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일교이 여수 땅 구입

YOROKOBI 2008. 3. 13. 10:51
통일교 이번엔 여수 섬 사들인다는데…






전남 여수시 삼산면에 위치한 거문도항 전경. <사진제공=여수시청>
 
통일교 재단이 최근 전남 여수지역 섬의 땅을 집중 매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여수시에 따르면 통일교 재단 계열 기업인 일상이 지난해 11월 여수가 2012년 해양엑스포 개최지로 결정된 이후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와 남면 금오도, 화정면 낭도 등 섬 지역의 땅을 집중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상 측이 매입한 땅의 면적은 거문도가 49필지에 3만5000㎡, 금오도의 유송리와 두모리에 걸쳐 41필지 530만㎡, 낭도에 3필지 10만㎡에 달한다.

이 땅을 통일교 측이 어떻게 개발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상에 땅을 팔았던 금오도의 한 주민은 "땅을 산 사람이 통일교 측 사람인지는 몰랐다"며 "시세보다 비싸게 사겠다고 해서 땅을 팔았을 뿐 왜 땅을 샀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땅 매각 가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2006년 문선명 총재가 당시 여수시장 등과 함께 거문도 등 여수지역 섬들을 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이 지역을 해상 관광단지로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일상 측이 여수지역 섬의 땅을 매입한 이유 역시 이와 관련된 사업을 위한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하다. 일상이 최근 매입한 땅은 섬 중에서도 모두 바닷가를 끼고 있는 점이 이런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세 곳의 섬이 여수시 화정면과 남면, 삼산면의 거점 섬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에 앞서 일상은 기존에 확보한 여수시 화양면과 소호동 일대에 해양리조트와 72홀 규모의 골프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상 측이 매입한 여수일대 토지
 
 
이곳의 사업용지는 여수시 화양면 땅이 266필지 109만㎡, 소호동 땅이 93필지 43만㎡에 달한다.

해양리조트 사업은 현재 공정률이 50%가 넘었고 골프장 공사는 지난달 착공했다. 해양리조트가 있는 소호동은 기존에 소호 요트경기장이 있는 곳으로 여수시는 요트경기장을 인근 웅천지구 쪽으로 옮길 계획이다. 일상은 이곳을 요트와 윈드서핑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해상레포츠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화양면의 골프장과 소호동의 오션리조트를 중심으로 주변 섬 지역을 잇는 체류형 해상리조트를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수 엑스포 개최 이전에 완공을 목표로 최근 땅 매입에 적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수시에 따르면 통일교 재단 측이 여수 지역에서 지금까지 확보한 땅은 707만㎡로 여수 전체 면적의 3%에 이른다.

일상은 이 밖에 전남 여수시 일대 땅을 다른 사람 이름으로 추가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상 측이 여수 지역 땅을 얼마에 매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여수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땅을 판 사람도 얼마에 팔았는지 입을 닫고 있고, 중개사무소도 거의 한 곳과만 거래하고 있어 가격이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낭도의 해안가 땅값이 3.3㎡당 7만~8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이 가격이 일상의 매입 가격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