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1위업체인 “매치닷컴”의 경우 불과 1년 사이에 5, 60대 중고년층 회원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매치닷컴의 2007년 7월말 시점의 50대 회원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배로, 60대는 2.3배로 늘어났다. 또한 이 연배에는 남성회원이 주로였지만 올해부터는 여성회원의 증가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결혼과 연애를 목적으로 하는 유료 커뮤니티 사이트 “야후 파트너”에서도 50세 이상의 회원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1월에 7.4%였던 50대 이상의 회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8월에는 9.9%로 늘어났다고 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5, 60대 중고년층이 인터넷의 매칭사이트로 쇄도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연금분할제도 시행이 가장 큰 이유.
우선 올 4월부터 실시되고 있는 “이혼시 연금분할제도”가 가장 큰 이유이다. “이혼시 연금분할제도”란 이혼할 때 남편이 결혼기간 중 납입한 연금의 최대 50%를 부인이 분할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법 개정으로 올 4월부터 이미 실시되고 있다. 이 제도로 중고년 여성이 이혼을 하기 쉬운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여성에게 굳이 불만스런 결혼생활을 계속해야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사실 이혼건수는 연금분할제도가 실시되기 전인 3월까지는 12개월 연속해서 감소했었다. 하지만 제도가 시행된 4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1%, 5월에는 4.5% 증가했다. 연금분할제도가 시행되기까지 이혼을 미룬 부부들이 많았던 것이다. 이 제도의 시행을 기다리며 이혼을 벼르고 있던 이혼 예비군들이 4만2천명에 달한다는 분석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제도 시행 3개월 째인 6월에는 이혼건수가 4.8% 감소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이혼의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혼에 관한 정확한 통계가 나오는 내년 9월까지는 확실한 결론을 미루고 있지만 돌아가는 정황으로 보아 중고년층의 이혼이 늘어날 것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중고년 여성들은 꼴보기 싫은 남편과 같이 사느니 차라리 연금의 반이라도 받을 수 있는 이혼을 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여성들이 지금 매칭사이트를 통하여 반려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이다.
재혼 자체에 거부감이 없다.
일본의 중고년층이 매칭사이트에 쇄도하는 두 번째 이유로는 일본사회에서는 이미 재혼 자체가 시민권을 얻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지금 일본 사회에서는 재혼에 대한 거부감은 거의 사라졌다.
|
1980년 |
2006년 |
재혼자수 |
117,329명 |
189,484 |
이혼률(이혼건수/혼인건수) |
18% |
35% |
이혼건수 |
141,689명 |
257475 |
혼인건수 |
774,702건 |
730971 |
재혼이 총혼인에서차지하는비율 |
15.1% |
25.9% |
표애 나타나 있듯이 1980년에서 2006년까지 혼인건수는 8%가 줄어든 반면, 재혼자수는 1980년 11만7천3백28명에서 2006년에는 18만9천4백84명으로 61%나 늘어났다. 그 결과 2006년의 경우 재혼이 총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5.9%에 달하고 있었다. 결혼 넷 가운데 하나는 재혼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급증하는 황혼이혼.
재혼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이혼의 급격한 증가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 1980년 14만명에 불과하던 이혼자수는 2006년 25만 7천명으로 81%나 증가했다.
특히 황혼이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980년 1만8백83건이었던 황혼이혼이 2005년에는 4만3백95건으로 무려 2백71%가 증가했다. 황혼이혼이 증가함에 따라 50세 이상의 재혼자는 1980년 1만7백28명에서 2004년에는 3만3천3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미 50세 이상의 연배에서도 재혼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상태인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연금분할제도”의 시행이 기름을 부었고 그 결과 중고년층의 이혼과 재혼이 급증할 기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연금분할제도는 시행전부터 황혼이혼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리고 그 지적이 어느 정도 현실화되가는 듯하다. 물론 지금으로는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이혼통계에 대한 속보치가 나와있을 뿐 동거년수별 이혼건수와 같은 구체적인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정치는 내년 9월에나 발표된다.
하지만 벌써 5, 60대 여성들이 매칭사이트로 쇄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사회에서 황혼이혼과 재혼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피할 수는 없겠다.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 도쿄·오사카·나고야 ‘땅값 버블’ (0) | 2007.09.20 |
---|---|
"日 ‘대물림 정치’…“온실 도련님이 민심 알수있나” 비판고조" (0) | 2007.09.20 |
美CIA "일본, 평화조약에 독도 포기 최종 결정" (0) | 2007.09.16 |
한-미, 2000년 독도 해역서 합동군사훈련” (0) | 2007.09.16 |
"독도는 역사상 한국 영토"<中언론> (0) | 2007.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