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 본격적인 만남… 당시 결혼식 올릴 사정 안돼"
"조희준, 아들과 꾸준히 교류… 선물 보냈다는 증거도 있다"
"조희준 부자, 배임 혐의 벗으려고 내게 허위진술까지 강요"
"거짓말 대응 이해 안가… 나 살자고 자식까지 버릴 셈인가"
-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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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변인을 지낸 차영(51)씨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장남이자 국민일보 회장을 지낸 조희준(48)씨를 상대로 지난달 1일 친자확인 소송을 냈다. 촉망받는 정치인이 '핵폭탄급 비밀'을 터뜨리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친자확인 소송을 제기한 진짜 이유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최근 조씨가 친자확인소송 내용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침묵을 지키던 차씨가 한국아이닷컴에 심경을 밝혀왔다.
- 소송 사실이 세간에 알려진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정치인으로서 좋지 못한 얘기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려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었다. 사실이 아닌 흥미 위주의 기사가 도배돼도 선뜻 인터뷰에 나서지 못했던 건 자식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10년을 참았는데 재판이 끝나는 3, 4개월을 못 참겠는가 생각했는데, 조씨 인터뷰 내용을 보고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조씨는 100% 날조된 거짓말을 하고 있다. 1999년에 그 대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 2000년 11월 28일 창원F3대회 폐막식에 5분정도 머물렀고, 조씨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 왜 조씨가 1999년으로 특정했는지 생각해보니, 당시 자신은 싱글이었던 것 같다. 나를 불륜녀로 몰기 위한 계략일 뿐이다.
- 조씨를 어떻게 만났는가.
당시 나는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실 문화관광 비서관(1999년 12월~2002년 7월)에 재직 중이었고, 종교분야를 담당했기에 (조씨의 아버지인) 조용기 목사를 만날 일도 있었고 조씨를 만날 일도 자연스레 생겼다.
- 조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업무상 협조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업무상 협조관계라는 얘기는 맞는 말이다. 남녀 사이가 한 번 만나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건 아니지 않나? 2002년 4월 국민일보 청와대 출입기자가 대통령 초청 만찬에 조씨를 좋은 자리에 앉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언론담당 행정관에게 소개해 준 뒤 만찬장에서 본 이후로 업무관계를 유지했다. 세간에서는 내가 불륜을 저지른 것처럼 묘사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이가 깊어진 건 2003년 1월이다. 사실상 이혼 상태에서 조씨가 일본 삿뽀로에서 교제를 간곡히 요청했고, 그 이후에 발전했다.
- 조씨에게 청혼선물로 받았다는 피아제 시계도 논란이 되고 있다.(조씨는 당시 배임 혐의로 항소심에서 불구속된 후 도움을 받은 차씨에게 감사 표시로 시계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조씨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 같다. 조씨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날짜는 2002년 2월 24일이다. 2002년 말 지인이 피아제 브랜드 매장을 오픈했다며 조씨가 시계를 가져왔다. 당시 조씨와 나는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다. 조씨는 탤런트 OOO씨와의 스캔들로 떠들썩했는데, 스캔들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나에게 구애하기 위해 준 거다.
- 조씨는 동거한 사실이 없다면서 출입국 기록을 증거로 제시했다.
출입국 날짜만 확인하면 금방 드러날 거짓말이다. 조씨가 2002년 12월에 일본으로 갔다가 2003년 내내 안 들어왔다는 게 아니지 않나? 한국에 들어왔을 땐 함께 지냈다.
- 하와이에 양육비를 보내준 건 사실인가.
하와이에 당시 나와 조씨가 함께 있는 걸 목격한 사람은 여럿이다. 증언해줄 사람도 있다. 조씨는 하와이에 올 때마다 현금을 들고 왔고, 내게 현금으로 생활비를 줬다.
- 2002년 청와대 문광비서직을 관두면서 조씨에게 인사 청탁을 한 적이 있는가.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당시 남편이 갑자기 회사를 관뒀고, 내가 직접 가정의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어서 민간 기업이 (경제적으로) 낫다고 판단했다. 조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내가 스포츠복권 사업과 월드컵 휘장 사업 비리에 연루됐다면 그해에 대통령으로부터 홍조근정훈장(3등급)을 받았겠는가. 그 훈장은 월드컵과 관련된 공로를 인정했다는 뜻에서 (대통령이) 주셨다.
- 국민일보의 자회사인 넥스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로 2002년 7월부터 2003년 6월까지 근무했는데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준다면.
청와대 비서관 시절 조용기 목사께서 직접 엘르 대표이사 직을 제의해왔다. 여러 논의를 거친 후 넥스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조씨는 내가 넥스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고 얘기하는데, 2003년 2월 말 주총을 통해 연임이 됐고 계속 근무했다. 급여도 받고 결재도 한 사실은 금방 확인이 가능한데도 황당한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
- 10년 넘게 감춰온 비밀이었다. 정치생명을 포기하면서까지 친자확인소송을 낸 이유가 있나.
조용기 목사와 조씨는 넥스트미디어홀딩스 계열사 자금 36억여원을 무단으로 대출받아 자신의 세금을 납부하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조씨는 내가 넥스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로 있던 중 배임에 관여했다고 재판에서 증언해주길 바란다. 지난해 12월에는 '2002년 5월 차영 사장이 조용기 목사님에게 직접 보고하고 그룹을 운영했다'는 내용의 허위진술을 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당시 나는 청와대 비서관이었고, 대표이사도 아니었는데 시기만 확인하면 금방 드러날 거짓말을 왜 하라고 하는 건가. 조씨가 법적 처벌을 받지 않으려면 나는 모르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아들의 존재를 갑자기 부정했고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 조씨는 그동안 아이의 존재는 물론 이름도 몰랐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인지.
