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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이 부른 구미·김천 '단수대란'

YOROKOBI 2011. 5. 10. 22:53

【구미·김천=뉴시스】박홍식 기자 = 무분별한 4대강 사업이 부른 예고된 대란이었다.

구미지역 단수대란은 결국 4대강 사업에 따른 인재라는 시각이 높아지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10일 현재 구미, 김천, 칠곡지역 17만 가구 50여만 명의 시민에게 물을 공급하는 구미광역취수장의 취수 중단으로 단수 사태가 3일째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낙동강 물길을 열자는 4대강 사업이 날림으로 추진되다 보니 구미지역에 고통을 안겨주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10일 비상 양수기를 동원했지만 하루 물 공급량 정상치인 30만t의 70%인 21만t 수준에 머물고 있어 물 공급 정상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11일이나 12일쯤 광역취수장이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9시 현재 물이 나오지 않는 지역은 구미 선산읍과 고아읍, 무을면, 옥성면, 해평면, 도개면, 오태동, 선주원남동, 인동동, 양포동, 임오동, 도량동 등이다. 또 구미와 접한 김천시 일부지역과 칠곡군 가산면, 북삼읍 일대도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어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고통은 더 심해지고 있다.

A아파트 주민 김모(36)씨는 "물이 언제나 나오는지 답답해 죽을 지경"이라며 "시청, 수자원공사에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아 씻는 것도 문제지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어 물이 나오는 지인 집으로 가고 있다"고 분개했다.

물 부족이 심해지자 대형 마트에서는 생수가 동이 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돗물 공급이 끊기면서 생수를 사려고 몰려드는 고객들이 평소보다 30%이상 늘었다"며 "2.0ℓ 생수가 하루에 100여 통 이상 나간다"고 말했다.

구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물을 보내 달라. 언제 물이 나오느냐? 도대체 공무원들은 뭐하고 있는거냐"라는 네티즌들의 항의성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시민 황모(49)씨는 "3일 째 물이 안 나와 씻는 것은 물론 밥 짓는 것도, 화장실 물 내리는 것도 모두 생수로 해결하려니 죽을 맛"이라며 불평을 쏟아냈다.

권모(54)씨는 "사태가 심각한데도 수자원공사는 일부 공급하던 생활용수를 예고 없이 공업용수로 돌리는 등 어이없는 수습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취수장 보 붕괴도 이해할 수 없지만 아무런 예고도, 설명도 없는 뒷북 수습책은 피해와 불만만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3일째 끊긴 단수로 구미공단 입주업체 피해도 만만치 않다.
10여개가 넘는 업체가 조업을 중단했고, 1일 피해액만도 3억여원이 넘는다.

phs64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