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예측법 - 단기예측
환율 예측법 하니까 무슨 대단한 프로그램이라도 나왔나 싶겠지만, 환율 예측은 환웅도, 자장율사도, 예수님도, 측천무후도 못하는 거라는 사실 잊지 마라. 그리고 늘 하는 이야기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이야기니까 다 읽고 난 뒤에 고수분들의 세밀한 터치에 몸을 맡겨라. 그들의 고수다움에 몸서리가 쳐질 정도가 될 거다.
왜 환율 예측법이라는 번듯한 제목을 달았냐 하면, 토토 복권(?)인가 스포츠 복권(?)인가 아무튼 축구 경기 골 예측해서 돈 버는 거랑 환율 예측하는 거랑 하나도 다를 거 없는데도 '내일 환율 예측 좀 부탁드립니다.' 라거나, '내일 엔화 환율 어떻게 될까요. 돈을 송금해야 해요. 꼭요...' 같은 부탁성 글, 또는 '내일 달러 저항선 뚫고 1,650원 간다.' 같은 영웅심 비스무리한
글들이 넘쳐나서 보다 못해 한 마디 해야겠다고 생각해서다.
한일전이 벌어질 때, 축구장에서 직접 뛰는 플레이어는 22명이다. 한국은 원화를 뺏기지 않고 엔화를 얻기 위해 일본의 골대를 줄기차게 노린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득점이 얼마나 날지는 이 플레이어들, 즉 22명의 개인기와 그들이 만들어내는 팀웍, 하모니를 보면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22명의 실력을 꿰뚫고 있다 하더라도, 가족오락관 사회 허참씨나 담당PD 내참씨, 섭외부장 그거참씨 아니면 정확하게 몇 대 몇이 될지 맞출 수는 없다. 그날의 컨디션, 공격수가 야밤에 몰래 나가서 술을 마셨는지 등 변수가 많아서다. 선수들의 실력 외에 중요한 변수로는 감독의 용병술, 서포터즈(붉은 악마 같은)의 응원 열기, 날씨, 심판의 공정성 여부 등등 많다.
그럼, 우리나라 외환시장, 정확히 말해서 TV나 신문에서 볼 수 있는 달러/원, 엔/원 환율을 결정하는 시장에서 직접 뛰는 마켓플레이어(market player)는 과연 몇 명 또는 몇 팀이나 될까?
'음..., 외환은행 딜러들, 우리은행 딜러들, 연기금, 또 뭐가 있나, 그렇지! 우리나라 금융당국..., 또......' 설마 세어 보려는 건 아니...지......?
이딴 식으로 세어 보려고 마음먹었다면 환율에 대한 당신의 개념은 꽝이다. 어디 가서 환율의 '환' 자도 꺼내지 마라. 이 플레이어들한테 남산에 만 원짜리 수석 천만 개 놔뒀으니까 공짜로 가져가라고 연락했다 치자. 수석이 문제가 아니라, 한꺼번에 복닥거리느라 남산타워 순식간에 사라진다.
'어제 신문에 달러/원이 1,500원이라고 나왔고, 이명박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서 3대 그린... 어쩌고저쩌고 해서 수출이 좀 될 거 같으니까, 아마 내일 아침에는 사람들이 달러를 팔 거야.'
이래도 개념 꽝이다. 요즘 신문 한두 개 보고 경제 판단하는 사람, 자살골이라 생각해라. 겨우 보는 그 신문 한두 개에 찌라시 포함되어 있으면, 그거 콜드게임 패다. (여성분들 위해서 콜드게임 설명 드린다. '아직 시간 많이 남았지만, 보나마나야, 야야, 그만해!' 이게 콜드게임이다.)
'어제 신문에 엔/원이 1,550원이라고 나왔고, 경제도 좋지 않은 일본이 결산 때문에 조만간 엔화를 회수해 갈 가능성도 크고, 또 요즘 엔화 가치가 달러에 비해서 점점 떨어지는 추세지만, 달러는 계속 오르는 추세니까,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엔화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많이 오를 거야. 그러니 내일 아침에는 사람들이 엔화로 몰릴 거야.' 이 예측은 상당히 근거가 있어 보인다.
달러인덱스 같은 어려운 말은 접어두고라도, 최소한 달러/엔에 대한 감은 있고, 일본의 경제 사정도 알고, 또 우리나라만의 특수성에도 관심을 둔 예측이란 말이다. 하지만, 내일 환율 예측하는 데는 이것도 꽝이다.
