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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에서 '퇴폐 영업'

YOROKOBI 2008. 8. 30. 00:06

 



[뉴스데스크]
◀ANC▶
서울 중심에 있는 특급 호텔 사우나가 퇴폐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알만한 언론사가 소유한 이곳은 십년 전에도 비슷한 혐의로 적발됐지만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호찬 기자입니다.
◀VCR▶
서울 태평로의 코리아나 호텔, 무궁화 다섯개짜리 특급 호텔입니다.
호텔 8층 남성 전용 사우나 입구에 들어서자 직원이 먼저 마사지를 받을 지 묻습니다.
◀SYN▶사우나 직원
"마사지하실 거예요? 한 번 하시면 지금 바로 가능하시고요.. 샤워하고.."
(무슨 마사지예요?)
"여자 분이 하시는 오일 마사지랑.. 현금으로 하시면 사우나비 포함해서 98,700원인데.."
사우나에서 커튼을 걷고 들어가니 안쪽으로 또 하나의 커튼이 가려져 있습니다.
마사지실입니다.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마사지사가 손님을 배웅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마사지실은 어두침침한 조명에 12개의 방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SYN▶마사지사
"안녕하세요..가운 벗으시고요.." (갈아입을 거 뭐 없어요? 갈아입을 거..)
"없는데요, 뭘 갈아입어요.." 2,30대 여성 마사지사들이 4,50분 전신 마사지를 한 뒤
유사 성행위로까지 이어지는 겁니다.
◀SYN▶마사지사
"이런 데 마사지는 다 이래요.. 직접 성행위를 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건 괜찮나?) "원래는 안 되죠..."
이 때문인지 하루 낮 시간에만 외국인을 포함해 100명 가까운 손님들이 몰릴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SYN▶사우나 직원
"오늘 주간에 회사 생긴 이래 최고 많이 왔어요. 96개로 마감했어요.."
(마사지를 96명이나 받았어요?)
"네, 처음이에요..."
퇴폐영업을 하면서도 단속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SYN▶사우나 직원
(여기 단속 같은 건 없어요?) "네. 전혀.. 그건 신경 안 써도 됩니다. 단속 그런 거 하면
영업 못 하죠..."
실제 어제 오후 경찰이 출동했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관할 경찰서의 직원들은 유사 성행위가 이뤄지는 순간을 잡지 못하면 처벌할 수 없다며
증거물도 수집하지 않은 채 돌아갔습니다. 코리아나 호텔 사우나는 지난 98년에도
음란 마사지를 하고 있는 사실이 적발돼 사우나 업주가 구속되는 처벌을 받았습니다.
호텔 측은 사우나는 임대 영업장이기 때문에 퇴폐 영업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10년 전의 해명을 되풀이했습니다.
◀SYN▶코리아나 호텔 관계자
"자기들이 영업하는 거를 그 속에 들어가서 이거 하라, 저거 하라, 우리가 그런 것까지는
호텔이 할 수 없잖아요.. 얘기가 들린다거나 하면, 그 때는 들어가서 확인을 하겠지만..."
하지만 사우나의 퇴폐영업은 호텔 직원들도 알고 있을 정도로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SYN▶호텔 직원
"저기 8층에 오일 마사지하면서, 여자 분이 그냥 (유사성행위)를 해 주는 그런 게 있나 봐요.."
코리아나 호텔은 조선일보사의 특수관계법인으로, 조선일보의 이사인 방용훈 씨가 대표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현행 성매매 특별법은 유사 성행위를 분명 불법 성매매로 간주하고 있고, 성매매 사실을 알면서 장소를 제공한 건물주는 처벌하도록 돼 있습니다.
MBC 뉴스 이호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