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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란?

YOROKOBI 2008. 12. 5. 18:00
1) 외화 (Foreign Currency)
통신과 교통이 발달하고, 국가간 무역과 세계화가 당연스러운... 게다가 유럽에서 국가 간의 장벽을 허물고 '유로화'를 사용하는 현대에는 오히려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원래 경제는 작은 소집단에서 시작하여 국가라는 범위 내에서 오래동안 발전해 왔습니다. 그래서 각 나라마다 각각의 화폐를 자체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한 국가 내에서 사용하는 자국 통화가 아닌 타국의 통화를 상대적으로 외국 화폐, 즉 '외화'라 부릅니다.

한 국가가, 국가 내에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여 대외 무역 거래가 전혀 없는 폐쇄 경제 국가이거나, 대외 교역을 하지만 '소 한마리는 닭 100마리, 인삼 1뿌리는 쌀 1포대'라는 식으로 철저히 물물 교환을 행한다면, 타국 화폐인 외화에 대해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타국과 대단위로 물건을 수출입하고, 국가 간 투자와 자금 이동이 활발하다면 타국의 화폐도 물건과 마찬가지로 취급/거래되기에 타국 화폐에 대한, 외국 화폐와 자국 화폐의 상대 가치인 '환율'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게 됩니다.
Tip: 기축통화 (基軸通貨, Key Currency)
기축통화란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나 자본에 대한 가치 매김의 기준 척도로서 사용되는 통화를 말합니다. 과거 금 본위제 시는 금이 이 역할을 담당하였으나, 현재는 국제 경제에서의 미국의 입지와 오랜기간 정립된 국제 경제 시스템에 의해 미국 달러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제 거래 시장에서 원유나 원자재의 가격은 기축통화인 달러로 표시되어 세계 각국의 판매자, 구매자들 간에 거래됩니다. 거래 시 기축 통화를 사용함으로서 시장 참여자들의 거래 편의를 늘리고 혼란을 막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 사용되는 이유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른 화폐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달러도 미국 국가 경제와 국제 경제의 변화에 의해 외환시장에서 가치가 변동됩니다. 그런데, 미국 달라 가치가 하락하면, 상품의 실질 가치는 그대로 있더라도 달러 표시 '가격'이 상승하여 범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실례로, 2008년 미국 경제 악화로 인한 달러가치 하락으로 유가 및 원자재, 곡물 등의 국제 시세가 급등하여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비용 견인 인플레가 발생하였습니다.
Tip: 유로 (Euro)
1999년 1월 1일 출범된 유럽 연합(EU)의 단일 통화로서 '하나의 유럽, 하나의 경제'를 기치로서 시행된 유럽 연합통화 통합의 결과물입니다. 현재 유럽 내 많은 국가들이 법정 통화로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국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족: EU 출범 자체도 그랬지만, 유로화 통합을 두고 '로마제국의 부활'이란 세계 종말의 신호탄이니하는 식의 종말론적 이야기들이 많이 떠돌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서양력을 쓰고 기독교를 믿는 서방에서는 매 세기말마다 종말론이 떠돌았었다 합니다.)

유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한 유럽중앙은행(ECB: European Central Bank)과 유로를 사용하는 유로존 국가들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유로시스템(Euro System)에 의해 발행,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EU에 속하기는 하지만 아직도 유로를 쓰고 있지 않는 유럽국가들이 꽤 있습니다. 영국처럼 자국 경제 독립성 유지를 이유로 통화 통합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고, EU에 신규 참여한 동유럽 국가들처럼 물가와 화폐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 유로 통합 시 물가 상승의 여지가 있기에 통합을 미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동유럽 국가의 빵값이 한국돈 10원인데, 유로 최소단위인 1센트의 가치는 한화로 약 16원입니다. 이 상태에서 동유럽 국가가 유로로 화폐 통합을 하게 된다면 빵 값이 당장 10원에서 16원으로 올라가는 물가 상승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2) 환율 (Foreign Exchange Rate)
환율이란, 말 그대로 각국 통화 간의 교환 비율 즉 상대적 가치를 의미합니다.  보통 자국 화폐 대비 외화의 가치를 말하는데, 한국에서 가장 기본적인 환율은 미국 달러에 대한 한화 가치인 "원달러 환율"입니다. 언론이나 관련 논의에서 언급되는 '환율'은 거의 이 '원달러 환율'을 의미합니다.

 

원 달러 환율이란, 미화 1달러의 가치를 한화로 표시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인 경우, 분수로 표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앞에 것을 먼저, 뒤에 것을 나중에 읽어서 '원/달러' 환율입니다. 

     \1,100/USD1
환율의 변화는; 환율이 '상대 가치의 표시', '분모인 1은 항상 고정'이란 사실을 기억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또, 쉽게 1달러를 '1개의 상품'으로 가정하고 '달러 1개를 구매하려면 한화를 얼마를 줘야 하는가?'로 이해하면 됩니다. 위의 예에서, 원달러 환율이 900원이 되면 달러의 가격(가치)이 하락한 것이고, 1200원이 되면 달러의 가격(가치)이 올라간 것입니다.

