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천안함

[스크랩] 천안함 발표, ‘외국용’, ‘국내용’ 버전 다르다?

YOROKOBI 2010. 5. 20. 22:28

 

 

오늘(19일)까지 공식, 비공식적으로 천안함 증거라며 제시된 것들을 보면, 확실한 증거라고 못 박을 수 있는 건 없어 보인다. 정부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정황들에 의존해서라도 조사결과를 발표해야 할 판이다.

 

20일 국민에게 조사결과를 브리핑하겠다던 정부가 국민을 따돌리고, 18~19일에 걸쳐 외국의 주요국가들에게 이미 발표를 했다.

 

미국에게는 별도의 채널로, 러, 중, 일에게는 외교채널을 통해, 이번 사건의 원인이 북한이다라는 걸 골자로 하는 정부 조사결과를 브리핑했다. 또 주요 30개국에게도 이미 조사결과를 알려준 상태라고 한다.

 

국민이 따돌림 당했다, ‘왕따’ 당했다.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벌어진 사건이고, 대한민국 국민이 희생을 당했으며 국민의 관심이 지대한 사안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국민을 따돌린 것이다.

 

어찌나 언론통제가 심한지 제대로 확인된 정보 하나 없어 국민들은 속을 태웠다. 정부는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나서서 여론을 오도했다. 원하는 대로 사태를 재단하기 위해, 유인성 정보와 껍데기 사실만을 흘린 게 고작이었다.

 

먼저 외국, 나중에 국민이란다. 왜 이러나? 다른 나라 보다 우리 국민들이 먼저 알게 되면 안되는 일이라도 있단 말인가?

 

외국 먼저 국민 나중에 '따로 브리핑', 숨은 사연은?

 

그래봤자 하루 차이 뿐인데 외국과 우리 국민에게 동시에 브리핑해서는 필경 안될 사연이 있는 게 분명하다. 뭘까? 뭐길래 왜 국민을 따돌리고 왕따 만들까?

 

유명환 외교장관도 외국사람들에게 먼저 조사결과에 대해 언급했다. 1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한 EU상공회의소 오찬 강연에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침몰 원인이 확실히 밝혀졌다”며 북한의 소행임을 강력하게 암시했다.

 

사고원인 브리핑을 ‘외국용’과 ‘국내용’으로 나누겠다는 뜻이다. 외국에게 설명한 내용이나 국민에게 얘기할 내용에 아무런 다름이 없다면 구태여 국민을 따돌리며 ‘왕따’ 시킬 필요가 없지 않은가?

 

‘외국용’과 ‘국내용’이 다르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뭘 빼고, 뭘 더 추가했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20일 정부의 천안함 발표에 꼭 포함되어야 할게 있다. 

 

‘외국용’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고, 그것이 ‘국내용’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또 왜 국민을 따돌려야만 했으며 ‘외국용’을 먼저 공개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섭섭함이 덜 할 수 있다.

 

싸가지 없고 오만한 정부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단 말인가? 형제가 죽고 아들이 죽어 통곡을 하던 그 국민을 벌써 잊었는가?  ‘따로 브리핑’을 해야 했던 진짜 이유가 뭔지 밝혀야 한다.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서라도 꼭 밝혀야 할 사안이다.

5월 19일, 국민이 정부에 의해 왕따 당한 '국민 치욕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