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꿈/꾸/는/그/곳
지구상 곳곳에 흩어져 있는 거석문화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라진 문명이나 잊혀진 문명 뒤에는 반드시 이런 재앙들이 시시각각 그 모습들을 드러내며 인류를 힘들게 했으므로 인간들이 이런 현상들에 대해서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며 그것이 종교의 시원이라 여겨지고 땅의 흔들림에 잘 견딜 수 있는 석축기술의 발달은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조치였을 것인데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글을 쓰면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왜 척박한 이 땅을 버리지 않고 대대로 고수할까를 또 생각하게 되었다. 이미 '나스까'에 대한 단상을 쓰면서 상상력을 동원했고 더는 물과 불의 심판(?)이 없는 높은 땅으로 이주해서 사는가 했는데 잊어버릴만 하면 한번씩 이 재앙은 발생하고 그로 말미암아 우리 인류들은 쓸데 없는 상상(?)을 계속하며 神을 의지하고 있다.
우리가 발을 디디고 있는 이 땅은 너무도 잘 알다시피 불덩이의 표면이 오래전에 굳어서 생긴 지각판이며 이 판속에는 아직도 불덩이가 들끓고 있는데 그 불덩이가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열과 가스등을 배출하지 못하면 어느 순간에 지구의 한쪽면이나 지각의 한쪽에서 폭발이나 뒤틀림이 생길것이며 그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생명과 재산을 잃고 말 것이다.
사막 한 가운데 설치된 듯한 이 조형물은 '자연산'이다.
최근들어 지구는 화석연료의 남발로 인해서 몸살을 앓고 있고 그 몸살의 후유증으로 이상기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과학자들의 그런 연구결과에 동의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연구결과를 의심하고 있는데 인류가 화석연료를 사용한지 100년도 채 되지 않아서 지구가 이렇게 망가질 정도고 그 정도가 심각하다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자동차나 화석연료를 쓰고 있는 모든 장치나 수단들을 즉각 페기처분해야 옳은데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믿을만한 과학자'들의 발표에 의한것이라 하지만 그들이 주로 속한 나라들에서는 아직도 화석연료를 탐하고 있고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술책'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 '고급정보'라는 것을 독점하던 사람이나 부족이나 국가나 사회는 그 정보를 소유하지 못한 개인이나 국가나 사회에 대하여 늘 '식민'의 아픔을 준 역사가 있고 현재도 그렇게 가고 있는 것을 보면 '과학'이라는 '미신'에 대하여 우리가 얼마나 맹종하고 있는지 모른다.
태초 이후에는 천체물리에 대한 정보를 독점하고 있던 '제사장'에게 맹종했고 '돌'에 맹종했으며, '동과 철'에 대해서 맹종하고 '화약'에 대한 맹종이 있었고 '전기'와 '전자'에 맹종하는 가 싶더니 갈 곳 없어진 인간들이 최후로 맹종하는 곳이 또 '종교'였다. 필자는 이 여행기의 모두에도 밝혔지만 '태초'의 모습을 보고 싶었고 태초의 모습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생명탄생 이전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던 것인데 바이블에 대한 여러 설들과 과학적인 접근과 기도에도 불구하고 태초의 모습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고 이렇다할 답을 제시 해 주지 못하고 있었다.
안데스 산지 곳곳에 흩어져서 오래전의 인류가 살았던 흔적을 보는 순간 나의 상상력은 나래를 펴고 또 폈지만 그것은 우리들의 선조들이 살다간 흔적일 뿐 태초의 모습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세련된 모습이었고 각종 정보를 뒤져봐도 나의 상상력은 곤두박질만 거듭할 뿐 비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포토시의 우유니에 발을 디뎌 놓으면서 고산증세로 '멍청한' 마인드가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이 땅 한가운데에서 미세한 먼지 한톨과 닮은 나의 흔적을 바라보며 내가 디딘 이 땅의 신성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물과 불의 만남...! 그 역사의 현장에서 내가 디딘 발자국의 무게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나는 또 다른 태초의 모습을 향하여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Boramirang 함께 가는 南美旅行54
지프가 만든 기하학적인 무늬가 재밋다.
