고 잡았습니다만 창졸간의 일이라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위의 사진까지 봐서는 잘 모르겠죠?

첫째는 서 있던 위치가 그리 좋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20초라는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야말로 순식간이라고 해야할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죠.

 

실패에 대한 미련은 잠시 접어 둡시다.

제가 누굽니까? 나중에 보시면 압니다...

시간과 기회는 노리는 자에게는 반드시 또 오기 마련이니까요...

일단 천문시계를 정면으로, 그리고 디테일을 몇 장 찍었습니다.

 

이 천문 시계에 대해서 뒤늦게 공부한 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천문시계는 아래의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3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여 드리죠.

 

The walk of the apostle - top.

상단 -- (사도들의 행진)

 

황금색의 닭이 보이시죠?

그리고 그 아래의 두개의 창문...

위에서 보신 것 같이 이 창문으로 예수님의 제자들이 순서대로 얼굴을 보이고

들어가고 합니다.

모두 12명의 제자들이 두개 조로 나뉘어서 도는 시간은 불과 20초입니다.

열 두제자의 사진, 설명은 아래에서 할 예정입니다.


The Sphere or Clock Dial - center.

중앙 -- (천구판 또는 시계문자판)


중앙의 시계판은 중세 당시의 우주관을 보여주는 천체의(儀)라고 보면 된답니다.

원형의 이 부분은 몇 가지 의미를 가진 문자판과 지시침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복잡하고 헷갈릴 우려가 있으니 무리하면서까지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고정부분(배경)

 

- 문자판의 배경중 중앙에 있는 푸른 원은 지구를 나타냅니다.

- 지구 외곽의 푸른색으로 된 윗부분은 지평선 윗쪽의 보이는 하늘을 나타내고

  아랫쪽 붉은 부분과 검은 부분은 지평선 아래의 하늘이랍니다.

- 어느 것이 태양인지 척 보면 아시겠죠? 태양은 낮에는 하늘의 푸른 부분에,

  밤에는 검은 부분, 여명과 황혼시에는 붉은 부분에 위치한답니다.

- 동쪽(왼쪽)지평선에는 라틴어로 새벽을 의미하는 aurora와 일출을 의미하는

   ortus를 써 놓았고 서쪽(오른 쪽)에는 일몰-occasus, 황혼-crepusculum이

   쓰여 있답니다.

- 푸른 원 가에 써 있는 로마숫자는 24시간 표시의 프라하 현지의 시각,

   즉 중앙 유럽의 표준시각을 나타내고

   푸른 색의 낮 부분을 12개의 부분으로 나누는 황금색의 호부분은

   하절기의 시간보정(unequal time)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랍니다.  

 

*  점성술의 12궁환(環)

 

- 12궁의 기호가 쓰여있는 내부의 작은 원은 움직이는 부분으로

   태양의 황도상의 위치를 나타낸답니다. 

- 12궁 기호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되어 있습니다.

- 황금색의 작은 별은 춘분점의 위치를 표시하며 황금색의 로마숫자로 부터

   항성시를 읽어낼 수 있답니다.

 

* 옛 체코시간.

 

- 가장 외곽의 검은 배경의 원에 황금색으로 슈바바허(Schwabacher)문자

  (옛 독일 문자체)로 쓰여진 숫자는 옛 체코시간을 나타냅니다. 

   옛 체코시간이 쓰여진 원은 일몰이 1시로 되며 연간 항상 일몰 시간이

   1시가 되도록 원이 움직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 태양   

 

- 태양을 나타내는 바늘의 끝은 황금색의 손 모형이 붙어 있습니다.

  위에 설명된 대로 황금손이 로마자를 가리키는 것이 프라하 현지시간이고

  황금의 호를 가리키는 것이 하절기 보정시간,

  가장 외곽의 독일문자체를 가리키는 것이 옛 체코시간입니다.  

  그리고 문자판의 중앙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는 일출, 일몰시간을

  나타낸답니다.

 

* 달

 

- 달도 태양과 마찬가지로 황도상을 움직이지만 속도는 훨씬 빠르답니다.

  

 

The calendar - lower part.

하단 -- (달력)입니다. 

달력의 그림은 1년 12달과 12궁입니다. 

1805년에 요셉 마네스에 의해 그려졌답니다.

이 원 그림은 지금은 프라하 역사박물관의 계단 옆에서 볼 수 있답니다.

달력의 좌우에는 네개의 인형이 있습니다.

왼쪽의 인형은 책과 펜을 든 연대기의 기록자와

창과 방패를 든 천사이고,

오른 쪽의 인형은 망원경을 든 천문학자와

책을 펼쳐든 철학자입니다.

