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대 엔화가 초강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내 최고가격인 달러당 95.7엔을 가볍게 돌파하며, 이번 주를 달러당 92엔으로 마무리하였는데, 블룸버그에서는 한 술을 더 떠서 달러당 89엔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언론에서는 엔고는 한국의 수출 전선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이야기 하는데 저는 현재 한국 경제상황에서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보여 안타깝습니다.
금요일 아침에 말씀드렸던 달러대비 엔화의 전고점을 돌파할 모습이다라는 말 기억하시죠? 그런데 돌파하는 수준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이네요. 저런 상황이니 일본의 니케이 종합지수가 20년내 최악의 수준을 향하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겠지요. 이렇게 되다보니 한국의 원화는 일단 기준환율로 1,500원을 돌파하네요.
엎친데 덥치다라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일 듯합니다. 100엔당 1,526원. 10년전 IMF에 대출을 신청하기 직전의 가격을 돌파했습니다. 과연 이러한 엔고현상이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까요? 안타깝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한국경제에 또하나의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1. 대일무역적자는 확대, 한국의 국제 수지에게도 악영향을.
문제는 우리나라 수출품의 핵심품목들의 부품 수입은 대부분 일본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은 전세계 경기침체의 영향과 원화환율의 폭락으로 수입하는 나라에서 가격 인화와 함께 그마저도 잘 팔리지 않지만, 해당 제품을 만들기위해 수입하는 일본 부품의 가격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올라가니 중간에 낀 한국만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겠죠.
2007년 한해동안 대일 무역 적자규모는 299억달러였습니다. 그리고 2008년 9월까지 대일적자규모는 263억달러입니다. 9월까지 엔화대 원화환율이 그리 높지 않았다라는 사실을 감안하고, 무역적자의 60% 이상이 부품소재산업이라는 것을 현재의 원화엔화환율을 감안한다면 연말까지 40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한마디로 죽쒀서 개주는 꼴이 되겠죠.
불과 한달전의 엔 원환율이 1,110원대 --> 금요일 1,500원대 수직상승...이것을 감안하면 무역적자는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2007년 9월대비 43억달러 초과상태입니다. 특히 한국의 외화벌이 주력산업인 조선업에서 일본 후판을 수입하는 상황이란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치명타라고 봅니다. 현대중공업이 일본 신일본 제철에서 수입하는 후판가격이 상반기에 t당 850달러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반기에 적용되는 가격은 t당 1,300달러, 전반기 대비 51% 급등했는데 일반적으로 후판가격이 t당 10만원 상승하면 현대중공업 영업이익이 3,900억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최근 조선주의 하락을 이해하기가 쉬워질 것입니다.
일본의 부품을 수입해서 가공한 후 수출하는 한국 경제 수출구조에서 엔화강세는 제품 가격 경쟁력의 악화로 귀결됩니다. 물론 일본의 완제품의 가격의 상승은 한국에게 이점을 제공하겠지만, 전세계 경기침체의 상황에서는 그리 덕볼일도 못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만수장관이 10월부터 무역수지 흑자를 공언하지만 이런 엔화강세는 앞으로 6개월 이내에 한국 무역수지 흑자 도래는 기대 난망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2. 두번째 엔화대출자의 고통입니다.
국민, 우리,하나,기업은행 등 총 4개 은행에서 대출했던 엔화대출 총액은 24일 현재 7,718억엔입니다. 전체 금융기관 엔화대출 총액이 2008년 6월말 기준으로 16조원정도인것으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엔화환율 적용시 사실 답이 없는 금액입니다.
