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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 두 청년은 이 여인을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
부자 청년은 자신의 부를 이용하여 보석과 분위기 좋은 비싼 레스토랑으로 여인의 사랑을 차지하려 하였다.
그러나 가난한 청년은 여인에게 해 줄 것이 없었다. 그저 사랑한다는 말과 가난이라는 삶을 보여주는 것밖에 없었다. 여인은 고심 끝에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인 가난한 청년을 선택했다.
이 이야기를 요즘 청년들에게 들려주면, 그저 동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로만 생각한다. 왜냐하면 요즘에는 돈으로 사랑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돈으로 믿음도 살 수 있고, 인생도 편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돈의 올바른 사용과 정의를 위해, 우리는 돈에 대한 개념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
돈의 등장과 정체
돈이 언제 등장하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돈이 등장하기 전에 물물교환의 시대가 있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과 필요한 물건을 서로 바꾸면서 자신의 필요를 충당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발전하여 물물교환이 아닌 돈의 거래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의 액수만큼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돈은 많은 수록 좋은 것이다. 왜냐하면 돈이 많을수록 자신의 필요를 모두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돈이 금고에 쌓이게 되고, 부자와 가난한 자가 나누어지게 된 것이다. 어째든 돈은 물물교환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 그 정체성이다.
돈의 역사는 어둠뿐이다.
돈이 명예와 권력을 상징하는 수단으로 발전되면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늘어나게 되었다. 더 많은 돈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시작되고, 착취와 억압이 늘어나게 되었다.
금고를 채우기 위해 많은 곡식이 필요했고, 많은 곡식을 수확하기 위해 노동이 늘어나고, 더 많은 노동을 위해 노예의 고통은 늘어가고, 소작농의 가난은 대물림되었다. 넓은 농장과 땅을 얻기 위해 전쟁이 일어나고, 배신과 복수가 반복되는 역사를 보게 된다.
의적이라 불리는 로빈훗이 지주들의 돈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돈도 깨끗한 돈은 아니다. 지주들이 악행으로 벌어들인 돈이나 로빈훗이 훔쳐 나누어 주는 돈이나 방법에서 모두 검은 돈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많은 액수의 돈은 뇌물과 힘의 상징으로 뿌려지고 있다.
교회, 돈의 함정에 빠지고 있다.
돈에 관한 이런 역사가 단지 세상에서만 적용되는, 남의 일은 아니다. 교회 안에서도 검은 돈이 오가고 있다는 것을 부인기는 어려울 것이다. 교회가 하나님의 역사적인 사역을 감당하고 사명을 이룩하고 있지만, 검은 돈의 흐름을 막지는 못하는 것 같다.
교회의 물질에 대한 좋지 않은 사건들이 종종 뉴스에 보도되기도 하며, 성도간의 돈에 의한 다툼도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교회 안에서도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물질이 오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또한 자신의 명예를 과시하기 위해 돈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모습도 작지만 보게 된다. 정말 안타까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대다수의 교회는 돈이란 것을 거룩하고 신실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한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노력에도 돈에 대한 사단의 공격은 끊이지가 않는다.
돈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라.
이 시대는 물질만능(Mammonism, 또는 배금주의)시대이다. 돈에 대한 생각이 그리 건전하게 발전되고 있지 않다. 세상은 돈의 능력을 신실하게 믿으려 한다. 돈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등급을 매겨 새로운 계급을 만들어가고 있다.
취업자들은 돈을 많이 주는 자리라면 어디든 가려고 한다. 심지어 돈으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어쩌면 진시황제가 찾던 불로초(不老草)는 아마도 돈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한 방송프로에서 돈의 사용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들 방송에서 가르치는 것은 돈을 경제적으로 사용하여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각종 금융정보를 알려줌으로써 금고에 돈이 쌓이도록 돕는다.
세상에서도 돈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교회는 성경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무엇보다 세상의 지식을 기독교 진리로 채워서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교회는 돈에 대한 세상의 개념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회는 돈에 대해 정직해야 하고, 거룩해야 한다. 이런 모습을 먼저 보여주어 돈에 대한 본(本)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돈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고 실천하도록 도와야 한다.
연말연시 돈의 쓰임이 많은 이때 돈에 대한 올바른 사용법, 절제, 의미있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가르침을 교회는 감당해야 한다. ‘돈’은 돈 이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회는 돈에 대해 만만하게 대처했다간 돈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