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독서기술의 이해와 적용

YOROKOBI 2009. 3. 27. 19:35
들어가는 말- 독서 기술은 왜 필요한가?


1) 독서 능력의 계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독서에도 수준과 단계가 있으므로 독자의 독서 능력을 꾸준히 계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문호(文豪) 괴테는 말하기를 “나는 독서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80년이라는 세월을 바쳤는데도 아직까지 그것을 잘 배웠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


2) 읽어야할 양서는 많고 시간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양인의 필독서가 3,000권이라고 한다면, 매주 1권씩 읽는 경우 약 60년이 걸린다.

“젊었을 때 과히 나쁘지 않은 책이라면 될 수 있는 대로 여러 방면의 책을 다독해 두는 것이 좋다”(안춘근, 독서의 지식, 범우사, 67쪽).


3) 책의 종류에 따라 읽는 법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4) 독서는 고도의 정신활동이기 때문이다.


독서는 단순히 책을 읽고 문자를 해독하는 과정만이 아니다.  독자와 책이 만나고, 독자의 삶과 저자의 사상이 해후(邂逅)하는 것이 독서이다.


5) 모범적인 독서가로부터 배울 수 있는 좋은 습관과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1. 읽기란 무엇인가? (읽기에 관한 기본적 이해)


1) 읽기란 저자(필자)와 독자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이다.


이 과정에서 저자가 의도하는 바가 그대로 전달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심히 굴절되어 전달되기도 한다. 여기에는 독자의 경험, 성격, 심리적 특성 등이 크게 작용한다. 같은 저자가 쓴, 특정한 어떤 글에 대하여 독자의 반응이 종종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글을 잘 읽는다는 것은, 결국 글과 독자 사이에 의사소통이 올바르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독자가 글의 내용을 주관적으로, 또는 자기의 개인적인 삶의 의의(意義)에만 맞추어 편협(偏狹)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바람직한 독서가 아니다. 글은 객관적, 개방적으로 읽어야 한다. 누구나 수긍(首肯)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인식에 바탕을 두고 ‘의미’를 포착(捕捉)해 나갈 때 바람직한 독서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 읽기(독서)는 독자와 책과의 상호 주체적인 대화의 과정이다.


독서는 책에 담긴 메시지를 독자가 단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독서는 독자가 능동적으로 일정한 의미를 머리에 떠올리면서 거의 동시에 글을 보아 나가는 복잡한 두뇌 활동이다.

세계 10대 출판대국에 속허는 한국에는 서점보다 많은 출판사기 있다. 서점은 5천여 개이고, 출판사는 8천여 개나 된더. 물론 1년 가야 책 한 권 안 내는 출반사가 셋 중에 둘이다.


위의 예문에는 틀리게 쓴 글자가 넷이나 있다. 우리는 대체로 그것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된다. 이는 우리가 독서를 할 때, 두뇌가 뜻을 스스로 수정, 보충하면서 완성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증거이다.


독서 연구가들에 의하면,

(1) 글의 단위인 글자는 뇌가 뜻을 구성하도록 돕는 수단일 따름이고, 실제 뜻은 뇌가 능동적으로 생각을 펼쳐 나가면서 형성해 간다.

(2) 위와 같은 독서의 과정에서 논과 뇌는 글자들을 선택적으로 본다.

(3) 이러한 독서능력은 인간의 타고난 잠재력(潛在力)이다.

(4) 위의 잠재력은 인간의 사고 기능(思考技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요컨대, 독서는 인간 두뇌의 능동적, 선택적인 복잡한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3) 읽기(독서)는 사전 지식과 연상 체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같은 글을 여러 사람에게 읽히면, 그 독해 결과가 사람에 따라 다른 경우가 많다. 글의 구조와 내용을 잘못 파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중요한 내용을 놓치거나 곡해(曲解)하기도 한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독자마다 읽으려는 글에 대한 사전 지식(事前知識)과 경험의 연상 체계(聯想體系)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이 살아오면서 터득한 지식과 실제로 혹은 간접적으로 얻는 경험이 형성하는 심리적 연상체계에 이끌리게 마련이다. 이러한 연상체계, 연상의 틀을 심리학자들은 ‘심리적 연상의 그물’이라고 부른다.

독자는 이와 같은 사전 지식과 심리적 연상 체계로 인해 자기 나름의 의미 구축(意味構築)을 하기 쉽다. 그러므로 우리는 글을 읽은 다음, 객관적인 안목으로 재정리함으로써 편견에 빠지거나 책의 내용에 일방적으로 맹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무튼 독자는 과거에 얻은 정보와 비교, 대조, 선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정보를 선택하고, 이를 다시금 체계화한다. 독서의 과정에서 과거의 정보는 이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 [사전 지식]- 우리의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경험의 총체로, 어떤 글의; 독해 과정에서 독해의 밑바탕이 되는 지식. ‘스키마(schema)’  또는 ‘배경 지식’이라고도 함.

4) 읽기는 생각하는 과정이다.


읽기는 인간의 지성 발달의 중요한 수단이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다. 독서를 통해서 사고력, 평가력, 판단력, 상상력, 그리고 문제 해결력까지도 얻을 수 있다.

