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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기상청 자료관리서비스팀에 따르면 최근 35년 동안 우리나라 땅 속 온도(지중온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90년대부터 최근까지 땅 속(지하 5m 기준) 온도는 1도 이상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은 영구동토층 해빙 등 관련 연구가 진행돼 지중온도 상승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현상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1972년부터 2007년까지 35년간 춘천 부산과 목포(91년 최초 관측) 지역 지중온도를 대상으로 했으며,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0.8~1.4도가량 땅 속 온도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4월 춘천지역 지중온도는 30년 평년 값에 비해 0.6도가량 상승해 상승 폭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표에 가까울수록 온도 상승이 높아 지하 1m 지점에서 평년 값에 비해 약 1.2도, 3m 깊이에서는 평년 값보다 약 0.8도가 각각 상승했다. 지하 1m는 우리나라 건설현장에서 겨울철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수도관을 묻는 최저 깊이에 해당한다.
올해 4월 목포지역 지중온도는 최초 관측이 시작된 91년에 비해 무려 1.4도가량 치솟았고, 부산지역은 최초 관측이 시작된 71년 14.5도에서 올해 15.5도로 1도 이상 올라갔다.
이 같은 온도 상승은 생태계는 물론 건설 등 각종 산업분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측된다.
신임철 기상청 연구관은 "지중온도 상승에 따른 세부 영향을 분석하지는 않았지만 지중온도가 동절기 농작물 생육과정 등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엔의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지난달 6일 지구온난화 보고서에서 금세기 내 남부 유럽은 땅 열기가 높아지면서 농작물 생산감소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최근 유럽 주요 산들의 지표 아래 온도를 측정한 결과 약 1도의 온도 상승이 관측됐고, 알래스카 영구동토층 지중온도는 100년 전에 비해 3도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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