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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항공권과 현지의 교통패스만 소지하고 출발해 현지에서의 숙박, 식사, 여행일정 등은 여행자 스스로 알아서 하는 자유배낭여행, 인솔자가 공항에서부터 배낭여행자들과 동행해 여행하고 미리 예약한 숙소를 이용하며, 도시 관광은 자유롭게 하는 단체배낭여행, 항공권과 현지 교통패스를 미리 정하고 숙소는 호텔을 이용하는 호텔팩 등 배낭여행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배낭여행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항공권과 교통패스를 이용해 혼자서 여행하는 자유배낭여행이 한국인 배낭여행자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모습이다. 자유배낭여행은 가장 자유로운 일정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항공권과 현지 교통패스를 미리 준비하고, 일정도 스스로 짜야 하며, 숙소를 혼자 찾아다녀야 하는 등 준비기간이 상당히 오래 필요하고, 모험과 도전정신도 요구된다.
단체배낭여행은 자유로운 일정을 중간 중간 즐길 수 있지만 계획된 일정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호텔팩은 숙소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는 편리한 여행방법이지만 호텔이라는 단절된 공간 때문에 다른 여행자들과 교류하기 힘들고, 예약된 호텔을 변경할 수 없어 일정을 바꾸는 일은 매우 어렵다.
이렇듯 배낭여행은 종류에 따라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혼자 또는 한국인 여행자들끼리 여행을 한다는 것이다. 외국인 여행자들과 만나 서로의 문화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여행의 참맛을 체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유배낭여행자의 경우 기차나 숙소에서 우연한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도 있지만 서로 일정이 다르다면 그저 스쳐 지나는 인연일 뿐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다국적 배낭여행이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국적 배낭여행은 외국인과 함께 장기간 여행하는 일종의 패키지상품이다. 다국적 배낭여행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의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낭여행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초기단계이다. 그러나 어학연수나 배낭여행을 다녀온 젊은이들이 늘고 여행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쌓이면서 다국적 배낭여행에 도전하는 이들도 차츰 늘고 있다.
다국적 배낭여행은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모여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의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여행 기간 내내 외국인 여행자와 함께 잠을 자고,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는 일은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체험이다.
모든 프로그램이 영어로 진행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인솔자와 운전기사, 요리사 등 모두가 영어를 사용하고, 참가하는 여행자들도 대부분 영국, 호주, 미국,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 출신이다. 다국적 배낭여행 전문 업체인 컨티키 코리아에 따르면 다국적 배낭여행자 중 90% 이상이 영어권 국가에서 온 여행자들이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버스에서의 이동과 식사시간, 시내관광,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 종일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여행을 즐기면서 몇 달간의 어학연수 효과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여행인 것이다. 모 대기업에서는 신입사원 연수프로그램으로 다국적 배낭여행을 선택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인 여행자가 몰리는 여름 성수기에는 자칫 다국적 배낭여행의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도 있다. 한 개의 여행 팀에 대해 아시아권이나 한국인 여행자들에 대한 비율을 제한하고 있는 업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한 팀에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여행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인 단체 여행에 영어권 여행자가 몇 명 끼는 형태가 될 수 있으므로 예약 시 아시아권 여행자의 비율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 개 팀은 소규모 그룹이 10~13명, 큰 그룹이 30~50명으로 구성되며, 일반 배낭여행이 기차를 주요 이동수단으로 이용하는 반면 다국적 배낭여행은 대형버스로 이동한다.
식사는 업체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아침식사는 직접 해 먹거나 요리사가 동승해 만들어주기도 하고,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제공받기도 한다. 또 점심과 저녁은 주로 인근 식당에서 현지음식을 사 먹는다. 한국 음식을 먹기는 거의 힘들지만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할 필요는 없다.
다국적 배낭여행에는 해당 여행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 인솔자가 따라붙어 여행을 돕는다. 인솔자는 각 도시에 대한 설명은 물론, 각종 이벤트와 축제를 안내하고, 주의사항, 음식점 등 여행자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개별적인 관광정보를 원할 경우에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패키지상품이지만 여행은 스스로 만들어간다. 인솔자가 일반적으로 필요한 현지 정보는 제공하지만 여행자들의 취향을 모두 맞춰줄 수는 없기 때문에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나 즐길 거리는 여행자가 선택해야 하고, 이에 대한 준비도 스스로 해야 한다.
아침에 숙소에서 시내로 이동한 후 자유롭게 시내 관광을 즐길 수 있고, 저녁이 되면 숙소까지 데려다주기 때문에 숙소를 찾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절약되고, 짐에 대한 부담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지역별 대표적인 다국적 배낭여행 프로그램으로는 유럽의 경우 '컨티키(Contiki)'와 '탑덱(Topdeck)', 미국은 '트렉 아메리카(Trek America)'와 '선트렉(Sun Trek)', 호주와 뉴질랜드는 '커넥션(Connection)'과 '레츠 트렉 호주+NZ(Let’s Trek Australia+NZ)', 아프리카는 '이미지네이티브(Imaginative)'와 '쿠무카(Kumuka, 유럽 지역도 편리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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