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진홍 목사님께 드리는 글

YOROKOBI 2007. 12. 26. 08:10

 예전에 썼던 글

                                                                                                                           로긴하게만드냐

김진홍 목사님께 드리는 글


김진홍 목사님께서는 1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아침 이메일로 10만 여 명의 회원에게 아침묵상을 보내셨습니다. 그 내용들은 이명박 후보 지지 의사를 노골적으로 밝힌 것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아예 아침 묵상의 제목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였습니다. 김 목사님께서는 모두 다섯 가지 이유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어 이런 내용들은 12월 19일 대통령선거 직전까지 회원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김 목사님께 아침묵상에 대해 여쭙고자 합니다. 아침 묵상을 시작하신 이유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함이었습니까? 아니면 개인의 신념과 사상을 전파하는 장으로 사용하시기 위함이었습니까? 10만 여 명의 회원들을 제2 제3 … 제 10만의 인간 김진홍 님을 만들려 하시는 것입니까?  (“이 말이 10만 여명의 회원들 자존심에 상처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도 회원들께서 모두가 아침묵상을 듣는다고 ‘다 같은 사람이다’라는 말은 아닙니다. 김 목사님께서 아침 묵상을 통해 회원들을 과연 성경적인 가르침으로 하고 있나! 하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10만 여 명의 회원을 정예군(이명박 후보의 수비대)으로 만들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10만 여 명의 회원을 현재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이 후에는 어느 신생 단체의 진성당원 격으로 만들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이 모두가 아니라면 아침묵상을 통해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 어떤 이유에서 인지 알고 싶습니다. 김 목사님께서는 금번 아침 묵상을 통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첫 번째 이유가 ‘업무 추진 능력’이라고 밝히셨습니다.


이명박 후모의 ‘업무 추진 능력’ 부분에서는 저도 인정을 합니다. 분명한 성과물들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두 번째로 꼽으신 것이 ‘도덕적 투명성’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님께서는 "요즘 세인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그의 도덕성이 아니라, 수십 년 간 이명박이란 인물과 친구로 사귀어오면서 곁에서 느끼고 경험한 그의 도덕성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덧붙이시길 "이명박 후보는 타락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 후보는 요즘 사람으로써는 드물게 보는 신념과 소신의 사람으로 자신을 지탱하는 신념이 있고, 매사에 판단하는 기준으로써의 소신이 분명한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싶어도 타락할 수 없는 체질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하셨습니다. 나아가 “이 후보는 밑바닥에서 출발해 자신의 신념과 소신을 따라 당당하게 살아온 사람이라”고 까지 하셨습니다.

 

알겠습니다. 김 목사님께서 이 후보를 그렇게 보셨다니 그 판단을 어떻게 하라 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한 가지 김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저로 하여금 가슴을 에는 듯 한 아픔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김 목사님께서, 하나는 어떤 성경적 신학적 근거를 가지고 이명박 후보는 신념과 소신 때문에 타락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요?


이 세상에서 신념과 소신으로 타락하고 싶어도 타락할 수 없는 체질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요? 또 하나는 이 후보를 그렇게 보게 된 이유가 “수십 년간 이명박이란 인물과 친구로 사귀어오면서 곁에서 느끼고 경험한 그의 도덕성을 말하는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오랜 기간 친구처럼 지녔으니 얼마나 그에 대해서 잘 아시겠습니까? 그러나 제가 보기는 그 오랜 기간이 무엇이든지 좋게 보이게 된 원인이 된 것은 아닌지요?

 

한 예로, 김 목사님께서는 금번 아침 묵상을 통해 “BBK는 국제 사기꾼 김경준에게 이명박이 사기 당한 사건이라”고 하셨습니다. 즉 이 후보가 잘못한 것은 속았다는 사실일 뿐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사기꾼의 말은 진실하게 들으면서, 후보나 검사의 말은 굳이 거짓말로 들으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믿지 않는 분들을 꾸짖으셨습니다. 김 목사님께 앞서 올린 글에서 밝힌 데로 저도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과 공모하여 주가를 조작했다고는 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BBK에 단 한 주의 주식도 갖고 있지 않다던’ 이 후보께서 7년 전 그 회사 대표실에서 인터뷰를 했고 김경준을 그 분야의 귀재라고 소개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한나라당에서 선관위에 동영상 제작자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보았던 네티즌들까지 처벌해 달라는 수사요구에 대해 비방과 허위 사실을 담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을 다룬 ‘박영선 동영상’에 대해 13일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외도 이장춘 전대사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후보로부터 ‘BBK 대표’라는 명함을 받았다는 증언과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는 물론 이 후보의 부인까지 ‘BBK는 이명박이 대표이니 안심하고 투자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사람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50%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명박 후보가 BBK에 ‘전부’ 혹은 ‘일부’라도 관련 있다고 답해 검찰 수사 결과를 믿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김 목사님께서 그렇게 주장하신다면 상기에 열거된 사람들 모두가 문제 있는 사람들이 되는 건지요? 이명박 후보를 믿지 않으면 모두 ‘문제아(兒)’ 혹은 ‘문제성인(成人)’ 이 되는 것인지요?

