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 인식은 어떨까. 매경이코노미는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아웃도어 제품을 고를 때 고려하는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우선순위로 3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응답자(남녀 합산)들은 기능(78%), 가격(74.8%), 색상과 디자인(72.8%) 순으로 선택했다. 다만 남녀 간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기능, 가격, 색상과 디자인 순으로 제품 구입을 고려한다고 했지만 여성은 기능 다음으로 가격이 아닌, 색상과 디자인을 먼저 고려한다고 밝혔다.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를 묻자(선호 순으로 3개) 70%가 넘는 응답자들이 노스페이스(70.2%)를 택했다. 그 다음으로 K2(46.4%), 네파(41.4%), 코오롱스포츠(27%) 순이었다.
노스페이스는 20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노스페이스를 선택한 사람의 84.7%가 20대였다. 50대 이상에서도 58.4%의 호응을 얻어 전 연령대별로 고른 선호도를 보였다. 남녀 선택 비율도 각각 71.3%, 69.1%로 큰 차이가 없었다.
2위에 오른 K2는 30대와 50대 남성으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K2가 좋다고 답한 응답자의 남녀 비율은 각각 53.5%와 39%였다. 남성이 여성보다 14%포인트 더 선호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50.3%), 50대(49.5%), 40대(43.9%), 20대(41.9%) 순이었다.
네파가 코오롱스포츠를 선호도 면에서 14%포인트나 앞선 건 다소 의외의 결과다. 그 이유는 성별과 연령층에서 찾을 수 있었다. 네파를 선택한 응답자의 50%가 여성이었다. 반면 코오롱스포츠를 선호한다는 여성 응답자는 25.2%에 머물렀다.
연령 선호도에서도 차이가 컸다. 네파를 선호한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20대부터 40대까지 고른 선호도를 보였다. 20대 46.8%, 30대 41.3%, 40대 45.5%였다. 50대가 29.7%로 가장 낮았다.
코오롱스포츠는 그 반대다. 50대에서 39.6%의 지지를 받고 나머지 20~40대는 17~28% 선택에 머물렀다. 현재 네파 광고모델은 아이돌 스타인 가수 2PM과 걸스데이고 코오롱스포츠는 가수 이승기와 배우 이민정이 광고모델이다.
거품 많은 브랜드, 노스페이스·K2
아웃도어 제품에 가격 거품이 많이 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90% 이상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아니다'라고 답한 사람은 9.6%에 그쳤다. 그만큼 아웃도어 제품이 비싸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가장 거품이 많이 꼈다고 느끼는 브랜드를 3개 꼽아달라는 질문에 차례로 노스페이스(69%), K2(39.8%), 네파(39.6%)가 꼽혔다. 수치만 차이 날 뿐 브랜드 선호도랑 같은 결과다. 연령층이 낮을수록 가격 거품이 심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페이스의 가격 거품이 심하다고 답변한 사람들의 연령별 비율을 살펴보면 20대 56.5%, 30대 46.2%, 40대 42.7%, 50대 44.4%였다.
아무래도 연령층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은 과연 아웃도어 제품에 얼마의 가격 거품이 있다고 볼까. 전체 응답자의 40.5%는 정가의 30~50% 정도가 가격 거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정가의 10~30%(35.2%), 50~70%(16.6%) 순으로 응답했다. 가격 거품이 10% 이하라고 체크한 사람은 전체 500명 설문 대상자 가운데 11명(2.2%)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60% 이상이 정가보다 30% 넘게 가격 거품이 꼈다고 보는 셈이다.
구매 목적, 가벼운 산행·평상시 착용
구매 패턴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지난 1년 동안 아웃도어 제품을 몇 번 구매했고 구입하는 데 총 얼마의 비용을 썼는지 물었다.
1년에 한두 번 구입한다는 답변이 62.5%로 가장 많았고 3~5회(28.5%), 5~7회(5.9%) 순이다. 비용으로 10만~30만원을 쓴다는 사람이 42%로 제일 많았다. 다음은 30만~50만원(26.2%), 50만~100만원(13.8%) 순. 1년에 100만원 이상 구입한다는 사람도 24명(4.8%)이나 됐다.
10명 중 4명(39.7%)은 '가벼운 산행'을 목적으로 아웃도어 제품을 구입한다고 답했다.
2번째로 많이 나온 구매 목적은 뜻밖에도 '평상시 착용(22.8%)'이다. 의외로 등반을 위해 구입한다는 사람은 13%에 그쳤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아웃도어 제품을 전문 의류가 아닌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의류로 여긴다는 방증이다.
실제 국내 아웃도어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진 이유를 2가지 꼽아달라는 질문에 설문 대상자들은 '아웃도어 의류의 캐주얼화(63%)'와 함께 '주5일제로 인한 아웃도어 인구 급증(68.6%)'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 밖에 '고가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32.2%)'도 아웃도어시장이 크게 늘어난 이유였다.
아웃도어 제품을 어디서 구입하는지도 물어봤다. 상설할인점(33%), 아웃도어전문매장(27.3%), 백화점(22.5%), 인터넷·홈쇼핑(16.9%) 순으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부담 때문에 상설할인점을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광고모델이 브랜드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아봤다. 그 결과 22.8%만 모델이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고 나머지 77.2%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가장 인상적인 모델로는 코오롱스포츠의 이승기·이민정(23.8%)과 K2의 현빈·원빈(23%)을 꼽았다.
설문 어떻게 했나...? 성인 남녀 500명 대상 온라인 설문
이번 설문은 아웃도어 제품에 관한 일반인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온라인리서치전문기업 마크로밀코리아 도움을 받아 전국 5개 광역시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남녀 비율은 각각 50.8%(254명), 49.2%(246명)로 비슷했다. 설문 연령대는 20세부터 59세까지로 20대 124명, 30대 143명, 40대 132명, 50대 101명이었다. 설문 중 제품 구입 시 고려사항, 선호하는 제품 브랜드, 가격에 거품이 꼈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아웃도어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진 이유 등은 복수응답을 허용했다. 응답 결과의 신뢰구간은 95%, 표본오차는 ±4%다. 매경이코노미와 공동 설문조사를 진행한 온라인리서치전문기업 마크로밀코리아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 노하우를 접목한 리서치 시스템을 보유한 회사다. 올 10월 현재 패널 26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180여개 업체가 이용한다.
[김범진 기자 loyal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29호(11.11.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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