이쯤 되면, '하아~~, 이거 미치겠네. 도대체 얼마나 많이 알아야 그 잘난 예측이라는 걸 할 수 있는 거야?' 싶을 거다. 미안하지만 또 계속 간다. '새벽에 블룸버그(bloomberg=블룸이라는 이름의 빙산....이 아니고 연합통신이나 일본의 지지통신 같은 통신사^^) 환율 보니까 역외 달러가 20원 빠졌어. 미국 버냉키 FRB 대장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좀 내비쳤고, 또 우리나라 지금 은행들마다 달러 없어서 난리고... 흠, 내일 달러 좀 오르겠는데...' 이야, 이거 정말 완벽한 예측이잖아!!! 역외환시장(NDF)도 알고, 금리도 알고, 미국 상황도 알고, 거기다 한국 은행들의
자금 사정까지 알고 있으니, 이거 정말 죽인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이 예측에서 빠진 게 뭔지 알아? 변동성이야, 변동성. 내리고 오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내리고, 얼마까지 오를 건지 하는 거 말이야. 요즘, 변동성 무지 큰 거 알지? 이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 대충 감 잡았으리라 믿는다. 단기예측을 위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만 하는 순서가 있다는 거다.
단기예측의 체크포인트
1. 역외환시장(NDF)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은 역외선물환시장이다. 이거 매일 확인해봐야 한다.
좀 전에 수석 이야기 했지만, 이곳에서 활동하는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려면 남산타워 사라지고 없는 남산에 만 원짜리 수석 30조 개 놔두고 이 플레이어들에게 전화해보면 또 금방 안다. 잠시 후에 가보면 한꺼번에 복닥거리느라 남산 통째로 사라지고 없다.
2. 외국 경제전문 뉴스를 체크해라.
FT(파이낸셜 타임즈), WSJ(월스트릿 저널), BLOOMBERG(블룸버그통신), ECONOMIST(이코노미스트) 등등 외국에서 보는 한국에 대한 정보를 체크해야 한다. 환율에는 반드시 상대가 있다. 윈윈(win-win)은 있지만, 원/원은 없다. 달러(USD)/원(KRW), 파운드(GBP)/달러(USD) 이런 식이다. 이걸 통화쌍이라고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거, 이거 정말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아니라고, 아~~니라고 우겨도 외국이 '저것들 위험한 거 아닌가...' 한다면,
그 상황은 이미 '위험에 빠진' 상황이다.
한국의 찌라시가 아무리 잘나가는 중소기업 몇 군데를 소재로 긍정적인 기사를 도배한다고 해도, 거기 속지 말라는 말이다. 또, 그 찌라시들, 위의 외국 경제신문들 번역해서 올리는 거다.
그것도 '......하나?', '......인가?', ‘수출, 이제 풀리나?’ 이따위 감정 섞어서 올리는 거 말이다.
당신이 외국 경제뉴스를 실시간으로 보는 순간, 당신은 한국의 기자들과 같은 시간에 최신뉴스를 접하는 게 되는 거다. 그런데 문제가 있지... 우리, 다들 영어 짧은 거. 그래서 준비했다.
3. 바른 정보를 취득해라.
영어 뉴스 사이트 들어가서 헤엄치는 법, 그거 한 달만 죽었다 복창하고 고생하면 눈에 확 들어온다. 거기 나오는 단어, 매일 나오는 그놈이 그놈이다. 이건 기회가 되면 얘기하기로 하고...
영어가 짧으면 손가락에 오리발 달면 된다. 무슨 소리냐 하면, 인터넷의 바다를 수시로 스쿠버다이빙하면 된단 소리다. 요즘 인터넷에 '경제', '환율', '국제 경제', '미국 경제', '유럽 경제',
뭐 이런 거 치면 기사 줄줄이 나온다. 그런 기사들 제일 따끈따끈할 때 모아서 머리에 집어넣으면 된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에서도 소설 마구 지어내는 이상한 찌라시들이 판을 친다. 그런 놈들, 종이 찌라시나 매한가지다. 뻑하면 '...하나?', '....좋아지나?', '...외환위기, 끝났나?' 이런 식이다.
그것들 역시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 이놈들은 얼마나 못 먹고 자랐으면, 먹어봐야 배도 안 부른 기사 따위를 잘라먹고 그러는지 원... 아빠가 잉크공장 하신다면 또 내가 이해는 할 수 있어. 그리고 아버지 꿈이 소설가라면 또 내가 이해할 수도 있어. 아빠 닮아서 그렇겠지 하면 되니까. 근데, 이놈들 하는 거 보면, 아빠 분명히 잉크공장 하고 싶은 소설가야. 분명해.
그럼, 찌라시들의 자가검열을 거친 정보랑 진짜 따끈따끈 알짜 정보는 어떻게 구별할까?
찌라시를 어떻게 알아보는지도 알아둬야 속지 않겠지. 그래서 또 준비했다.
