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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통형 튜브 터널 내부에서 바라본 주차장 |
준공식을 하루 앞두고 완성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간 28일 오후 안양예술공원 끝자락엔 먼저 중형 크기의 산뜻한 주차장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그 한쪽에는 하늘색 빛깔의 원통형 튜브 출입구가 자리해 마치 블랙홀로 무언가를 빨아들이는 형상이다.
이 작품의 원제는 '나무 위에 선으로 된 집'(Linear Building up in the trees)으로 '웜홀'은 쉽게 부를 수 있도록 고안된 명칭이다. 자동차를 세우고 원형 야외무대로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우주정거장의 홀과 홀을 연결하는 원통구조와 같다는 데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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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서 본 야외주차장과 길이 163m의 웜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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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인 웜홀과 야외공연장 |
'웜홀 주차장'은 두개의 빈 터와 그 사이에 연결된 나무를 최대한 활용해 기능성과 예술성을 더했다. 이곳을 찾는 관객들이 차를 세우는 단순 주차장의 기능을 넘어서 나무사이로 구불구불한 투명터널을 지나는 신비한 체험을 하는 듯해 독특하다는 평이다.
공사 진행과정에서도 건축디자인 전공 학도들이 찾는 산교육장이 되기도 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사업비 23억5천만원이 투입되어 착공 8개월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웜홀은 곳곳에 경관조명이 설치돼 있다. 현재 거미줄 모양의 구조물로 되어 있으나 주변의 식물이 뒤덮어 벽과 같은 역할을 하면 한층 운치 있는 구조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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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웜홀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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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웜홀 내부 |
그의 주요작품으로 '재활용 소재의 집'(1985), '뫼비우스 벤치'(2001), '광장 위의 흐르는 물과 같은 지붕'(2004) 등이 있다. 특히 2003년에 오스트리아의 '그라츠' 무어 강에 건설한 46.6m 보행교 '문화의 다리'는 세계 건축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지난 2005년 서울시 공모에 서울 공연예술센터 설계작이 당선되기도 했다.
실시설계를 맡아 진행한 이공건축(대표 이관직)의 설계담당 권재영씨는 그의 카페 글에서 "처음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계획도면을 보고 너무나 난감했었다. 과연 설계한 대로 지어질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지어지는 것을 보니 너무나 흐뭇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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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웜홀을 지나오면 야외 공연장이 반겨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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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장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
아콘치는 "내 건축의 목표는 사람이 적응해야 하는 건물이 아니라 건물이 사람을 맞춰주며 사람을 해방시키는 공간이다. 건축물은 사람이 매 순간 행위를 벌이는 곳이다. 그 중요한 지점이 폐쇄 공간이 돼 감옥에 갇힌 느낌을 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2005 APAP의 마지막 작품인 윔홀의 준공으로 알바로시저의 전시관과 더불어 52개의 국내외 작가들 작품 설치가 완료됐다"며 "안양예술공원은 이제 세계적인 공공예술 거장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그야말로 국제 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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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웜홀을 받치는 쇠기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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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홈과 계단 그리고 쇠기둥 골조 |
다음날인 30일 오후 5시에는 안양국악관현악단의 '찾아가는 국악대공연'을 통해 가야금, 판소리, 경기민요, 부채춤, 사물놀이와 더불어 퓨전음악 아리랑 캐논의 변주곡을 연주해 흥겨운 국악 한마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웜홀 주차장'은 준공식 다음날부터 개방된다. 7월 15일부터 유료로 전환되며 주차요금은 최초 30분 5백원을 기준으로 10분 초과시마다 2백원이 추가되며 종일주차는 7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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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예술공원 관리사무소의 대여용 자전거 |
'웜홀'은 예술공원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도보로 약 15분 정도 소요되나 중간에 자리한 알바로시저홀에서 열리고 있는 '휴먼다큐 몽골리아 사진전'과 계곡, 길가 곳곳의 작품들을 둘러보면 어느새 도달한다. 마음이 급한 이들을 위해 살짝 귀띔하면 마을버스 종점 안쪽에 위치한 예술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자전거를 대여받아 갈 수 있다.
또한 안양공공예술재단은 10인 이상의 단체 탐방팀이 사전 접수를 할 경우 예술공원에 설치된 작품해설 안내를 연중(오전 10시-오후 5시) 실시하고 있으며 탐방소요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 30분 정도로 외국인을 위한 영어, 일어, 중국어 해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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