친자확인소송을 내기 전까지 조씨와 꾸준히 교류가 있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아들이 호적에만 오르지 않았을 뿐 조용기 목사도 아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었다. 올해 2월 가족모임 식사자리에서 아들이 호적에 오르는 문제가 거론됐지만, 조씨와 관련된 배임혐의 재판 문제가 거론되면서 틀어졌다. 조씨는 그때도 호적에는 아들이 19세가 넘은 이후에 올리자고 하더라.(차씨는 조씨가 '내 아들임을 동의한다'고 얘기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증거로 한국아이닷컴에 보내왔다.)
- 아버지와 아들의 교류가 있었나.
작년에도 수행비서를 통해 아이에게 트럼펫을 보내왔고 노트북, 아이패드, 장난감 자동차 등 아이가 좋아하는 선물을 많이 보내왔다. 물론 아이를 만난 적도 있다. 아이는 아버지가 보내준 트럼펫으로 지금 악기 레슨도 받고 있다. 지금 와서 나 살자고 아이의 존재를 부정 하는게 아버지로서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차씨는 조씨가 아이에게 보낸 선물의 사진을 한국아이닷컴에 공개했다.)
- 엄마로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다.
당시 아들을 낳고 혼자 키우게 된 이유가 있다. 조씨는 당시 집행유예 중이어서 벌금을 낼 돈이 모자라다며 여기저기 자금을 마련하고 있었고, 결혼식을 하자고 주장할 형편이 안 됐다. 아들이 더 상처를 입기 전에 당연한 이름을 찾아주고 싶었다. 조씨는 지금 배임혐의를 벗기 위해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하고, 아들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 조씨는 '너는 감방에 보내고 아이는 양육권을 뺐고 고아원에 보내면 된다'는 취지의 말까지 했고, 이를 증언해줄 사람도 있다. 조씨가 금방 드러날 거짓말을 왜 하는지, 조용기 목사는 왜 손자의 일에 침묵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조희준 "차영과 교제했지만 내 아들 아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민주당 대변인을 지낸 차영(51)씨가 국민일보 회장을 지낸 조희준(48)씨를 상대로 친자확인 소송을 낸 가운데, 조씨가 차씨의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조씨는 1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차씨는 아들 서군의 존재는 물론 양육비에 대해 10년간 일언반구 거론하지 않았고 아들의 이름조차 이번 소송으로 알게 됐다"면서 “열 살 밖에 안 된 아들을 제물로 던지면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씨는 “서군은 차씨 남편 성씨를 따라 그들 부부의 자식으로 입적돼 있지 않은가. 부부가 10년간 양육해온 사실에 비춰 그 부부의 소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친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에 관해 "당사자는 어린이다. 스스로 서씨로 알고 10년을 살아온 아이의 출생의 비밀을 캐내 부모와 성을 바꾼다는 것은 그 아이가 감내할 수 없는 충격과 고통일 것"이라면서 "꼭 그래야겠다면 아이가 성인이 된 후 검토해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조씨는 차씨 측에서 제기한 주장을 상당부분 반박했다. 그는 "차씨를 처음 만나게 된 건 2001년 3월이 아니라 1999년 11월이다. 사단법인 한국자동차협회(KARA) 주관으로 창원시에 개장한 첫 모터레이싱 대회장에서 만났다. 차씨는 자신이 대통령 문화관광담당비서관 자격으로 초청받아 왔다며 내게 접근하고 인사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차씨를 '자유분방한 이혼녀'로 지칭했다. 그는 "그때 차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자신감에 찬 아나운서 출신의 전문직 여성으로 두 딸을 양육하고 있는 이혼녀를 자처했다. 자유분방했기에 나와 친밀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나와 차씨는 업무상 협조관계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관여하고 있던 한일문화교류를 자신의 직위로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2001년 초 당국의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그해 8월 내가 구속되자 재판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접근해 활동비 명목의 금품 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차씨는 2002년 6월 스포츠복권 사업과 월드컵휘장 사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대통령비서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때 차씨는 '민간 사업체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내게 부탁했고, 내가 대표이사로 있던 넥스트미디어홀딩스에 연결해줬다"고 밝혔다.
조씨는 차씨와의 육체적 관계는 인정했지만, 동거를 하고 아들을 낳았다는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차씨가 동거했다고 밝힌 기간인 2003년 1월에 나는 한국에 없었다. 당시 언론 세무조사의 여파에 시달리다가 2002년 12월 귀국하지 않을 결심으로 출국했다"면서 출입국 기록을 증거로 제시했다.
조씨는 "2002년 차씨에게 준 시계가 피아제인지 무엇인지 기억할 수는 없으나 그때쯤 개업한 친구의 사업을 돕고자 부득이 시계를 구입했고 자기 덕분에 항소심에서 내가 불구속됐다며 생색을 내는 차씨에게 감사 표시로 선물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씨의 아버지인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서군의 존재를 인정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조씨는 "아버지가 생후 6개월에 불과한 서군의 사진을 보고 손자가 맞다고 했다니 실소할 수밖에 없다. 아버지는 그러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기억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조씨는 "차씨가 소장이나 여론몰이 과정에서 법률상 아무런 의미도 없는 내 아버지를 거명하는 것은 차씨가 겨냥하고 있는 진정한 타깃이 내가 아니라 내 아버지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