얼마전 중앙일보에 나온 기사입니다. KIKO로 박살난 중소기업이 엔화대출 상환으로 떡실신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이미 작년에 한 번 연장을 해줬기 때문에 추가연장은 불가하다고 언론에 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엔화대출을 받은 사람을 보면 소규모 자영업자, 의사, 부동산 임대사업자를 내고 오피스텔이나 상가를 구입한 분들입니다. 이들의 대출 만기가 사실 불가능하다고 보면 2009년부터 돌아오는 엔화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은 한국경제에 또다른 아픔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특히, 최근의 경기침체에서 엔화대출을 받아 개업한 의사들은 새로운 빈민으로 거듭날 상황입니다. 제가 만나뵙는 의사선생님들, 특히 엔화대출을 받으신 분들의 한숨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현재 블룸버그에서 나오는 달러당 엔화환율이 89엔이 된다면 원달러 환율을 현재 수준으로 놓아도 엔원은 1700원대가 될 수 있습니다. 참으로 답답한 상황만이 앞을 가리게 됩니다. 이러다 보니 일본의 니케이 종합지수의 폭락이 엔화를 약세로 돌리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일본 니케이 225의 최근 30년 챠트입니다. 과거 7,600포인트대로 떨어졌을 때에는 엔달러가 110 ~ 102엔대를 기록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폭락시의 엔달러는 현재 기준 92엔입니다. 이는 일본경제에게는 또다른 실험이고 그만큼 해외에 투자했던 엔화자금의 국내반입(캐리트래이드청산)이 절실한 상황일 것입니다. 즉, 엔약세를 바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위 챠트는 장기투자로 보면 된다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암기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동산 거품이 꺼진 후의 주식시장 하락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똑똑히 보시기 바랍니다. 최고가 38,900포인트에서 현재 저가 7,600포인트라면 정확하게 80%가 폭락했습니다. 1,929년 미국 대공황기에는 무려 90%가 폭락했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장기라는 말은 사실 속임수이거나 사기라는 것입니다. 제발 바닥이니 저점이니 라는 말들에 속지않도록,,,그냥 시장에서 벗어나서 열심히 몸 판돈 저축해서 지켜나가자라는 당부 드립니다. 특히, 부모님들을 포함한 가족들에게 감시의 눈길 두시기 바랍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부동산 폭락이 시작된 후에도 갈길이 멉니다. 지켜야 한다는 사실 명심하세요.
어제 우리 대통령각하는 또다시 용감한 발언을 하셨네요. 한마디로 미국 친구들에게 총맞을 짓을 계속하고 계신데, 외환보유고가 속빈 강정이라고 알려지는 판에 한푼의 달러라도 아쉽다면 말씀을 조심하셨으면 합니다.
지난번 프랑스 언론과는 신브레튼우즈를 지지한다고(사실 그게 뭔지나 알고 대답하는 지에 대한 확신은 없습니다.) 한 후 얼른 정정보도 한다고 하더니 오늘 ASEM가서는 또다시 조용히 계셔야 할 분이 IMF를 걸고 넘어졌습니다. 사실 IMF 세계은행이 뭡니까? 미국 달러 기축통화를 유지시켜가는 핵심 기관들아닙니까? 즉, 미국의 심기를 자꾸 건드려서 그나마 얼마 없는 아군을 적군으로 만들어가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중국도 미국 눈치보면서 자기네들 달러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제발 좀 조용히 계세주세요. 저렇게 설레발을 치니 FRB에서 달러 스왑대상국에도 끼지 못하고 미국 언론을 비롯한 신평사들이 한국에 좋게 반응해줄 이유가 없지요. 네.제발 조용히 계세요. 거기에 딴나라당 국회의원과 만수정관 화답하는 모양새이니 아주 큰일입니다.
얼마전 국회대정부에서 정말 상식으로 이해안되는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지금 총맞을 일 있나요? 외환보유고를 조정한다니요. 달러를 엔화나 유로등으로 다양화 한다구요? 지금 이런 말을 밀실도 아니고 신문에 나오게 하는 이유는 아주 원화폭락을 원하시는 발언인가요? 과거 이라크, 베네수엘라가 그리고 최근에 이란이 미국에 가시가 되어서 힘들어하는 이유가 달러 기축통화를 부정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좀 기억하시고 제발 헛소리좀 하지 마세요.
제발 두분은 그냥 조용히 계세요. 미국이든 유럽에 잘보여야 한푼의 달러라도 빌려올 상황에서 아주 밋보일 짓만하고 있으니 ....죽는 것은 우리 민초들일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답은 몇 가지로 모아집니다. 달러를 아껴야 된다는 것과 달러를 엄청벌어와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SDE님 말처럼 에너지 절약을 강제화해야하고,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비록 단기적으로 한국경제에 고통이 오더라도 이 두가지를 통해서 원화가치 상승을 유도하지 않는한 달러이든 엔화이든 가격을 안정시킬 방법은 없습니다. 부동산에 대한 오랜 구애를 이전 정리할 시기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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