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양대 종합지인 요미우리(讀賣)와 아사히(朝日)신문, 최대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일 공동 뉴스사이트 신설, 신문 공동 판매망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업무 제휴에 합의했다. 신문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온 일본의 대표적 신문사들이 제휴 관계를 구축한 것은 인터넷 포털(portal) 사이트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향후 온라인 뉴스 시장에서 커다란 지각 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3개 신문사 대표는 내년 초까지 공동으로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구축해 각 사의 주요 기사와 사설, 칼럼 등을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이를 위해 3사가 동일한 금액을 출자해 초기 자본금 수십억원 규모의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각 사가 이미 운영 중인 뉴스 사이트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또 신문 판매 분야에서는 산간 벽지처럼 주민이 많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 판매망을 구축하고 이를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지진 등 자연 재해로 인해 한 신문이 지면 제작을 할 수 없을 때 피해를 입지 않은 다른 신문사가 지면 제작과 인쇄, 운송을 대신해 주기로 3사는 합의했다.
이번 제휴는 전통적인 언론사와 인터넷 포털 기업 간에 온라인 뉴스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요미우리와 아사히신문은 조간과 석간을 합쳐 매일 각각 1000여만 부와 800여만 부를 발행한다.
또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최대 경제지이자 하루 300여만 부를 발행하는 신문사(종합·경제지 합쳐서 4위)로 일본 경제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포털을 이용하는 네티즌이 늘어나면서 신문사들의 독자적 뉴스 사이트는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추세다. 일본 최대의 포털인 야후 재팬은 온라인 뉴스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3사는 이 같은 상황에서 포털에서 볼 수 없는 고급 뉴스 콘텐츠를 내세워 온라인 뉴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판매망 구축도 합의
이들은 오랜 역사를 통해 쌓아온 신뢰와 두터운 독자층을 바탕으로 온라인 뉴스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생각이다. 도준호 숙명여대 교수(정보방송학)는 “신문사가 운영하는 사이트가 포털보다 얼마나 수준 높은 뉴스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이번 제휴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다소 어두운 전망도 있다. 일본의 주간지 ‘슈칸다이아몬드’는 “신문사마다 논조가 다른 뉴스를 어떻게 편집해 보도할 것인지, 어떤 신문사의 뉴스를 첫머리에 올릴 것인지 등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뉴스 시장을 둘러싸고 전통적인 신문사와 인터넷 포털 간의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국내 언론사들은 일본과 달리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에 통째로 기사를 넘겨주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포털이 임의로 제목을 편집하고 개인의 블로그나 카페에 기사를 불법복제하도록 조장해 언론사와 마찰을 빚고 있다.
국내 주요 언론사들은 온라인 뉴스사업 연합체인 ‘뉴스뱅크’를 결성, 저작권 보호에 나섰다. 뉴스뱅크에는 조선일보,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스포츠조선, 전자신문, 한국경제, 한국일보, 헤럴드미디어 등이 참여하고 있다.
뉴스뱅크는 최근 포털 사이트 ‘다음’과 제휴해 뉴스콘텐츠의 저작권 보호와 온라인 광고사업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뉴스뱅크는 네이버를 비롯한 다른 포털과도 협상 중이다.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안부 중 52%가 조선인이었다. (0) | 2007.11.28 |
---|---|
日, 야쿠자 부활하다. (0) | 2007.10.08 |
<오키나와 주민들 화났다..역사 왜곡 규탄> (0) | 2007.09.30 |
사할린 강제징용 조선인 1세대 김동선의 삶 (0) | 2007.09.25 |
후쿠다의 동북아 외교를 전망한다. (0) | 2007.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