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하면 떠오르는 것이 100만불짜리 야경이다.
그만큼 야경이 화려하여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바로 그 백만불짜리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오르는 빅토리아 피크의 피크트램이다.
트램은 유럽의 도시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우리나라의 경기영어마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트램만을 보고서는 매력이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왜 홍콩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피크트램이 되었을까! 바로 피크트램이 있는 위치가 여느 도시와 다른까닭이다. 빅토리아 파크는 홍콩 최초의 별장단지로 조성된 곳이다. 이곳에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홍콩섬과 카오룽, 그리고 빅토리아 하버의 풍경이 가슴시원하게 펼쳐진다. 산 정상부에 위치해 있어 30도를 쉽게 넘나드는 홍콩의 기온과도 3~4도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산정상에 있어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았던 터에 핀들레이 스미스라는 사람이 빅토리아 피크에 호텔을 개장하고 1888년에 산 정상까지 피크트램을 개통시켰다. 지금으로부터 1세기전에 산위로 트램을 오르게 한 것이다.
스위스의 산악열차가 알프스의 고봉들을 오르내리고 있다면 홍콩의 피크트램은 두칸의 객차로 산 정상을 오르내린다. 백만불짜리 야경을 위해서 말이다.
피크트램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초기에는 석탄을 때서 동력을 얻었던 증기기관차였으나 현재는 전차로 바뀌어 있다.
피크트램 플랫폼은 선로가 하나다. 오직 한대만이 오고갈수 있는 선로로 되어 있다.
덜컹거리며 트램이 들어온다. 기관장이 중심이 되어 내려오는 피크트램. 잘보면 거꾸로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피크트램이 멈춰서면 관광객들이 분주해진다. 가장 좋은 자리는 역시 창가. 그것도 오르는 방향의 오른쪽 창가이다. 왼편은 숲에 가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반면 오른편 창가는 탁트인 빅토리아 하버를 감상할 수 있다.
산을 오르는 경사가 아주 급하다. 스위스의 산악열차들이 산을 휘감아 돌아 오르는 탓에 완만한 경사로 산을 오른다면 홍콩의 피크트램은 거의 일직선으로 산을 오른다. 45도는 족히 되어 보인다. 그러기에 좌석의 방향도 한방향. 위쪽만을 바라보게 되어 있다.
트램이 오가는 중에도 선로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하는 이들의 모습 뒤로는 급경사다. 얼핏보기엔 절벽같기만하다.
트램이 산을 오른다. 속도도 빠르다. 10여분이면 정상에 도착한다.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다. 트램 탑승요금은 홍콩달러로 $3.20
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를 사용한다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표를 사기위해 줄을 서는 수고도 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운행되는 피크트램은 1989년에 교체된 모델이다.
산 정상부까지 거의 직선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사도 급해 트램안에서는 의자에 편히 기대고 앉아있는게 좋다. 탐승객이 많을 경우엔 입석도 허용하고 있다. 입석을 하게 된다면 트램의 맨 뒷자리의 창가에 기대어 가는것이 편하다.
오늘도 분주히 움직이는 피크트램. 홍콩의 명물로 사람들에게 알려져있다. 1번 운행에 120명은 거뜬히 태우고 운행을 한다.
트램을 타고 야경을 감상하는 기분은 정말 좋다. 짧은 시간이지만 어둠속에서 드러내는 홍콩의 밤풍경이 더할나위없이 아름답다.
물론 날씨 좋은 낮에 오르는것도 좋다.^^;; 밤에는 늘 트램을 타고자 하는 관광객들로 인해 탑승구에 줄이 늘어선다.
피크트램을 타고 오른 피크타워에서는 고층빌딩이 가득 들어선 홍콩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 수많은 빌딩들이 밤이되면 네온사인처럼 화려하게 불을 밝히게 된다.
홍콩!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나라다. 홍콩의 밤을 감상하고자 한다면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피크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로 올라보자. 탁트인 전경이 너무나 좋은 곳이다. 남산에도 트램이 올라간다면 어떨까 ^^*
피크트램을 타고 내려가고자 하는 사람이 많이 줄을 서 있다고해서, 또는 트램 탑승료를 아끼고자 도보로 산을 내려갈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다. 쉽게 생각했다가는 두시간동안 아스팔트를 걷게되는 일이 발생할테니 말이다. 주변의 전망도 보이지 않는 산속을 걸어내려간 기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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