Laguna Colorada를 뒤로하고 우아한 빛깔을 한 홍학이 머리속을 맴도는가 했는데 지프는 먼지속을 달리고 있었다. 지프의 문틈으로 조금씩 배어 든 먼지는 지프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그 먼지가 ?볕에 비치면 무수히도 많은 알갱이들이 살아서 비행하는 생물들 처럼 지프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호흡이 편하지 못하고 머리는 늘 띵하여 지프 의자에 몸을 의지한 채 흔들리며 최종목적지를 향해서 달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우리가 탄 지프로 무전연락이 왔다. 한 여행객이 산소가 희박한 이곳에서 호흡곤란을 겪고 있다는 전갈에 따라서 긴급신호를 알려 온 콜렉티보로 달려갔고 우리가 탄 지프에 있었던 산소호흡기는 옮겨탄 한 노인에게 씌여졌다. 그는 호흡이 편했는지 눈을 지그시 감고 지프의 의자에 기대어 누었다. 만약 우리 지프에 구호장치가 없었다면 저 노인의 생명은 매우 위험했을 것인데 나는 나대로 고산증세를 지독하게 겪고 있었다.
하루종일 달려도 보이는 것은 사막과 먼 곳에 보이는 잿더미 같은 산들 뿐 우리는 저지대가 그리웠고 그곳은 태평양이 바라다 보이는 칠레의 어느 바닷가라고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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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배터리에 무전장치의 전원을 연결하여 환자의 이송을 알리고 있다.
지프가 만든 재미있는 무늬
버려진듯 사막 한가운데 서 있는 바위들...조형물 같다.
간헐천이 있는 Sol de Manana(쏠데마냐나) 아침의 태양이란 뜻
이른 새벽에 출발한 우리들은 오전 10시경 마침내 지구가 숨쉬는 한 '숨구멍'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이곳을 '화산'이라고 부르며 활화산이라 이름하며 아직도 식지않은 땅을 가리키고 있으나 필자는 언급한대로 이곳이 지구의 콧구멍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잇다고 생각했다. 땅속 수천킬로미터 속에서 들끓던 용암들이 지표에 있는 물들을 끓게하고 그 물들은 건기의 이 사막 한편에서 희뿌연 수증기를 쉼없이 분출하고 있는 것이었다.
지프에서 내리지 말자 유황냄새가 진동을 했고 좁은 구멍을 빠져나오는 대지의 호흡소리가 힘들어 보였다. 혜은은 무서워하며 이곳을 다가서지 못했으나 나는 어느새 진흙이 들끓는 화산의 한곳을 걷고 있었다. 이곳은 높은 지대라 하지만 분지로 이루어져 있고 산이라 할것도 없는 평지였다. 심연이라 해야 옳을 것 같은 땅 깊은 곳에서 용출되는 수증기와 기괴한 소리들...
지구는 아직도 빙하기에 얼어 붙었던 몸을 녹이며 숨을 고르고 있었는데 나는 갑자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약 이 지구가 우리들에게 재앙을 가져다 주는 '화산활동'과 같은 일을 멈추는 날에는 어떤일이 일어날까? 그러니까 이 지구의 속알맹이가 다 식어 버렸을 경우에 또 어떤 재앙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아마 그때 또 다시 빙하기와 같은 재앙이 되풀이 되고 다 식어버린 이 지구에 또 다른 '사멸'을 불러 일으키지나 않을런지 하는 생각이었다.
이 땅의 공룡과 같은 생물들이 사멸된 배경에는 지구 깊숙히 내재된 불덩이의 재폭발이었는데 다 식어버린 지구에는 또 어떤 재앙이 도사리고 있을지 몰라서 괜한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 인류들에게 재앙이라 불리우는 지진이나 그로인한 해일 피해같은 일이 되풀이 되더라도 이 지구가 오래토록 숨을 쉬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 대해서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자들은 필자에게 곱지않은 시선을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태초로 부터 이어진 우리 인간들의 삶에는 재앙의 연속이었고 이 재앙이란 뭍이나 물속에서 사는 생물들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나와 우리들은 용케도 이 재앙의 근원지에서 먼 곳에 있었을 뿐이다.
