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

정동영 80년 광주 육성리포트 공개

YOROKOBI 2007. 5. 18. 22:51

 

광주MBC "당시 자료 중 운좋게도 소실되지 않아"

[미디어오늘 윤정식 기자]

MBC 기자 출신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자신의 홈페이지(www.cdy21.net)에 27년 전 광주의 상황을 묘사한, 당시 비보도된 뉴스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공개된 육성리포트는 당시 KBS의 왜곡보도를 고발

▲ 출쳐=정동영 홈페이지
하는 등 80년 5월 당시 광주의 상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묘사해주고 있다.

지난 1978년 MBC에 입사한 정 전 의장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3년차 사회부 기자로서 현지에 급파돼 이번에 공개된 육성리포트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뉴스물은 당시 신군부에 의해 방송을 타지 못했다.

이번에 공개된 육성리포트는 정동영 전 의장 캠프가 광주MBC에 당시 자료가 있는지를 문의해 5월 초 해당 영상물을 찾아가면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MBC 김건우 보도국장은 "정 전 의장 쪽에서 해당 자료가 남아있는지 문의를 해와 자료를 찾아보니 일부가 남아 있어 제공했다"며 "당시 80년 민중항쟁 때 MBC 사옥에도 화재가 발생해 당시 제작된 많은 자료가 소실됐었지만 운이 좋게도 정 전 의장의 자료는 남아 있어서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동영상 공개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범여권 대권후보 가운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유력한 주자로 꼽히고 있는 정 전 의장이 의도적으로 시기를 맞춰 당시 육성리포트를 공개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정 전 의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5월로 들어서면서 각 언론사에서 현 대선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는 주자들이 80년 5월 당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조사한 기사를 보고 즉흥적으로 이번 일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명박 전 시장은 당시 중동에 있었고 박근혜 전 대표는 영남대 이사장이었고 손학규 전 지사는 유학 중이었고 김근태 전 의장은 옥살이 중이었던 가운데 정 전 의장은 광주 현지에 있었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새삼스레 알게 돼 자료를 찾아 나서게 된 것이었다"며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자료여서 정 전 의장도 자료를 받아들고 감격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음성파일의 앞부분은 MBC 서울 본사 데스크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담고 있고 후반부에는 방송용 육성 리포트가 나온다. 전북 순창이 고향인 정 전 의장은 방송에서 표준어를 사용해온 것과 다르게 전화통화에선 다소간의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기도 해 주목을 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