4. 찌라시 구별법
우선, FT, WSJ, ECONOMIST 등 해외 경제뉴스를 인용한 부분만 닥치는 대로 읽어라. 인용한 부분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그 뉴스에 달아놓는 기자의 의견이 문제다. 이거 몇 번만 연습해보면 '아하, 이놈 이거 소설 쓰고 있구나.' 아니면 '어허이~, 이놈 목적이 뭐야?' 라는 생각 저절로 하게 된다. 웬만한 아고리언이라면 기사 제목만 딱 봐도 기자가 어느 당을 지지하는지도 대충 감 잡는다. 이거 귀찮으면 방법 또 있다. 지나간 뉴스에 달린 댓글 읽어봐라. 아고리언들 정말 똑똑하다. 정부당국이 미처 따라오지 못할 정도다. 댓글에 '빙시...', '소설...,', '딴나라...,', '기자 죽어라...' 뭐 이런 게 주류를 이루면, 그거 찌라시다. 100%다. 그게 어느 신문산지, 어느 통신산지 반드시 기억해둬야 한다.
다른 방법도 있다. 지나간 뉴스에 달린 댓글에 알밥(ALBAB=알만도 하건만 아무리 알려줘도
모르는 알짜배기 바보 빙시...의 줄임말)들이 광분하면서 기사를 옹호하려는 게 많이 보이면 그거 역시 찌라시다. 아시다시피 알밥들의 현실 인식은 처절할 정도로 엉망이라서, 댓글을 읽다 '무슨 댓글이 이래?' 싶은 게 많으면 이것도 100%다. 아참, 알밥들 건드리지 마라. 우는 애들 떡 하나 더 주는 거 습관 되면, 나중에 방앗간 차려야 된다. 알았냐?
바른 정보를 취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가 있다. 나는 한 때, 한겨레만 본 적이 있다. 식당에서 조선일보나 중앙, 동아일보가 놓인 자리에는 앉지 조차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왜냐하면 나 스스로 내 판단기준을 한쪽으로만 쏠리게 했던 때이기 때문이다. 이건 특정 신문을 비판하려거나 옹호하려는 게 아니니 잘 읽고 딴지 걸지 말 것.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정치고수, 경제고수가 아니라 치고, 당신이 조선일보만 보고 있거나 한겨레만 보고 있다면, 당신의 판단에 쏠림은 없는지 의심해 봐야만 한다.
미묘한 문제지만, 당신이 어떤 기사를 읽고 화가 나 있을 때, 누군가 곁에서 '화, 화, 화' 라고 중얼거리면 당신의 화는 여과 없이 겉으로 드러난다. 폭발한단 말이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반대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기사를 읽고 가슴이 울렁거릴 때, 누군가 옆에서 '국가, 애국, 죽일 놈의 북한 것들...' 라고 중얼거리면 겨레를 생각하는 당신의 마음은 즉시 태극기를 떠올린다. 울컥한단 말이다. 이것 역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의 지배에 노출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무슨 말인지 대충 알았을 거다. 자신의 주인은 주변 상황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어야만 한다는 거다. 균형 잡히지 않은 판단은 결국 내 호주머니에 있는 돈을 스스로 버리게 만든다. 예를 들면, 저번 이명박 대통령의 3개국 순방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그런 다양한 시각을 다 체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두 개의 시각은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내 판단에 균형이 잡힌다.
균형을 잡은 후에 욕을 하건, 돈을 걸건 할 일이다. 이거 쉬운 거 같지? 당신이 아고라 매니아이고, 고수가 아니라면, 나, 당신의 판단에 균형이 결여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쪽에 건다. 생각보다 어렵단 소리다.
내가 가장 바보 같다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땡전 한 푼 안 나오는데 아고라 이방 저방 온 천지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화만 줄기차게 분출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애국심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럼, 그럼..., 김구 선생과 동기동창이지, 아마......' 화풀이라는 것도 십분 이해한다.
'워매 무서운 거..., 그려, 니 람보 해부러라!' 하지만, 그거 냉정하게 경제적으로, 또 돈의 생리로 따지면, 논리 하나 없이 이상한 제목으로 낚시질만 해대면서 용돈 버는 국민소통위원들보다 못한 거 아닌가? 각자 생각들 해보시기 바란다.
5. 주식시장을 체크해라.
선물, 채권시장은 놔두고라도 주식시장의 동향은 체크해야 한다. 코스피(KOSPI) 얘기가 아니다. 물론 코스피도 봐야 하지만, 지금 얘기 하는 건 당연히 미국의 DOW, 독일의 DAX, 영국의 FTSE, 프랑스의 CAC, 그리고 일본, 중국, 홍콩시장을 말하는 거다.
6. 기술적 분석에 매달려라.
