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외도와 사랑

YOROKOBI 2008. 6. 22. 07:59
외도와 사랑

누가 봐도 나 바람났다고 표시 내고 다니던 숙맥 바람둥이들이 있는가 하면 나름대로 프로를 자처하는 세련(?)된 바람둥이들이 있다. 외도를 권장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곤란하겠지만, 최소한 보편화 되어 가고 있는 공공연한 외도세태를 분석해 보고 넘어갈 필요는 있지 않을까?
 
외도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순진과 세련으로 구분하는 것은 편의상의 구분이지 순진하다고 해서 그 행위가 용납되는 것은 절대 아님을 밝힌다. 외도는 일단 연락체계에서 1차적으로 드러나기 마련인데,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이메일을 이용하는 것은 순진한 바람둥이들의 연락체계였다. 이런 경우는 배우자가 우연히 이메일 비밀번호나 휴대폰 비밀번호를 물으면 안절부절 하고, 가르쳐 주지 않으면 의심을 받기 때문에 바람을 피우지 않았어도 공연한 의심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련된 바람둥이들은 이메일이나 휴대폰 비밀번호를 당당하게 배우자와 공유하고, 대신 닉네임으로 가입하는 동호회의 온?오프라인 모임을 이용한다. 이외에도 사무실에서만 이용하는 메신저도 너무나 당당한 외도의 도구로 사용된다. 배우자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절대로 들킬 수가 없는 통로가 바로 인터넷 동호회와 메신저라고 한다.
순진한 바람둥이들은 배우자 이외에 한눈을 팔게 되면 옷이나 화장, 머리모양 등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평소에 입지 않던 캐쥬얼한 스타일의 옷을 입겠다고 한다든지, 옷장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는 모습은 의례적이다. 하지만 세련된 바람둥이들은 옷보다는 다이어트를 시작한다든지, 성형에 관심을 보이는 등 몸매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오히려 배우자가 갑자기 섹시해 졌다거나 육감적으로 바뀌고 성생활에도 적극적이 된다면 좋아할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저, 차 있으면 시간이나 한잔 하시죠." 같은 구식유머는 순진한 바람둥이들의 전형적인 접근방식이다. 이런 스타일로 접근하는 남자는 정말 차 한잔만 하고 헤어지거나 지지부진하게 관계만 끈질기게 이어가면서 피곤한 만남을 계속하는 유형이다. 차 한잔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술 한잔으로 접근하는 세련된 바람둥이는 '이거 완샷하면 나랑 사귄다' 이런 식의 로맨틱한 제안을 하거나, 동료들 사이에서 은밀히 탁자 밑으로 손을 잡고 모른 척 하는 식으로 단번에 상대를 유혹한다.
바람을 피우되 섹스까지 하게 되었다면 이유불문하고 도덕적인 비판을 받아야 옳다. 하지만 순진한 바람둥이들은 육체적인 관계를 가지게 되면 곧장 사랑에 빠져 고민하거나 결국에는 본인의 입으로 고백하거나 배우자에게 들통이나 이혼위기에 도달하는 전형적인 시나리오대로 움직인다. 하지만 세련된 바람둥이들은 새로운 상대를 만나 몸과 마음의 즐거움을 얻으면 그만이지 굳이 본인과 상대의 결혼생활까지 파탄에 이르게 하면서 까지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자신의 남편과 아내가 싫어서 바람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만나서 그 순간이 즐거우면 그만이며 언제나 헤어질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세련된 바람이 횡행하고 있는 요즘 부부들에게 차라리 바람을 피우려면 순진하게 사랑에 빠져 파탄에 이를 리는 없어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불행이라고 해야 할지 판단은 자유이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남편, 아내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 내려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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