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8월에서 10월 사이에 전 세계 인구 2000만 명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만들었던 스페인 독감을 필두로, 1957년 아시아 독감과 1968년의 홍콩독감까지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의 원인균이 되는 바이러스가 조류에서부터 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1918년 전세계를 강타했던 스페인 독감과 현재의 조류독감의 유사성이 밝혀지면서 조류독감의 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이 더욱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최근, 2006년 11월과 12월 익산과 김제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은 더 이상 조류독감이 남의 나라 일이 아닌 우리의 현실이 되어 버렸다. 이에 역사적으로 인류를 위협했던 독감의 역사를 살펴보고 현재 인류의 대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는 조류독감에 대해 2회에 걸쳐 살펴보기로 한다. 독감의 역사와 유래 독감 Influenza 단어의 유래 독감을 뜻하는 인플루엔자influenza 라는 단어는 18세기 중반 이탈리아에서 발병한 독감을 칭하는 말 ‘Influenza di freddo’(추위의 영향)에서 유래되었다. 1743년에 이르러 독감은 영국에도 알려졌고 독감의 원인을 장기(휕氣) 또는 별(星)의 영향으로 이해했던 영국 의학계는 독감의 진단명을 ‘영향’이라는 뜻의 ‘Influenza’로 채택하게 되었다. 계절성 독감 증상 최초 사례 : 1516년 독감 독감은 계절성 독감과 범 유행성 독감으로 나뉜다. 오늘날의 ‘계절성 독감’과 비슷한 형태의 독감이 발생한 것은 16세기 초로 본다. 1516년, 전 유럽에 돌았던 전염병은 독감의 징후와 닮은 최초의 경우로 여겨진다. 이러한 독감 전염병은 1557년과 1580년에도 유럽에 널리 퍼졌다. 하지만 소규모였고 유럽전역을 휩쓰는 형태로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대륙 간 전파 : 1781년 독감 18세기에는 1729년, 1732년, 1781년 그리고 1788년, 4차례의 독감 유행이 있었다. 특히 1781년 독감의 경우 영국에서 발생하여 영국 인구의 3/4 가량을 감염시킨 뒤 미국 대륙까지 퍼져 나갔다. 하지만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다.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 태동 : 1833년 독감 독감이 국한된 장소에서의 전염병에서 전세계적인 유행성 전염병으로 변모하게 된 최초의 사례는 1833년에 발생한 독감으로 본다. 1833년에 시작된 새로운 양상의 범유행성 독감은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육로와 해로를 통해 유럽, 미국을 비롯하여 태평양의 섬까지 번져 나갔다. 하지만 사망자의 대부분이 노인과 병자에 국한되었기 때문에 대중적인 공포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치명도와 사망률이 현대의 독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833년에 나타난 독감은 확실히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전파력을 갖고 있었다. 학계에서는 1833년 독감을 새로운 균주의 발생에 의한 독감으로 설명하고 있고, 현재 우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독감의 첫 시원이 되는 바이러스의 탄생을 1833년 독감에서 찾고 있다. 최초의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 : 1888년 독감 이 균주는 55년 뒤인 1888년 다시 나타나게 되었는데, 그 증상이 과거 어느 경우보다도 더 심각했다. 이런 이유로 원 발생지로 여기는 곳의 이름을 따서 붙은 최초의 독감이 되었다. 일명 ‘러시아 독감’이 그것이다. 하지만 1919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의 원 발생지가 스페인이 아니었던 것처럼 ‘러시아 독감’의 실질적인 원 발생지는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었다. 역사상 최초로 기록된 세계적인 유행성 독감은 1888년 9월과 10월 홍콩 옆에 자리한 중국 남부의 광동성에서 독감이 시작 되었다. 중국에서 시작된 독감은 1년 뒤인 1889년 12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까지 전파되었고 1890년 3월에는 세계 전역으로 퍼졌다. 유럽에서만 25만 명이 사망하고 전세계적으로 100만 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킨 범유행성 독감 : 1918년 스페인 독감 “1918년에서 1919년에 걸쳐 발생했던 유행성 독감은 자연이 인간을 어떤 식으로 끝낼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사건이었다.” 2006년, 리처드A 포스너 교수가 편찬한 책 『대재앙』의 1편 첫머리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책은 인류에게 닥쳐올 대재앙을 막기 위한 국가와 세계의 생존전략을 과학적인 자료들을 인용하여 분석한 책인데, 저자는 1918년 스페인 독감 이야기로 책의 서두를 시작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해인 1918년 8월에서 10월 사이에 대발한 독감으로 사망한 인구는 20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3000만 명에서 4000만 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1차 세계대전 4년 동안 사망자 수가 1500만 명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1918년 독감은 불과 6개월 만에 그 수의 2배에 달하는 사람을 죽였다. 1918년에서 1919년에 유행한 독감은 흑사병 이래 단일 질병으로는 최대의 사망자를 낳았다는 의미에서 볼 때 스페인 독감은 역학(전염병학)의 역사상 페스트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 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걸렸던 서반아 독감 1918년 발생했던 스페인 독감은 비단 유럽과 미국에서만 맹위를 떨친 것은 아니었다. 한국도 독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조선총독부 통계연감에 의하면 기미독립 선언을 하기 1년 전인 1918년에 10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한국에서도 독감이 대발하여 740만 명이 감염되고 그 중 14만 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고 있다. 1919년 4월 미국 의학잡지 <자마(JAMA)>에서도 ‘코리아에서 확산되는 인플루엔자(PANDEMIC INFLUENZA IN KOREA)’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최초 창궐일은 9월말이며, 발원지는 시베리아였고 철길을 따라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백범 김구 선생도 1919년 상해에 있을 때 서반아 감기(스페인 독감)에 걸려 20일간 고생했다고 『백범일지』에 적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증산도 도전(道典) 11편 51장에 보면, 1919년 8월에 옥구 근처에 괴질이 크게 유행했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 괴질이 조류독감이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괴질 발생 계절이 8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조류독감이 아닌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일 가능성이 더 많다. 하지만 1919년 있었던 전국적인 기미독립만세운동으로 인구의 밀집현상과 이동현상이 계속되었던 만큼 잔여하고 있던 조류독감이 2차 대발했을 가능성 또한 배재할 수 없을 것 같다. 독감 정체 규명과 극복을 위한 노력 독감의 정체 규명을 위한 노력 : 독감 바이러스 배양 1936 1936년에 이르러 학자들은 닭의 수정란 속에서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독감에도 여러 가지 균주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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