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카탈로그에 어뢰설계도”→“CD에” 번복 ‘점토에 가까운’ 폭발 흡착물질 등 설명 잘 안돼 “지방선거 겨냥 급히 발표해 불신 초래” 지적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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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고 ‘100일’ 일지
천안함이 침몰(3월26일)된 지 3일로 100일째를 맞았지만 ‘침몰의 진실’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이 5월20일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공식 발표했음에도, 이후 정부나 합조단의 말이 뒤바뀌거나 깔끔하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여럿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꼬리’ 부분에서 시작한 의혹이 사건의 진실인 ‘몸통’을 흔드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합조단이 제시한 이런 근거들은 갈수록 도전받고 있다. 첫째, 흡착물질과 관련해 합조단은 어뢰의 폭약에 포함돼 있던 알루미늄 가루가 폭발하며 천안함 선체와 어뢰 추진체에 하얗게 눌어붙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물리학)와 캐나다 매니토바대 지질과학과 분석실장 양판석 박사 등은 합조단이 제시한 자료들을 분석한 뒤, 폭발로 발생한 알루미늄 산화물이 아니고 점토성분에 가깝다고 반박했다. 둘째, 합조단은 파란색 잉크로 표시된 어뢰추진체의 ‘1번 표시’에 대해서도 6월29일 기자협회·언론노조 등 언론단체를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1번’ 표기의 잉크는 청색 유성매직으로, 분석 결과 ‘솔벤트 블루5’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솔벤트 계열은 잉크에 많이 쓰이는 성분이고, 합조단은 ‘1번’ 잉크의 성분과 대조할 북한 잉크 시료를 확보하지 못해 ‘1번’의 증거로는 불충분하다. 셋째, 비슷한 기간 바다 속에 있던 어뢰와 함수의 녹슨 정도도 중요한 대목이었지만, 합조단은 “어뢰 추진체의 부식상태는 재질과 부위별로 최고 6배가량 부식 두께 차이가 심해 부식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판단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과학적 설명이 힘들다는 얘기다. 넷째, 합조단이 조사결과 발표 때 제시한 북한 어뢰의 실물크기 설계도도 해당 어뢰의 것이 아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군의 발표에 대한 신뢰가 금이 가 있다. 게다가 합조단은 당시 북한이 어뢰 판매를 위해 제작한 카탈로그에 설계도가 있었던 것처럼 발표했으나 김태영 국방장관 등은 이후 시디(CD)에 있었다고 말을 바꾸었다. 이밖에도 버블제트 어뢰가 폭발할 때 발생하는 거대한 물기둥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합조단의 발표와 백령도 초병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잠수정(함)이나 어뢰를 탐지하는 데 쓰이는 소나(음파탐지기)가 천안함에서 작동했는지, 침몰 순간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이 정말 없는지 등을 놓고도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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