세계 경제에 큰 움직임이 있을 때는 펀더멘탈만 분석해도 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호재나 악재가 없을 때, 시장은 리스크 심리나 다른 요인에 의해 움직이는 경향이 많다. 세밀하게 움직인단 말이다. 리스크 심리(Risk Simri^^)는 위험할지 위험하지 않을지 하는 심리를 말한다. 리스크 심리와 관계 있는 말에는 위험회피심리, 위험감수심리, 안전자산 선호심리, 위험회피심리의 복귀, 뭐 이런 것들이 있다.
위험회피심리는 일단 피하고 보는 거다. 당신이 씨티그룹 주식을 갖고 있는데, 이놈이 작살나기 직전이라면 손해를 보더라도 팔고 나와야 될 거 아냐. 이걸 위험회피심리라고 한다. 위험감수심리는 '까짓 거 좀 있으면 잘 되겠지.' 하면서 그냥 묵묵히 보유하고 있는 거다. 조금 더 들어간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라는 말 잘 알 거다.
대표적인 게 엔캐리 트레이드다. 엔화가 왔다 갔다 하는 거 말이다. 어제 일본 정부요인이 제주도를 사니 마니 한 거 봤다. 터진 입이라고 제 혀 살아 꿈틀대는 거 확인하고 싶어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이 똑바로 박힌 공무원이라면 스스로 아프리카 마사이뭐라 부족으로 가야된다. 할 필요도 없는 쓰레기보다 못한 말로 문제를 일으키면, 좋나? 바보 빙시 니혼징......
일본(JAPAN)을 자기들은 니뽄(NIPPON)이라 부르기도 한다. 니뽄(NIPPON)은 지들 자랑스러울 때 강조하는 말이다. 그러니 이런 사람들에게는 니뽄진이 아니라, 니혼징(NIHONJIN)이라 불러줘야 한다. '나약하고 썩어빠진 일본인'이란 뜻이다.
어쨌든, 캐리 트레이드, 이거 예를 들어서, 간단히 엔화로 값 떨어진 한국 부동산을 사는 걸로 이해하면 된다. 근데, 이 용어가 유행되기 시작한 곳은 와다나베 아줌마한테 엔화 빌려서 병원 리모델링 하는 거나 부동산, 그런 데가 아니라 외환시장이었다고 나는 알고 있다.
AUD(호주 달러), NZD(뉴질랜드 달러), 이 두 화폐는 작년 중반만 해도 금리가 장난이 아니었다. 7%를 훨씬 상회하는 고금리였다. 당신이 일본인이고, 당신한테 천만 엔이 있다고 치자.
그 돈 금을 사면 장기간 놔둬야 하고, 달러를 사려니 환율 예측에 자신이 없고, 집을 사려니 Tokyo에서 천만 엔 갖고는 어림도 없고, 주식은 위험하다고 난리고, 일본 내 채권은 수익도 별로면서 장기투자고, 그렇다고 기준금리가 0.5% 밖에 안 되니 은행에는 더더욱 못 넣겠고... 그럼 외환차액결제거래시장에서 그 돈으로 AUD나 NZD를 사면 돼. 그럼, 환율에 웬만큼 변동이 있더라도 금리 차이로 인한 이자를 챙길 수 있거든... 이게 캐리 트레이드야. 근데, 엔화를 사용했으니 엔캐리 트레이드가 되는 거고.
만약 다른 모든 나라의 기준금리가 0%고, 우리나라만 2%라면, 당연히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의 금리 차이로 인한 이자를 노리고 돈이 몰려들어. 즉, 캐리 트레이드가 된단 말이야. 만약 세계 경기가 점점 더 불확실해지거나(불확실성, 변동성의 증대), 당신이 어제 술을 500만 엔어치 마셨다면 어떻겠어? 돈이 있어야겠지? 그럼 AUD를 샀던 돈을 다시 엔화로 바꿔야 해. 이런 현상을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라고 하는 거야.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은 위에서 말한 위험회피심리가 발동하거나 자신의 똥줄이 타는 것에 기인해.
그럼, 그 돈은 어디로 몰릴까? 장롱? 아니지... 당연히 안전 자산으로 몰리지. 안전자산은 말 그대로 안전한 자산인데, 안전하게 돈 좀 불릴 수 있는 데를 말하는 거야. 먼저 금을 떠올릴 수 있겠지. 통화에서 보면 CHF(스위스 프랑), JPY(일본 엔화), USD(미국 달러) 같은 게 그거야.
그래서 세계 경기에 폭탄이 하나씩 떨어질 때마다 이 통화들의 가치가 올라가는 거라고. 미국 경제가 엉망인데 미국 달러는 계속 오르는 거, 이제 이해 될 거야.
그러다 세상이 조금 잠잠해지면 안전자산에서 돈이 빠져나가서 다시 GBP(영국 파운드), EUR(유로) 같은 위험자산으로 흘러들어가는 거야. 위험자산은 돈은 좀 벌리는데 항상 폭탄처럼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자산을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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