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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간토대진재 84주기 특별행사일이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일꾼들의 마음이 바빠지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간토대진재 당시 재일조선인학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호소문에 동참할 일본인 50명의 서명을 받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호소문에 동참할 일본인 50명의 서명을 받아내는 게 한국에서는 쉬울지 모르지만 일본인들에게는 그리 쉽지 않다. 일본에서 서명 작업을 추동하고 있는 발기인 중의 한 사람인 다카하시 신코(일본 아시아하우스 대표)가 메일을 보내 왔다. 일본인들은 '간토대진재'는 알아도 '재일조선인 학살사건'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호소문에 동참을 촉구하려면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게 하는 매우 기초적인 학습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해 온 것이다. 아힘나 운동본부가 이번 일을 기획하면서 세운 목표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1923년에 일어난 간토 대학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안'이 제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게 만든다는 것. 아울러 일본 의회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특별법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진보적인 의원들을 추동하고 있다. 일본에서 호소문에 찬동하는 사람을 모으고 있는 발기인 다카하시 신코 대표는 자신이 속한 시민단체인 '도쿄네트'에 정식적으로 이 호소문에 동참할 것을 건의했다. 이에 도쿄네트는 이 건을 이례적으로 다루어 사무국장회의에서 각 지역네트에 호소문을 보내 이 건을 공식 의제로 삼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다카하시 신코는 단순히 이름을 올리는 서명이나 혹은 어떤 자리에서 그저 구호만 외치는 정치단체장 혹은 개인은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디까지나 한국, 일본 시민이 함께 '행동하는 활동으로 해나가고 싶어' 더디지만 진지한 찬동인을 모집하고 있으니 답답하겠지만 조금만 참아달라는 내용의 연락이 왔다. 다카하시 신코 대표가 보내온 메일에 첨부된 온 30명의 찬동인의 명단에는 이런 메시지들이 담겨 있었다.
'과거를 보지 않는 자는 장래에도 과오를 범한다'. 이것은 서독의 바이츠제커 대통령의 말입니다만, 다른 나라 사람들을 이해하고 우호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 사람들의 역사를 배우고, 일본이 범한 과거의 역사도 배워 반성하고 사죄하는 것은 불가결하다고 생각합니다. 中野紘一(나카노 코우이치, 후쿠오카) 대학살에 대해서 알고는 있으나 구체적으로는 모릅니다. 일본인의 대부분이 모르는 대학살의 진상을 밝히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일본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성공시킵시다. 鍬野保雄(쿠와노 야스오, 나가사키) 일본의 평화를 위해서는 일본과 한국, 일본과 조선의 평화 그리고 아시아의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 과거를 직시하여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寺尾光身(테라오 테루미, 아이치) 실질참가는 못합니다만 응원하고 있습니다. 石川晶子(이시카와 아키코 , 후쿠오카) 부(負)의 역사는 하나씩 청산되지 않으면 더불어 평화로운 미래를 구축할 수 없습니다. 멈춰 서서 과거를 눈여겨봅시다. 水戸喜世子(미토 키요코, 도쿄) 억압자와 피억압자에 국경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오스기 사카에(大杉栄) 등 일본인 희생자에 대해서도 이름공표, 명예회복, 사죄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鈴木法拳(묘법사 스님) 세계평화는 아시아의 연대부터! 緒方貴穂(오가타 타카오, 후쿠오카) 이 진상규명은 원래 일본인이 주체적으로 달라붙어야 할 과제입니다. 패널 전시회가 성공을 기원하며, 일본에서도 개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柴田一裕(시바타 가즈히로, 후쿠오카) 일본정부는 학살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고 진상규명을 하라! 西成健 (니시나리 켄, 교토) '6,000 명'이라는 숫자를 내어 "근거는?"이라고 찍히거나 '대학살'이라고 써서 "기준은?"이라고 찍히지 않을까 걱정입니다만 취지에는 찬동합니다.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며 1980년의 광주학살을 기억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1923년에 일어났던 나라 잃은 백성이 당한 간토대진재의 재일조선인 대학살을 학습하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 가슴 아픈 역사를 기억해내어 현실의 은폐된 상황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다시 같은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 그리고 민족과 피부색으로 존재하는 은폐된 차별의식을 공개적으로 반성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말 같은 역사를 되풀이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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