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컴퓨터 끼고 사는 우리 아이들…목스트레칭 통해 ''거북목'' 예방을

YOROKOBI 2007. 9. 8. 11:41

확실히 컴퓨터가 없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컴퓨터와 인터넷은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직장인은 물론이고 학생들도 학교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컴퓨터를 붙잡는다. 심지어 휴식할 때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 마련이다. 세계 최고임을 자부하는 인터넷 환경이 한국의 IT문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 반면 우리 아이들의 자세와 척추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이런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 것은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이다. 막 학교에 입학한 아들은 숙제를 하기 위해 인터넷을 접속하고, 그보다 어린 딸도 벌써 컴퓨터로 간단한 오락을 즐길 정도다. 아무리 바른 자세를 일러줘도 고개와 목은 점점 모니터 앞으로 다가가기 일쑤다. 아마 우리 집 아이들뿐 아니라 다른 집 자녀 또한 마찬가지리라 여겨진다.

이렇게 모니터 쪽으로 계속 목을 쭉 뻗다 보면 거북이처럼 목이 일자로 펴지는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사람의 머리 무게는 평균적으로는 4∼5kg 정도인데, 컴퓨터를 하는 동안 이 무게는 점점 모니터 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이때 목뼈와 근육은 기울어진 머리 무게를 잡기 위해 잔뜩 힘을 준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 반복되면 C자형인 목뼈를 일자형으로 굳어지게 하며, 목 뒷부분의 인대와 근육을 늘려 목을 지지하는 구조물의 불균형 상태를 가져온다.

처음에는 어깨가 자주 결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고개를 젖히면 통증이 느껴지고, 뒷머리에서 목 부근까지 잦은 두통 역시 거북목 증후군의 증상이다. 또 경추의 곡선이 사라지면서 장기적으로 목 디스크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거북목인지를 스스로 알아보려면 바로 선 상태에서 귀의 중간을 출발점으로 아래로 쪽으로 가상 수직선을 그었을 때, 그 선이 어디에 닿는지를 봐야 한다. 어깨 중간 지점이 아닌 어깨 앞쪽 2.5cm가량 지점에 닿는다면 거북목 증후군이 진행 중이다. 5cm 이상이면 거북목에 이미 와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심할 경우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으로 비뚤어진 목뼈와 눌려 있는 신경근을 정확히 찾아내어 교정하고 치료한다. 약침요법은 녹용, 인삼, 홍화 등 순수 한약재의 진액을 추출한 침을 경혈에 주입하여 목 주변의 경직된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주는 효과가 있다.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거북목 증후군의 경우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일자목을 예방할 수 있다. 양 손의 가운데 손가락을 목덜미 중앙에 움푹 들어간 부위(경추)에 댄 다음 목을 천천히 뒤로 젖혀 1분 정도 그대로 유지한다. 다시 원래대로 고개를 바로 세우기를 5회 정도 반복한다. 일자 목에 C커브를 만들어 주면서 경추를 전체적으로 스트레칭 하는 효과가 있다.

자생한방병원 국제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