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비르를 아는가?
까비르를 알아야 한다.
아니, 적어도 까비르를 알고자 노력해야 한다.
까비르는 1440년경 인도 비하르州 베나레스에서 가난한 과부의 사생아로 태어나 이내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고 업동이로서 베짜는 직조공이었던 회교도 집안에서 자라서 평생 베를 짜며 평범한 삶을 살다 갔지만 그의 집에는 힌두교의 사두와 요기, 회교의 파키(수행자)와 수피(회교의 신비주의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은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였다.
인도 민중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글을 배우지 않아 단 한 줄의 시도 쓰지 않았다고 하는데도 인도 신비주의의 대표적인 시인으로서 시성이라 일컫는 타골과 마하트마 간디의 정신적인 스승이기도 하다.
그의 생애는 그저 베짜고 물긷고 시장에 가는 것이 전부로 보였을 정도이지만 신(神)을 향한 헌신과 사랑의 노래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까비르의 신(神)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유일의 초월신도 아니요, 범신론(汎神論)도 아니다. 추상적이거나 맹목적인 존재가 아닌 그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각성된 영혼의 상태로서 신(神)을 말하고 있다.
그의 신(神)에 대한 사랑은 현세에서 생활하는 매 순간순간의 체험을 통해 구체화 할 수 있는 그런 사랑과 절대적 헌신이다.
그는 형식적인 모든 종교와 명상마저 거부한다.
종교라는 이름아래 행해지고 있는 어떤 형태의 조직이나 권위, 그리고 물질적 타락을 거부한 채 신(神)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헌신만을 강조한다.
작금 이 땅에서도 종교의 테두리 속에서 얼마나 어리석은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가.
종교간 다툼이 문명의 충돌로 비쳐져 세계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있는 현실을 보면 인류는 미래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일찌기 부처님께서도 진리는 결코 말할 수 없는 것이라 가르쳤다.
유마경에서도 전해지는 무설설(無說說) 침묵의 소리를, 영혼의 교감을 통해서만 체득이 가능하리라.
자연 앞에 경건한 마음으로 서서 꽃이 피고, 새가 울고, 바람 불고, 물 흐르는 가운데 전해져 오는 진리의 소식에 감사해야 한다.
욕심을 채우기 채우기 위해 온갖 비리와 범죄를 부끄러워 하지 않는 후안무치한 행위를 멈추고 순수한 영혼의 떨림에 응답해야 한다.
까비르의 죽음도 의미심장하다.
시신을 두고 다툴 힌두교 제자들과 회교 제자들을 위해 죽은 뒤 일정기간 천으로 덮어둘 것을 당부한 그 마음에 이르면 그야말로 신비하다. 나중에 천을 들어보니 몸은 어디로 가고 꽃 몇 송이만이 남아있었다는 거룩한 죽음. 힌두교 제자들은 그 꽃을 화장하여 강가에 뿌리고, 회교 제자들은 땅에 묻어 묘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
순수 영혼 까비르 앞에서 나는 얼마나 순수한가?
슬픔을 잊은 음악
까비르
'손님'은 내 안에도 있고 그대 안에도 있다.
모든 씨앗 속에 생명이 있듯이........
그대 하인이여, 헛된 자만심을 버리고
그대 내면에 숨쉬는 그를 찾아라.
여기 수천수만의 태양이 빛으로 이글거리고
푸르름의 바다가 하늘에 펼쳐져 있다.
삶의 애증(愛憎)이 고요히 가라앉고
내 스스로 자신에게 가했던 상처가 아물었다.
지금 나는 그러한 세계의 한복판에 앉아있다.
아무도 치는사람이 없는데
온 우주에 울려퍼지는
저 종소리와 북소리를 들으라.
사랑 속에서 그대의 기쁨을 찾으라.
여기 빗물도 없이 비가 퍼붓고
강물은 온통 빛의 물결이다.
하나의 사랑이
우주 전체를 꿰뚫고 흐른다.
아, 이것을 속속들이 아는 자는 드물구나.
이성(理性)으로 이것을 알려고 하는 자여
그대는 장님이다.
이성의 오만함이
우리를 사랑으로부터 분리시켰으니
이성으로 다가올때 그대는
사랑에서 더욱 멀어진다.
나 까비르는 얼마나 축복받았는가.
이 크나큰 즐거움 속에서
나는 온몸으로 노래한다.
나의 시는
영혼과 영혼의 만남을 노래하는 음악
나의 노래는 슬픔을 모두 잊은 음악
세상의 가고 오는 것들을
모두 초월한 음악이다.
