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동요

가곡-목련화( 엄정행)

YOROKOBI 2012. 4. 28. 18:44

목 련 화 

 

하늘 끝 언저리 녹녹한 허공
가녀린 가지에 숨 죽이고 앉아

 

닿을 수 없는 사랑 그리다
백발이 되었구나

 

천년 세월 가슴앓이
높은 바람에

안부 실어 보냈더니

기다리는 대답은 아니 오고
머물지 못하는 구름만

 

속절없이 온 몸 가지에서
일렁이는구나

 

천년 긴 기다림에
설움 인양 고인 눈물

 

꽃잎 감싸 안고
흐느끼는 사랑아

 

가지마다 떨려오는 한기에
그리움이 흐르고

외로움이 흐르고

 

또 천년하고 하루가
흐르는구나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