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주 내 한국인 수난시대

YOROKOBI 2007. 6. 15. 12:05

 

앞으로 꽤나 바람이 불게 될 것 같네요. 월요일부터 시작된 뉴스로 한국인 교민사회가 술렁이기 시작하는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퀸슬랜드는 노동당이 정권을 잡고 있는 다른 주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주 입니다.

 

문제가 되는 방송이 오늘도 또 나오는군요. 오늘은 채널 7에서. 호주 총선거와 맞물려서 하워드 정권의 실정...대충 이런 식으로 방송되고 있는 미니멈 웨이지에 관한 고발 프로그램들입니다.

 

오늘 밥 먹다가 튀어나올 뻔했는데, 한국인이 표적으로 찍혔군요. 한국인 가게나 비지니스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한동안은 호주 국세청 (ATO) 그리고 노동청 (industrial relations)에서 표적으로 감사가 들어오게 될게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한국인이 표적이 되었네요. 유감스럽게도

 

한국인이 호주에서 노동시장 관련 임금과 관련해서 타겟으로 정조준 된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 동안 있어온 각종 잡음에 한국인이 끼어있었다는 제 나름대로 판단입니다.

 

창녀와 관계된 범죄조사국 리포트에 아시아 최대 호주창녀 수출국, 워킹 홀리데이 비자관련 각종 사회 이슈들 (시드니쪽 얘기지요), 학생 비자 관련 뉴스에 오르내리더니 오늘 투에이 투나잇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을 굳혔습니다.

 

호주인과 결혼한 일본녀...일본 잡 사이트 뒤졌더니 시간당 10 달러...오 마이갓을 신랑과 함께 연발하더군요. 하하하. 그정도 영어로는 시간당 10불도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하는 아니고...일본 사이트가 그럼 표적이 되야 하는데 뜬금없이 코리안 인터넷 잡 사이트가 뜹니다. 많이 친숙한 한국어 구인 구직 광고들..청소..타일...식당...

 

중국은 호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 태국이나 베트남은 건드려봐야 큰 반향을 못 얻고...일본은 말을 해서 무엇하고...일본 잡 사이트도 그럴진대, 유독 한국 비지니스를 겨냥한것이라고 밖에는 말 못하겠네요.

 

행동한 대로 대접받고,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몸으로 느껴지실겁니다. 한인 업소중 대부분은 이제 노동청과 국세청 감사를 피할수 없고, 결국 문을 닫겠지요. 유학생들 일자리, 워킹 홀리데이들도 아마도 이제는 오늘 인터뷰에 나온 퀸슬랜드 농부가하는 말처럼 시간당 6달러 짜리 일을 하면서 아마도 중국인들과 경쟁 해야 되지 않나 십네요.

 

선거와 맞물려 이제 노동당이 우위를 점하는 상태에서 방송에서 이렇게 타겟을 정해서 일명 조진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이럴때 참 보기 안타깝습니다. 건실하게 사업체를 운영하셨던 한국인 비지니스맨들도 이번 고비는 피해가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이나 호주나 경험한 분들이 느끼시는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은 없겠지요.

 

대외적 회사 이미지와 더불어 마켓에서 배제되는게 아닌가합니다. 호주 총선과 맞물려 바야흐로 한국인 수난시대에 접어든것 같네요.

 

비지니스 하시는 한국사장님들은 미니멈 웨이지와 국세청 감사 자료 언제든지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벌써부터 캐쉬 다루시는 소매점에서 감사가 이루어 졌지만 이제부터는 더 험해질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네요. 호주가 무서운건 소문이 소문으로 끝나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아는 일본인 친구는 스시 트레인을 하면서 미니멈 웨이지를 맞추기 위해서 결국 직원의 반을 해고 했습니다. 남은 직원들이 일은 똑같이 합니다. 두배 힘들어 졌겠지요. 호주애들 방식으로 미니멈 웨이지주고 소처럼 부린다고 저한테 농담을 하데요. 풀 타임은 매니저 겸 주방장 한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언제든지 짜를수 있는 캐쥬얼로 대치하고...

 

이제 호주 노동시장은 노동당이 원하는 미니멈 웨이지를 맞추기 위한 업주들과 노동강도를 더 높여야 그나마 웨이지 챙기는 직원들...그리고 풀타임 오퍼가 대폭 줄어드는 탄력적인 노동시장이 될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견해로 보입니다. 신문을 보건 방송을 보건..

 

업주와 종업원 둘 다 힘들어 지는 시대가 도래하는군요. work choices 법안이 어떤 영향을 발휘할지는 몰라도 호주의 앞날은 이번 총선거에서 결판 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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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끝날때 앵커우먼의 말이 한술 더 뜹니다. 더 밝혀지는대로 이문제에 관해서 곧 방송한다고...방송사 마다 앞을 다투어서 내일은 어떤 한국인들이 몰래카메라에 희생되어서 방송에 얼굴이 나오고, 한국인이 이번 노동시장에서 타킷이 되어서 조짐을 당할지 기분 찜찜하네요. 끙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