까비르는 말한다
1
벗이여 어디가서 나를 찾느냐
보라 나는 그대 옆에 있다
나는 사원에도 모스크에도 없다.
카바 신전에도 까알리쉬에도 없다.
어떤 종교의식 속에도,요가와 명상 속에조차
그리고 이 속세를 떠나는 그 결단 속에도 나는 없다.
그대여, 진정한 구도자라면 지금 나를 볼수 있을 텐데
바로 지금 이 순간에....
까비르는 말한다.
'친구여, 신은 모든 생명의 한 가운데이다'
2
벗이여, 살아있을 동안 그를 찾으라.
살아 있을 동안 그를 알라.
삶의 이 자유가 계속되는 동안,
살아 있을 동안 이 속박이 풀리지 않는다면
죽은 후에 자유를 원해서 또 무얼 하겠는가.
오직 영혼만이 그와 결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정말 크나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지금 육체라는 에너지 통로를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그를 발견하라.
<지금> 그를 찾지 못한다면 그대가 갈곳은 죽음의 도시 뿐이다.
지금 그와 하나가 되라.
내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부터 진리에 몸을 담그라.
진정한 구루를 알라.
그리고 진정한 <신의 이름>을 굳게 지켜가라.
까비르는 말한다.
'목마르게 찾는 영혼만이 그를 만난다.
그런 영혼에게 내 모든 걸 바치고 싶다.'
3
우리들이 어떤 류의 신에 대해 애기하고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황혼녘의 그 방문객은 큰 소리로 거룩한 이를 부른다.
거룩한 이는 분명 귀머거리가 아닐텐데?
그 분은 작은 벌레가 움직일 때
그 발목에 찬 미세한 장식물의 울리는 소리일지라도 들을 수 있다.
그대 염주구슬을 세고 또 세고 이마에 이상스런 그림을 그려보아도
그대 머리를 헝클어뜨리거나 길게 늘이거나, 단정히 빗어본들
내면 깊은 곳에 예리한 칼날이 숨겨져 있다면
그대 어떻게 신을 볼 것인가 ?
4
사랑이 내 영혼을 빛으로 충만케 하거늘
무엇하러 말로써 이러쿵 저러쿵 늘어놓는단 말인가?
금강석이 보자기 속에 싸여있는 것을 내 알거늘
무엇하러 늘상 펼쳐 본단 말인가?
저울이 비어있을 땐 저울대가 위로 훌쩍 올라가 버렸었지
지금은 저울이 가득하니 구태여 자꾸만 달아 볼 이유가 없구나
백조가 산속의 호수로 날아가 버렸으니
더 이상 무엇하러 도랑과 구덩이를 가지고 안달하리요.
거룩한 이는 바로 자네안에 사는데
자네는 무슨 다른 눈을 떠야 하겠다는 건가?
내가 진실을 말할테니
형제여 들어보게
그 분과 사랑을 나눈 이래
내 눈은 이토록 밝게 빛난다네
5
저 <비밀의 언어>를 어떻게 말해야 한단 말인가.
그는 이렇다.그는 저렇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그가 내 안에 있다고 해도 맞지 않고
그가 내 안에 없다고 해도 맞지 않는다.
그는 안의 세계와 밖의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다.
의식과 무의식은 그의 발받침에 지나지 않을 뿐 그는
들어나지 않는다. 그는 은폐되지 않는다.
그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는 없다.
6
<강>과 그 <물결>은 하나다.
여기 강과 물결의 차이가 어디 있단 말인가.
물결이 일 때도 강물이요.
물결이 잘 때도 그 역시 그저 강물일 뿐.
벗이여 말하라 여기 무엇이 다른가를.
물결이기 때문에 더이상 강물일 수 없단 말인가.
유일자 속에서 이 우주는 로자리오의 알들과 같이 널려 있다.
보라, 지혜의 눈으로 저 로자리오를,
로자리오의 널려 있는 알들을.
7
저쪽 언덕으로 가려 하는가, 내 가슴이여.
여행자도 길도 없는데....
삶의 율동이, 영혼의 휴식이 저 언덕 어디에 있단 말이냐.
강물도 나룻배도 그리고 뱃사공도 없는데,
줄도 넉넉치 않고, 줄 잡을 사람도 없는데,
건너가야 할 언덕도 그리고 강물도 없는데,
땅도, 하늘도, 그리고 시간도, 그 아무것도 없는데....
영혼이여, 도대체 어느 곳을 아직도 갈망하고 있는가.