 

이 후보께서 BBK에 법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아무 잘못이 없습니까? 도의적인 책임이라는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BBK문제는 이 후보가 김경준과 관계 정리 후 일어난 일이니 나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할것이 아니라 어찌되었건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분으로서 피해를 본 분들에게 진심어린 사과 한 마디라도 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BBK에 관련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후보 지지자들께서는 70%가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하는데 무엇을 두려워 하십니까? 김 목사님께서는 이렇게 이 후보에게 권면하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동안 김 목사님께서 보여주신 모습을 통해 이런 말을 하실 수 있는 분으로 보았기에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또한, 김 목사님께서는 이명박 후보의 위장전입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가 외국에서 목숨 걸고 일하고 있던 때에 가족이 아버지를 못보고 자라는 아들을 좋은 유치원에 보내려고 한 일이라”고 옹호하셨습니다.  이와 관련 뉴스에 나온 사건도 있습니다.  A 지역 명문고 ○○고등학교가 소재한 ○○구  주위에 ○○고에 보내기 위해 위장 전입한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면 저도 미래에 자녀의 교육을 위해 솔직히 유혹을 받기도 합니다. 여기에 위장 전입한 분들 이명박 후보의 위장전입 사유와 다른 점이 있나요? 대기업 총수가 해외에 나가 일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 하는 큰일이기에 위장 전입을 해도 괜찮은 것이고, 일반 서민들은 막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고작 집안 식구 먹고 사는 작은 일이기에 하면 안 된다는 논리로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요? 

 

김 목사님께서는 재산이 수백억대에 이르는 부분에 대해서도 “현대그룹을 이 만큼 키우는데 큰 기여를 한 그가 수백억의 재산을 가진 것은 그가 깨끗하게 살아왔음을 드러내준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후보의 능력에 독립 기업을 이끌어왔다면 지금쯤 아마 수조원에 이르는 재산을 일구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후보께서 현대에서 퇴임하시고 정치에 입문 하셨는데요. 그 이유가 기업을 세워 돈을 버는 것보다 정치를 통해 국민을 위해 봉사하시기 위함이었다는 말이 될 수 있는지요? 그렇다면 이 후보께서 국민을 위해 갖고 계신 재력을 어떻게 사용하셨는지요? 제가 알기로는 서울시장 재직 시절 월급 전액을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기부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칭찬할만한 일입니다. 본이 될 만한 일입니다. 제가 묻고 있는 것은 그것 말고 보유하고 계신 재력을 그외 어떻게 사용하셨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족과 친인척의 위장 취업 그리고 탈세 등은 어떻게 설명이 되는지요?

 

김 목사님께서는 계속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 사회가 과도기를 지나왔는데, 그 기간 동안 기업 일선에 종사하면서 그 정도의 흠을 남겼다는 것은 그의 삶이 몹시 깨끗했음을 말해준다”고 하셨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이 세상을 사는데 융통성도 어떤 경우는 요령도 필요한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국가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지요? 한 예로 미국을 들면 그 나라 사람들은 자기들은 할 짓 안할 짓 다하면서 유독 지도자, 특히 대통령 후보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를 하고 흠이 발견되면 후보로도 대통령이라도 탄핵을 당하는 것을 닉슨 대통령 그리고 클린턴 대통령 재임 시절에 잘 보아왔습니다. 일반 시민이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은 것도 지도자이기에 문제가 되는 것은 김 목사님께서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김 목사님께 묻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에 국무총리 부총리 장관 후보자들이 위장 전입 혹은 이와 유사한 사유로 임명 되지 못한 경우가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서구 같으면 후보로 서는 것 가능한 일입니까? 박근혜 전 대표가 당내 경선 당시 불안한 후보라고 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김 목사님께서는 평소 '선진한국' '선진한국'을 입이 달토록 외치셨는데 왜 대통령 후보자 검증 부분에서만은 선진의 기준의 잣대를 거꾸로 하시려고 하는 것인지요.


