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개혁주의를 따른다고 본질의 교회라고 말할 수 있는가?

YOROKOBI 2008. 3. 21. 21:10

개혁주의를 따른다고 본질의 교회라고 말할 수 있는가?


개혁주의 입장을 취한다고 하고, 역사적 개혁신앙의 맥을 이어온다고 하고, 16,17세기 종교개혁자들의 귀한 유산들을 받아서 늘 공부한다고 할지라도 <본질의 교회>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본질의 교회와 가까이 갈 수 있는 확률은 조금 있을지 몰라도, 문자적 개혁교회를 이룰 수는 있을지 모르나, 본질상의 교회와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음을 보게 됩니다. 여러 사이트나 칼빈주의를 따른다거나 김홍전 목사님의 글들을 귀하게 받아들인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본질의 교회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님을 보았었습니다.

본질의 교회를 이루어가지 못하는 것은, 생명의 본질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곧 그 생명이 자라가고, 어떤 원리에 의해 생명을 발휘하고, 또한 성신님께서 교회를 어떻게 인도하시고, 어떤 원칙들 속에서 세워가시는가에 대한 무지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개혁신학은 많이 배우고, 익히고, 알아갈지라도 진리의 어두움가운데 교회가 있게 되거나, 그 가운데 있어도 알지 못하고 오랫동안 걸어가는 일도 발생되게 되는 것입니다.

타락한 인간은 거룩한 종교까지라도 자기의 영광과 목적을 위해서 이용해버리는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생한 자라고 할지라도 하나님과 교회 등 진리에 대한 무지가운데 얼마든지 화려한 종교생활, 도덕적인 열매 등등을 내놓을 수 있다고 하는 점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 크게 해줍니다. 그래서 그러한 사람들이 교회의 전통을 만들고, 교회를 이끌어가고 그러는 것입니다. 곧, 진리의 공해나 무지는 필히 교회의 타락을 만들어가게 되어있습니다. 건전한 것들을 많이 알고 있는데도, 무지가운데 있을 수 있다니, 참 슬픈 일입니다. 그 무지란 먼저 아상에서 비롯되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상이란, 자기이해, 자기척도, 자기열심, 자기판단, 자기 힘 등으로 신앙생활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얼마든지 좋은 책과 신학을 배워서 나름대로 좋은 깨달음과 소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일들을 진행시켜 나갑니다.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것은,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그 동기와 목적과 과정과 결과와 그 일을 이끌어가는 힘에 있어서까지, 또는 그 일을 능히 활 수 있다는 장래의 가능성까지 하나님과 계시 앞에서 진단을 받고, 조명을 받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지지하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나아간다는 사실을 경험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는 확인도 없이, 성경상에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이니까, 좋은게 좋은 거니까 하자는 식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개혁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세심한 성령님의 조명하심과 인도하심을 풍성히 깨닫고 그 주권 앞에 자신의 인생의 행보와 방향과 성격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인간이 얼마든지 하나님의 일이랍시고, 교회를 바로 세우고, 유학도 가고, 신학도 하고, 교회에서 얼마든지 봉사도 한다는 것입니다.

제 자신조차도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아상과 무지 가운데 있어왔는가 반성하며 슬프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조명하심과 깨닫게 하시고, 인도하심이 없이(확인, 지지)는 인생의 행보를 걷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개혁신앙임을 잘 알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