저 <텅빈 곳> 속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용기를 내라, 그리고 그대 자신의 육체 속으로 돌아오라.
반석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다.
가슴이여, 내 가슴이여.
이제부터는 어느 곳으로도 가지 말라.
까비르는 말한다.
'모든 관념을 멀리하라. 그리고 어서 그대 자신과 마주서라.'
8
스승은 나로 하여금 미지의 세계를 알게 했네.
발 없이 걷는 법을, 눈 없이 보는 법을,
귀 없이 듣는 법을, 입 없이 먹는 법을.
그리고 날개 없이 나는 법을
스승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해도 없고 달도 없는 곳,
그리고 밤도 없고 낮마저 없는 곳에서
내 사랑과 명상은 시작되었네.
마시지 않고도 능히 넥타(감로)의 진수를 맛보았고
물이 없으나 내 갈증은 이미 풀렸네.
거기 기쁨의 응답만 있을 뿐, 환희의 충만이 있을 뿐
뉘 이를 말로 다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까비르는 말한다.
'스승은 위대하네.
스승은 이미 언어의 차원을 넘어갔네.
위대하여라 스승이여.
이것이 제자의 기쁨이네.'
9
갠지스에 가보라, 거기 물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성수에 목욕한다는 것이
정말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이미지들은 모두 생명이 없다.
무릎이 닳도록 불러 보았지만 그들은 아무 대답도 없었다.
뿌리나나 코란 역시 언어에 지나지 않는다.
그 비밀의 커튼을 열어젖히고 나는 분명히 보았다.
그러나 까비르의 언어는 체험에서 나온다.
진리는 체험을 통해서만 입증된다.
까비르는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10
물 속의 고기가 목말라한다는 말을 듣고 나는 웃었다.
진리는 그대 집안에 있다.
그러나 그대 자신은 이를 잘 모르고 있다.
이 숲 저 숲 쉴새 없이 헤매고 있다.
가라, 가고싶은 대로 가 보라.
베니레스로 마투라로,
그러나 그대 영혼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이 세계 전체가 환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11
사두여, 간단하게 그대 몸을 정화하라.
나무 속에 씨가 있고
씨 속에 다시 꽃과 열매, 그리고 그늘이 있다.
나무 속에 새싹이 있고
새싹 속에 또 나무가 있다.
불, 공기, 물, 흙, 공간
이런 것들은 결코 그의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벗이여, 이를 잘 여겨보라.
영혼이 없는 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잔 말인가.
가득찬 물주전자를 다시 물에 놓으면
주전자의 안도 물이요 밖도 물인 것을....
어떠한 이름도 붙이지 말라.
부디 상대주의 쪽으로 끌려가지 말라.
까비르는 말한다.
'들어라, 그대 자신의 소리인 이 진리의 말을....'
그는 그 자신에게 말한다.
그는 그 자신은 누구인가.
그는 유일자다.
그는 창조주다.
12
여기 이상한 나무가 한 그루 있네.
뿌리 없이 자라고 꽃피지 않고 열매를 맺으며 가지도
잎도 없으면서 연꽃이 활짝 피었네.
두마리 새가 이 나무 위에서 지저귀고 있는데
한 마리는 '스승'이요, 또 한 마리는 '제자'네
'제자'는 삶이라는 이 과일을 맛있게 먹고 있으며
'스승'은 기뻐하며 그걸 지켜보고 있네.
이 모든 형상의 한 가운데는 무형이니
형상들의 이 영광을 나는 노래하네
13
스승은 나로 하여금 무형의 형상을 볼 수 있게 하였다.
스승은 신에게 이르는 간단한 방법을 가르쳤다.
그러나 이 방법은 어떠한 종교의식보다도 더 실제적이다.
명상, 요가수행 그리고 이 속세를 떠나는
따위의 어린짓을 스승은 결코 권장하지 앉았다.
가라, 어디든지 그대 마음이 가는 곳에서
세속적인 그 애착을 통해서 저 유일자를 만나라.
이 일상의 한 복판에서 고요의 상태를 지켜가라.
저기 축복이 햇살처럼 쏟아지고 있다. 두려워 말라.
그대여, 부디 삶의 이 즐거움을 등지지 말라.
이 즐거움은 그의 선물이다.
삶의 이 즐거움의 한가운데서 그를 만나라.
영원한 존제의 거주처는 이 세상 모든 곳이다.
땅이, 물이, 하늘이
그리고 공기가 영원한 그위 거주처이다.
찾는 자여, 그대의 발판은 흔들리지 않는다.