 

지금까지 프라하의 천문시계에 대해서 공부하셨습니다. 꽤나 복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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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하루 바뀌어 다시 이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구세군인듯한 복장의 여자분 두 분, 남자 한 분이 휠 체어에 탄

장애인 세 분을 보살피며 시보가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 날도 인파가 장난이 아닙니다.

 

잠시 기다리면서 좋은 자리로 파고 들었습니다.

될 수 있는 대로 정면에 가까운 곳...

교대로 돌면서 나타나는 예수님의 제자들의 사진을 제 카메라에

담기 위함이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천문시계 오른 쪽에 있는 해골인형(죽음)이 종의

줄을 당깁니다. 해골인형의 다른 손에는 물시계가 들려 있습니다.

동시에 오른쪽의 터번을 쓴 터키인(정복욕)은 음악을 연주합니다.
상단에 있는 두 개의 창문이 열리면서 예수님의 12제자 인형이 차례로
나왔다가 들어갑니다.
 
천문시계 왼쪽의 거울을 보는 인형(허무)과
금주머니을 든 유태인 구두쇠 인형(탐욕)이 같이 움직입니다,
 
 
마지막으로 시계의 상단의 닭이 우는 것으로 40~50초짧은 시간의
해프닝은 끝이 납니다.
 
그러면 제가꼭 찍으려던 장면, 예수님의 제자들의 사진은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을까요?
인터넷 상에서 찾은 자료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왼쪽 창문

 - 1. 사도 바울 St.Paul - 칼과 책

 - 2. 도마 St.Thomas - 창

 - 3. 다대오 St. Juda Tadeus - 왼손에 책

 - 4. 시몬 St. Simon - 벌목공의 수호성자. 톱

 - 5. 바돌로매 St. Bartholomew -가죽공,제화공,재단사의 수호성자. 책

 - 6. 바나바 St. Barnabas (Nathael) - 파피루스


오른쪽 창문으로 나옴

 - 1. 베드로 St. Peter - 어부,열쇠공,시계공의 수호성자. 열쇠

 - 2. 마태 St. Mathew - 건축공,목수,대장장이,도축업자의 수호성자. 도끼

 - 3. 사도 요한 St. John - 인쇄공과 작가의 수호성자. 뱀을 징벌

 - 4. 안드레 St. Andrew - 십자가

 - 5. 빌립 St. Philip - 모자공의 수호성자. 또 다른 십자가

 - 6. 야고보 St. Jacob - 섬유공의 수호성자. 아마포 만드는 도구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 12명 가운데 10명만 포함이 되어 있군요.

 

예수님을 배반한 가룟유다는 빠지고 사도 바울로 대신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예수님의 제자중에 야고보가 두 사람 있습니다.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입니다.

그런데 여기 인형중에는 야고보가 한 사람만 있고

사도 바울과 함께 전도자로서 큰 역할을 했던 바나바가

대신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럼 제가 찍은 사진들을 보여 드립니다.

12명 중에 8명의 인형은 카메라에 잡았습니다만

4명은 끝내 잡지 못했습니다. 

 

 

 

 

 

위의 사진들이  제가 직접 찍은 8명의 제자이고  

아래의 사진들이 제가 끈질기게 추적, 확보한 네명의 제자의 사진입니다.

 

 

12 명을 사진과 하나하나 맞춰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뭔가 이상한 점이 발견될 테니까요... 

 

 

마지막 한 가지...

 

일반적으로 천문시계에 대해서는 다음의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습니다.

 

' 높이가 70m에 이르는 탑의 내부에는 감옥이 설치되어 있어 후스파의 사람들이

수용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탑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남쪽에 설치된

천문시계이다.

프라하의 명물 천문시계(ORLOJ)는 15세기 프라하 대학의 수학교수였던 하누슈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기발하고도 아름다운 시계에 대한 소문이 유럽 각 국으로

퍼지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주문이 쇄도하였다. 그러자 이 시계를 독점하고 싶은 프라하

시청에서는 하누슈 교수가 두 번 다시 시계를 만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를 장님으로

만들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 후 자신이 만든 시계를 만져보기 위해 시계탑

위에 올라가 시계에 손을 댔을 때 시계 바늘은 그대로 멈추어 400년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1860년 수리를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

 

그러나 이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고 잘못된 이야기라는 겁니다.

 

그리고, 천문시계의 연혁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소개를 해놓았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라하... 계속됩니다... 

 

 

 


 

출처 : 프라하 4. 천문시계 - 관광객들이 죽치고 서 있는 이유-뭘 볼라고? ....
글쓴이 : 파빌리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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