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조선임전보국단

YOROKOBI 2008. 8. 7. 07:49

 조선임전보국단(朝鮮臨戰報國團)

   1941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단체. 중일전쟁이 태평양전쟁으로 확대되던 시점에서 전쟁에 협력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목적의 임전협력운동에는 친일시인 김동환(金東煥)이 주동하여 만든 1941년 8월의 임전대책협의회가 있었고, 또 하나는 윤치호(尹致昊)가 중심이 된 같은 시기의 [흥아보국단(興亞報國團)] 준비위원회가 있었다.

   취지와 목적이 동일했던 두 단체는 당국과 [국민총력조선연맹]의 권고와 주선에 의해 창립 직후부터 통합 논의가 진행되었다. 이리하여 같은 해 9월 11일 경성호텔에서 [흥아보국단]의 윤치호 및 [임전대책협의회의] 최린(崔麟)과 기타 중심인물들이 만나, 양측의 통합을 위한 연합위원회가 열렸다.

   이들은 두 단체의 이름을 합쳐서 단체 명칭을 ‘조선임전보국단’으로 결정한 뒤, 10월 22일 서울 부민관에서 통합된 새 단체의 발회식을 가졌다. 그 강령·목적의 요지는 황민화사상 통일 및 전시하의 국책 협력 등이다.

   초대 구성원의 중심은 단장 최린, 부단장 고원훈(高元勳), 고문 박중양(朴重陽)ㆍ윤치호ㆍ이진호(李軫鎬)ㆍ한상룡(韓相龍)과 전임이사 이성환(李晟煥) 등이며, 기타 각계의 중견 친일 분자를 총망라한 전국적 지부조직을 거느렸다.

   1941년 12월 14일의 미영타도대강연회(장소는 부민관, 연사는 김동환ㆍ옥섬진ㆍ이광수ㆍ이돈화ㆍ이성환ㆍ주요한), 27일의 결전부인대회 (장소는 부민관, 연사는 김활란ㆍ모윤숙ㆍ박순천ㆍ박인덕ㆍ임숙재ㆍ임효정ㆍ최정희ㆍ채하백) 등을 개최하여 황민의식을 고취하면서 전국적으로 군수 자재 헌납운동을 전개하였다.

   또한, 1942년 2월부터는 산하 단체 임전보국단부인대 주최로 근로보국운동을 전개하면서 부녀층을 광범하게 동원한 군복수리작업을 벌였다. [조선임전보국단]은 같은 해 11월 [국민총력조선연맹]이 조직을 전면적으로 개편 강화할 때 이 단체에 합류함으로써 발족 1년만에 해체되었다.


   1941년 10월에 조직된 친일 어용단체. ‘황민화(皇民化) 애국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한 친일단체로, 윤치호(尹致昊)를 중심으로 한 흥아보국단(興亞報國團)과 김동환(金東煥)이 산파역을 담당했던 임전대책협의회(臨戰對策協議會)가 통합하여 1941년에 결성된 친일단체이다.

   고문에 윤치호, 단장에 최린(崔麟), 전임이사에 이성환(李晟煥)을 비롯하여 이광수ㆍ최남선ㆍ김동환ㆍ모윤숙ㆍ장덕수ㆍ신흥우ㆍ유억겸ㆍ김연수ㆍ방응모 등 각계각층의 지도층 인물들이 모두 참여하였다.

   설립취지는 “동아공영권 확립의 성업을 위한 황국신민으로서의 본분”을 강조한 것으로, “임전체제하의 결속을 통해 성전완수 및 성은에 보답”할 것을 강령과 선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강령으로 황도(皇道)정신의 선양, 국민생활 쇄신, 근로보국, 저축 및 생산 확충, 국방사상 보급 등 5개조를 제정하여 황도사상에 기반한 전쟁협력을 다짐하였다. 구체적 사업으로 “2천 4백만 전민중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적성(赤誠)의 헌금을 다하여 대헌납운동을 추진한다‘는 군수자재 헌납운동을 결의하였다.

   1941년 12월 미ㆍ영(美英) 타도 대강연회(연사에는 이광수ㆍ주요한ㆍ김동환 등)와 결전(決戰)부인대회(연사에 김활란ㆍ모윤숙ㆍ박순천 등)를 개최함으로써 황민 의식을 고취하였으며, 1942년 2월부터는 근로보국운동의 일환으로 부녀층을 광범위하게 동원하여 군복 수리작업을 전개하였으며, 1942년 10월 국민총력조선연맹으로 합류, 해산하기까지 사상통일과 군수자재 헌납 결의ㆍ강연회ㆍ근로봉사운동ㆍ징병ㆍ징용 등 일제 앞잡이 활동에 앞장서왔다.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國民精神總動員朝鮮聯盟)의 조직 개편시 이에 합류함으로써, 발족 1년 만에 해산되었다. 요컨대 한국인에게 황국신민 의식을 주입하여 전쟁협력의 사상적 기반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전쟁협력사업을 주도한 반민족적 친일단체였다.

   한편 <반민족문제연구>에 공개된 이 단체의 설립취지ㆍ강령ㆍ선서문ㆍ규약ㆍ발기인과 역원(役員)명부 등이 수록된 자료는 반민족 연구와 관련, 주목을 끌고 있다. 기존의 친일단체 명부가 주로 간부급만 언급한 데 비하여 시ㆍ도 지부별 발기인 전원의 명단을 거주지ㆍ직업ㆍ학력ㆍ인적 사항 등을 상세히 기록,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배에 앞장선 토착친일파(土着親日派) 1163명이 총망라되어 있다.

   지역유지로 행세하며 전시동원체제의 앞잡이가 되었던 이들 친일파를 시·도지부별로 보면 경성지부 390명을 비롯하여 평북 78명, 전북 72명, 경북 69명, 평남 68명, 함북 68명, 경남 63명, 충남 59명, 전남 58명, 충북 45명, 강원 42명, 경기 27명 등이다. 발기인 가운데에는 윤치호ㆍ최린 이외에도 장직상(張稷相)ㆍ이광수(李光洙)ㆍ장덕수(張德秀)ㆍ김활란(金活蘭)ㆍ방응모(方應謨) 등 저명인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