상대적이란 것을 고려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 원/달러 환율 상승: 달라 가치는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한화 가치는 떨어짐 
    - 원/달러 환율 하락: 달라 가치는 내려가고, 상대적으로 한화 가치는 올라감

미국 달러 외에 엔화나 유로에 대한 환율 표기와 읽는 방식도 이와 동일합니다. 다른 건, 미국 달러 외 외화의 경우 해당 화폐의 기축 통화인 미국 달러 대비 환율도 같이 명기한다는 점입니다.

Tip: 환율 표시 방법
위의 환율 표시 방법을 '자국통화 표시 환율'이라고 부릅니다. 환율을 표시할 때, 외화의 상대적 가치를 자국 화폐로서 표시한다는 뜻입니다. 이와 반대로 '외국통화 표시 환율'도 있습니다. 상기 예에서 분모와 분자를 바꾸어 한화의 가치를 외환으로 표시하는 것으로, 다음처럼 계산됩니다. 숫자가 길어 번거롭고 혼동되기에 한국에서는 잘 안 씁니다. 
1달러/1,100원= 약 0.00909. 즉, 한화 1원은 약 0.00909달러.

 

3) 환율표 읽기
환율은 하루에도 몇번씩 수시로 변동하는데, 은행에서는 일정 시간마다 이 변동되는 환율을 ‘고시’ 하여 고객과의 외환 거래 업무에 적용합니다. 인터넷, 그리고 은행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환율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매입가/매도가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 그리고 은행에서 환전을 해본 분들이 마음 속에 깊게 담고 계시는 것이, ‘살때’와 ‘팔때’의 가격이 틀리다라는 것일 겁니다. 이 부분은 은행의 예금 이자(은행이 고객의 예치금에 부가하는 이자)와 대출 이자(은행이 고객에 돈을 빌려주면서 받는 이자)가 틀린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를 하시면 됩니다. 대출 이자가 예금 이자보다 높고 은행은 이 차이를 통해 수익을 냅니다. 물론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대한 수수료 수익을 챙기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 현찰
말 그대로 외화 현찰을 사고 팔 때 적용하는 환율입니다.

- 송금(전신환, T/T)
인터넷 뱅킹처럼, 국제 간 외환 송금도 ‘현금 얼마’를 소포나 우편으로 포장하여 발송하지는 않습니다. Wire Transfer(전신)라 불리는 통신을 통해 전송하는데, 이때 적용되는 환율입니다. 

표를 보면, 여기 적용되는 환율이 현찰에 적용되는 환율보다 고객에 이득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현찰의 경우는 외화 현찰이란 실물을 은행에서 직접 빼가지만, 전신환의 경우는 자금의 은행간 이송이나 받는 측에서 찾기 전까지 해당 외화가 은행에 예치되기에 그 기간 동안 은행이 이자 소득 등의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고객에게 그 만큼의 혜택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 TC (Traveler’s Check, 여행자 수표) 살 때
은행에서 발행하는 해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수표입니다. 역시, 당장 현금 인출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현찰보다 나은 환율을 적용받습니다. 여행자 수표는 달러, 유로, 엔화 등 여행하고자 하는 각 나라의 통화로 발행이 가능하며, 각각 일련번호가 적혀 있어 여행 중 도난이나 분실 시 대처가 가능합니다.

- 외화 수표 팔 때
외화 수표란; 여행자 수표를 포함 해외은행이 발행한 은행 수표(Banker’s Check 혹은 Cashier’s Check),
지급 지시서(Money Order), 환거래 은행 보증 수표(Bank Certified Personal Check), 개인 수표(Personal Check)를 말합니다. 이 수표들을 은행에 팔 때 적용 받는 환율입니다.

- 매매기준율
단어 그대로 매매의 기준이 되는 환율입니다. 각 은행마다 외환 시장에서의 은행 간 거래 기준 환율에 (이것도 역시 수시로 변동합니다.) 나름대로 산정한 금액을 가감하여 결정합니다. 그렇기에 각 은행마다 틀립니다. 앞의 4가지 환율은 이 매매기준율을 기준으로, 역시 은행마다 각기 다른 계산에 의해 결정됩니다.

- 환가료율
개인 고객이 아닌 기업 고객과 거래 시 적용되며, 은행이 수출 환어음을 매입 시 적용하는 일종의 이자입니다.
수출입에 사용되는 환어음이 실제 상환(외국의 상대 은행에서 확인, 승인 후 환어음 매입 은행에 송금)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되기에, 은행은 환어음을 매입할 때 이 기간 중 발생할 이자를 환어음 매도 고객에 징수하며 이를 '환가료율'이라 부릅니다. 환가료율은 국제간의 거래 시 기본 금리라 지칭되는 LIBOR 금리(영국 런던의 은행간 거래 금리)에 환어음 매도 은행의 가산 금리를 추가하여 결정됩니다. 역시, 은행마다 틀립니다.

- 미화 환산율
외화의 가치를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로 표시한 금액입니다. 이 때문에, 달러의 미화 환산율은 항상 ‘1.0000’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