아래는 지표면에서 화산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그림들이다.
용출되는 진흙탕이 지표면 바로 아래의 상황을 알려주는 듯
유황과 수증기를 분출하는 이곳은 코를 감사 쥐어야 한다. 무시무시한...
들끓으며 진흙탕을 용출하는 분화구
유황냄새가 진동을 하는 곳이다.
가스를 분출하는 이곳 간헐천에는 수십미터씩 뿜어내는 孔이 여럿있다.
건기의 이 땅을 조금은 살아 있게 만드는 지표면의 화산활동이다.
하늘에 떠 있는 달 한쪽이 '유심'케 한 곳
온천이 무시로 흐르는 이 호수를 바라보며 '바이칼'을 떠 올렸다. 우리들 선조들이 추위에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대책을 마련해 준 온천이다.
Termas de Chalviri
여행객들이 노천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있다. 탈의실이 없어서 수건만 가리고...
건기의 이 호수주변은 영하를 웃돌지만 이곳은 따뜻하다.
갈매기를 닮은 이 새는 온천이 잇는 이곳에 서식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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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트럭으로 흙을 운반해 놓은듯한 황량한 산아래 야생 야마들이...
지프가 만든 길 너머로 돌무더기가 점점이 놓여있다.
'달리'의 비구상 작품을 보는듯 꿈속같은 사막의 풍경이다.
비 한방울 내리지 않은 탓일까? 화산의 고열에 탄 흙들이 아직도 뜨거운 듯 하다.
라구나베르데 한쪽은 담수호, 또 한쪽은 염수호다.
라구나베르데 앞에서
라구나베르데의 웅장한 모습...야영을 하고 있는 텐트가 이색적이다. 뒤로 보이는 산이 리깐까부르 화산이다.
거지행색을 한 우리일행...녹색옷을 입은 넘이 지프가이드 ^^
지프에서 바라 본 라구나베르데 주변경관
나의 땅 볼리비아! 방문을 환영!!...재미있는 표현이다.
칠레와 볼리비아 국경에 면한 '라구나베르데'
라구나베르데에서 중식을 한 식당이다. 롯지...지프가 먼지투성이다.
볼리비아 출입국관리소...저곳을 통과하면 칠레로 간다.
볼리비아와 칠레의 국경...너무도 간단한 설치물이
볼리비아를 떠나서 칠레(산빼드로 아따까마)로 가는 길
'라구나 베르데'에서 우리는 일행들과 헤어졌다.
우유니투어에서 나와 작은다툼이 있었던 지프가이드는 여행이 끝날 때 까지 몸조심해서 잘 다니길 기원해 주었고
프랑스인 일행들도 그와 같은 기원을 해 주었다. 우리들은 그렇게 짧은시간동안 이 우유니 벌판에서 고락을 같이했고 다시는 보지못할 것이다.
헤은과 나는 이곳 볼리비아와 칠레의 국경이 있는 라구나베르데에서 칠레를 향하여 떠나고
그들은 다시 포토시로 돌아가서 라파스 등지로 투어를 떠날 것인데
그림에 있는 두 젊은 프랑스인들은 솔직히 말해서 얼마나 지저분하던지...(여행하는 동안 닦지를 못해서)
먼지가 풀썩이는 지프속에 있는 우리들 모두는 거지행색을 하고 있었음에도 그를 나무라는 우린 또 어떤꼴이었는지...ㅉ^^
볼리비아 국경까지 몇분도 안되는 거리를 버스에 몸을 담고 출입국신고를 하며 '산페드로 아따까마'로 향하며
멀리 솟아 있는 다 식은 산봉우리들을 내내 바라 보았다.
그곳에는 태초로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시간과 공간이 고스란히 잠든곳이었다.
바다로 부터 용솟음쳐 올라 온 땅...
그 땅은 언제든지 바다속으로 침몰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계속>
내/가/꿈/꾸/는/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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