저 진공. 그위에 그대는 자리잡았으므로.
보라, 그는 이 모든 것들의 안이면서 동시에 밖이다.
둘러보아도 둘러보아도
이 누리 아무리 휘저어 보아도
보이는 것은 오직 그밖에 없다.
14
방황할 때 스승은 나에게 길을 가르쳐 주었다.
그때부터 나는 모든 형식과 종교의식을 버렸다.
성수에도 더 이상 목욕하지 않았다.
'너는 혼자다. 비정상이다.
보라, 너를 둘러싼 이 세상 이 정상이 아니겠느냐'고.
사람들은 주먹을 휘둘러 댔다.
이 어리석은 성자들 때문에 나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
그때부터 나는 이 어리석은 자들 속에,
이 먼지구더기 속에 더이상 같이 뒹굴지 않기로 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사원의 종을 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우상에게 절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동상에게 꽃을 바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그를 기쁘게 하는 것은 정욕의 억제도 아니요,
엄숙성도 아니다.
몸을 학대하고 감각을 죽이는 것은 결코
그에 대한 찬양이 아니다.
이 뜻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이 뜻을 이해한 사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까비르는 보고 있다.
설립도 아니요, 파괴도 아닌 것을.
15
요기는 그의 마음이
사랑의 빛깔로 물들어서 죽는 게 아니라
차디찬 법복속에서 죽는다
그는 신의 집에 앉아서
신을 멀리하고 돌덩이를 숭배하고 있다
그는 기인 수염과 헝클어진 머리를 가졌다
그는 마치 염소와 같다
그는 숲속으로 들어가서 그의 욕망을 모두 죽인다
그리고는 그 자신을 고자로 만들어 버린다
그는 <기따>를 읽고 굉장한 말군이 된다
까비르는 말한다
요기여, 손발이 꽁꽁 묶여서
그대는 지금 죽음의 문으로 가고 있다
16
그의 피리 소리가 들려온다
내 자신을 도저히 가눌 수 없구나
봄도 아닌데 웬 꽃이 이렇게 만발한가
벌들은 이미 꽃의 초대를 받았다
하늘이 으르렁거리고 번갯불이 하늘을 가른다
내 가슴에서는 물결이 일고......
이윽고 비가 내린다,
내 가슴은 지금 몹시 그를 갈망하고 있다
이 세상의 리듬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곳
마침내 그 곳에 내 가슴은 닿았다
숨겨진 깃발들이 공중에서 펄럭이고 있다
까비르는 말한다
내 가슴은 죽는다
그와 동시에 나는 영원히 산다
17
나는 종교적이지도 않고 무종교적이지도 않다
나는 계율적으로 살지도 않고 감각적으로 살지도 않는다
나는 <말하는 자>도 아니요 <듣는 자>도 아니다
나는 하인도 아니요 주인도 아니다
나는 구속받지도 않고 자유롭지도 않다
나는 집착하지도 않고 초연하지도 않다
나는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다
나는 지옥에도 가지 않고 천국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모든 일에 종사한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일에서 멀리 떠나 있다
이 뜻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이 뜻을 이해한 사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까비르는 보고 있다
설립도 아니요 파괴도 아닌 것을
18
하아프의 소리 들려온다.
손도 없이 발도 없이 춤이 시작된다.
손가락이 없이 하아프를 켠다.
귀 없이 그 소리를 듣는다.
그는 귀다. 동시에 그는 듣는 자이다.
문은 굳게 닫혔다. 그러나 그 속에 향기가 있다.
이 만남은 누구도 엿볼 수 없다.
그러나 지혜 있는 이는 이를 이해할 것이다.
19
누가 신이 있는 곳을 알고 있겠는가.
까비르는 말한다.
'나무를 모르는 자여,
너는 결코 숲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추상적인 개념을 통해서는 결코 그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
20
사두여, 내 나라에는 슬픔이 없다.
높은 자여, 거지여,
그리고 수행자여.
나는 그대들에게 외친다.
영원한 집에 들어가고자 하는가.
오라, 모두 오라. 내 나라로 오너라.
목마른 자여. 지친 자여
여기 그대 짐을 벗어 놓아라
형제여, 여기 살아라
여기 피안으로 가는 나뭇배가 있다
이 나라에는 땅도 없고 하늘도 없다
달도 없고 별마저 없다
오직 진리만이, 진실만이
내 어머니의 궁전에서 빚나고 있다
까비르는 말한다
형제여, 사랑하는 형제여
<빈 것> 이야말로 진리의 심장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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