읽기는 책에서 그 뜻을 이해(comprehension)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지성이 많이 발달됐다고 볼 수 있고, 또 지성이 높이 발달된 사람은 높은 수준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표 1] 독서의 과정

판독(判讀)

글자를

눈으로

보고 읽음

이해(理解)

필요로 하는

정보를

추출해 냄

경험과의

통합, 조합

기존 지식에

새로운 지식을 통합조정

의미의

재구성

필자의

의미구조체를 재구성

평가

글의 내용에

대한

독자의 반응



2. 읽기의 단계1)


1) 읽는 것을 아는 단계(knowledge)-자기가 원하는 지식을 받아들인다


일어난 일을 순서적으로 나열할 수 있어야 한다.

사용된 특정한 용어의 뜻과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기억하거나 암기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 수집의 단계는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2) 해석하고 이해하는 단계(comprehension)-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


① 생각을 정리 정돈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생각에 참여해야만 이해할 수 있다.

② 이해하고 해석한다.

③ 자기 스스로의 언어로 말할 수 있다.

④ 줄거리를 자기의 해석에 의해 나열할 수 있다.

⑤ 예문을 들 수 있다.

⑥ 상징을 이해할 수 있다.

⑦ 글의 중심 생각(주제)을 이해한다.


[자기 것이 된 것을 남이 다시 이해하도록 그 수준에 맞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3) 이해한 것을 적용할 수 있는 단계(application)

상황에 따라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4) 분석할 수 있는 단계(analysis)- 주제가 무엇인지 알아낸다.

복잡한 사항을 정리할 줄 아는 능력(기술)이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5) 여러 생각을 종합해 결론을 내리고 또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단계(synthesis)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단계이다.


6) 판단할 수 있는 단계- 개인의 생활에 이것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판단한다.


3. 독서 기술의 기초- 정확하게 읽고 확실하게 기억하라.


① 어휘력을 키운다.

국어사전을 적절하게 활용하라.  문맥이 제공하는 단서를 최대한 활용하라. 모르는 단어가 한자인 경우, 그 단어를 구성하는 한자의 의미에 대한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여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라. 모르는 단어가 계속해서 나오거나 반복적으로 나올 때에는 글 읽기를 중도에서 그치지 말고 계속 읽어 나가도록 하라.

어휘력이란 알고 있는 어휘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능력이다.


② 줄거리를 파악한다.

줄거리 읽기란 작가가 써놓은 글을 차례대로 읽어 가면서 머리 속에다 책의 내용을 순서를 정하여 저장하는 것이다. 줄거리 읽기에 숙달된 독자는 어떤 책을 봐도 원인과 결과를 한눈에 파악하는 눈을 갖게 된다.


줄거리 찾기가 미숙한 어린이를 위한 처방

* 주인공의 삶을 시간 순서대로 찾아보게 한다.

* 중요한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하게 한다.

* 책 속에서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왜 했는지를 찾아서 밑줄을 긋게 한다.

* 책 속에서 찾아낸 줄거리를 공책에 순서대로 사슬 그림을 그리게 한다.


③ 요점을 파악한다.

요점 읽기는 긴 글을 간편하게 기억하기 위한 독해 방법이다. 요점은 중심 화제, 주제, 저자의 의도 같은 것들 속에 숨어 있다.

요점이란 독서 재료와 독서 목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교과서와 같은 설명문을 읽을 때는 정의나 규칙이 요점이 되고, 문학책을 읽을 때는 주제가 요점이 된다.

* 동화를 읽으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문장이나 문단 골라본다.

* 짧은 글 속에서 중요한 낱말을 찾아내어 밑줄을 긋는다.

* 동화 속에서 찾은 중요한 낱말과 문장을 가지고 요점을 만들어본다.

* 설명문이나 논설문 속에서 중요한 명사나 키워드를 골라낸다.

④ 구조 읽기 능력을 키운다- 내용 전개방식의 이해


글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글을 작성한 필자가 내용을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하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글의 세부 내용을 전개하는 보편적인 방식은 아래와 같다:

      ㉠ 비교와 대조의 방법

      ㉡ 원인과 결과의 방법

      ㉢ 연속적 순서의 방법

      ㉣ 예시의 방법

      ㉤ 분류 및 분석의 방법

      

      [예] <흥부와 놀부>는 대립되는 구조 속에 배치되고 있다.

              

흥부

놀부

착함

낙천적

선함

양보

밝음

성공

심술

의심

악함

욕심

어둠

망함


⑤ 요약능력을 키운다.


독서란 수백 장의 글을 읽고 한마디나 몇 개의 문장으로 뭉뚱그리거나 요약하는 과정이다. 뭉뚱그리기 기술은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한다. 종합적 사고력이란 나열되거나 대립되어 있는 사물의 개념을 통일시켜 하나의 의미로 정립시키는 능력을 말한다. 종합적 사고력이 발달한 사람은 한 권의 책을 한마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구전(口傳)되어 내려오는 속담이나 격언들은 모두 종합적 사고의 결정체들이다.2)


[예] 전래동화 요약하기

* 처음에는 100자, 그 다음에는 50-30자, 한 문장, 한 단어로 줄이는 연습을 한다.


⑥ 기억력을 강화한다.


* 글의 주요 내용을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가져라. 글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기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기억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자신의 기억 용량을 고려하여 여러 정보들을 일정한 단위로 묶어서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