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택은 전통적인 남부지방의 사대부 한옥이다.
안채를 중심으로 "사랑채"익랑채"ㅁ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대문으로 들어서기 전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가슴이 두근두근,,,,,
드디어 대문을 들어서고,,,,,
사랑채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여름방학이면 시원한 대청마루에 누워 책을 보던지 라디오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비단안개 자욱한 내고향 청라도에 찾아 온 선생님이 손목을 부여잡고 사랑을 가르쳤다"란
주제가였는데 그 시절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연속극이었던 것 같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걸 보면,,,,,,(나중에 이 노래는 "서울손님"란 제목으로 불리워졌다)
댓돌엔 신발이 하나도 없네,,,,,,
키 큰나무와 작은나무들이 정답게,,,,,
안채
부부 두 분이 사시는 것 같은데 어디에 눈을 두어도 손질이 안된 곳이 없다.
자꾸만 뒤돌아보게 한 화단에 핀 꽃들,,,,,
오른쪽 옆으로는 아주 큰 자두나무가 있었는데 구경만 하다가 담는 걸 깜박했다.
울밑에 핀 봉숭아,,,,,,꽃잎따서 봉숭아 꽃물 들여보고 싶었지만,,,,,
어릴 적 외갓집에도 저 분꽃이 피어 있었는데,,,,
살짝 들여다 본 텃밭에는 호박,상추,옥수수,고추, 가지 등이 자라고 있었다.
상추에 된장 넣고 밥을 얼마나 싸먹고 싶었던 지 내내 침만 삼키고,,,,,,
하느님 이런 제 맘 아시면 제발 밥 좀 떨궈주세요!
보리와 밀을 털고 있는 종부님,,,,,전화왔다는 남편 분 말씀에 하던 일 멈추고 수줍게 웃으며 자리를 뜨고,,,,,,
수도가 없던 시절 정말 요긴하게 쓰던 우물
김치도 담가놓았다가 시원하게 먹기도 하고, 땀흘리고 난 뒤 등목도 하고,,,,
이제는 그런 풍경들이 다 사라져버려 정말 아쉽다.
담장엔 석류가,,,,,,석류가 익을 즈음에 다시 와야겠다.
넓은 마당 곳곳과 텃밭을 어쩌면 그리 잘 가꾸어 놓았는 지,,,,,,
디딜방아도 있고,,,,,,
맷돌도 있네
이 곳을 친가나 외가를 둔 아이들은 고운 추억을 안고 살아가겠지
아쉽지만 발길을 돌리고,,,,,
어느 곳하나 소홀함이 없이 손길가는 곳마다 정성스러움과
주인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는 정말 살고 싶은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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