왜 이명박 후보만은 괜찮다고 하시는 것인지요? 일반 사람들이 다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정재계는 물론 기독교계에서 존경받는 훌륭한 분들 가운데 평소 강직하시고 의로우시며 공명정대하시던 것과는 달리 자식 앞에서는 그 모든 기준을 잃어버려 난처한 입장에 처하시게 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저도 이러한 심정을 ‘부모의 사랑’과도 비슷한 것이라고 여기기로 했습니다. 김 목사님께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감싸 안음이 이런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김 목사님께서 혹 수 십 년간 친구로 지내오신 세월에  모든 것이 ‘이해되고’, ‘신뢰하게 되고’, ‘위해 일하게 되신 것’은 아닌지요? 혹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만은 객관적인 사실들마저도 부인하는 판단력을 가지시게 된 것은 아닌지요? 먹고 살기 힘든 국민들의 현실을 극복 할 자로 이명박 후보를 부각시키고 그 속에 모든 흠들은 묻어 버리시려는 고단수 정치 행위를 하고 계신 것인지요? 저는 그 간 김 목사님께서 교회 개혁을 부르짖고 대 사회적 발언을 하실 때마다 의로움을 볼 수 있었는데 이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김 목사님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말입니다. 단, 김 목사님께서도 완전한 분은 아니시기에 어느 한 부분에서는 판단도 흐리실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마저도 ‘나의 소신이다’고 생각하신다면 더 드릴 말씀은 없겠지만요?  김 목사님께서는 이명박 후보에 대해 거의 찬가에 가까운 형용사로 “김 목사는 대학 졸업 후 조그만 중소기업에 말단 사원으로 들어가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력을 쌓은 이 후보의 경험과 경륜 그리고 경영에의 자질이 국가경영으로 활용되어져야 한다는 뜻에서 그를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저는 이명박 후보가 현대건설 회장 재직 시절 그 뛰어난 능력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싶지 않습니다.

김 목사님께서는 현대 건설이 ‘이명박 후보’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고 아산 정주영 회장’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그 무엇도 아니면 무엇입니까? 언제부터 현대 그룹이 이명박 후보로 인해서 세계적 기업이 되었다는 이데올로기(Ideology) 가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현대 그룹의 모 기업이라 할 수 있는 현대 건설 지금 어떤 모습에 있습니까? 이명박 후보가 15대 총선에서 불법 선거로 국회의원에서 물러나시고 새롭게 제2의 기업인으로 시작하신 금융업 오늘 어떻게 되셨습니까? 저는 이명박 후보를 비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김 목사님께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려는지 알고 싶은 것입니다.


김 목사님께서 그 동안 세상을 내다보시며 날리시던 예언자적 ‘言’들은 왜 이명박 후보 앞에서는 가린 눈이 되시는지요! 아니면 김 목사께서 펼치시던 예언자적 시각의 결과가 지금 이 모습이신가요? 김 목사님께서는 “교회 장로도 장로 나름이라며, 기독교인이고 교회 장로일지라도 나라를 이끌 능력이나 도덕성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셨습니다. 아마 예전에 이승만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을 빗대신 것인지, 아니면 현 대통령 후보인 정근모 장로님 등을 지칭한 것인지요.

 

김 목사님께서는 “어떤 사람들은 종교인들은 정치에 무관해야 하니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지만, 이는 쓸데없는 소리”라고 밝히시면서 “종교인이든 아니든 민주국가의 국민으로서, 그리고 시민사회의 책임있는 시민으로서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을 분명히 밝히고 주위 가까운 사람들에게 함께 그 사람을 지지하도록 권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종교인이 아닌 국민으로서 이같은 발언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김 목사님께서 주장하신 이러한 내용에 저도 분명 동의합니다. 단 제가 몇 차례 당부 드렸던 것처럼
김 목사님께서는 오래전부터 한 개인이 아닌 공인이십니다. 한 교회의 담임자이시며 한국교회를 대표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김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한국교회의 말로 들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느 후보를 지지하던 상관이 없습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같은 정체성이 모호한 단체를 만드시는 것도 가치관의 다양성 아래 허용될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미사어구를 동원한 찬양에 가까운 말을 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속하신 교회와 공동체의 대표로서 나아가 한국교회 대표 중 한 분으로서의 발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드리기 어려운 말씀이지만 분명한 목적을 가지시고 정치를 하시려면 잠시라도 목회 현장에 대한 거취를 고려해 보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어느 목사님께서 국회의원에 출마하실 때 목사직을 잠시지만 떠나시는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낙선하신 이후에는 다시 목사로 복귀하셨더군요. 목사직을 떠난다고 ‘목사가 아닌가!’라는 신학적 해석에서는 저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정말 훌륭한 교회의 목사로 한국 기독교계의 지도자로 남아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까지는 조금이나마 목사님을 존경하던 마음이 남아있는 이로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