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샌프란시스코·베니스가 100년후엔 없어?

YOROKOBI 2007. 6. 13. 12:50
사람들이 북적대고 갈수록 화려해지는 도시들은 영원히 성장할 것 같지만, 도시도 결국은 죽음을 맞는다. 미국 경제주간 포브스는 다양한 이유로 100년 후면 유령도시가 될 가능성이 있는 곳들을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나 나폴리 같은 아름다운 도시들도 포함돼 있다.





◆인구이탈=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는 경기침체로 성장세가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1950년대 184만명이었던 인구는 2005년 88만명까지 줄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2100년쯤 디트로이트는 역사 속의 도시로 남을지도 모른다. 공산주의 시대 러시아 섬유산업의 중심 도시였던 이바노포도 급속히 쇠락 중이다. 1990년대 이후 젊은 남자들은 일자리를 찾아 모스크바로 속속 떠났고,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자연재해=19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리히터 규모 8.3의 대지진이 덮쳐 도시가 초토화됐다. 과학자들은 2086년쯤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다시 한 번 이 도시를 덮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75%)고 본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는 빠르게 태평양으로 가라앉고 있어 해안 거주자들의 내륙 이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3대 미항(美港)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나폴리 주민들은 베수비우스 화산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산다. 2000년 전 대폭발로 폼페이를 집어삼켰던 이 화산은 100년에 한 번 꼴로 폭발하고 있다.

◆지반침하=운하의 도시인 이탈리아의 베니스는 원래 연약한 지반에 세워졌다. 최근 들어 지반침하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난 100년간 24㎝나 가라앉았다. 여기에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베니스시는 수몰(水沒)을 심각하게 우려한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는 대수층(帶水層·지하수가 있는 지층) 위에 자리잡은 도시다. 2000만 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지하수를 끌어 쓸 때마다 땅바닥이 조금씩 내려앉는다. 지난 100년간 9m나 주저앉았다. 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 말리의 유서 깊은 도시 팀북투는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도시의 절반 정도가 이미 사하라 사막의 모래 속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