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스크랩] 그대 바라나시에 가 보았는가

YOROKOBI 2009. 5. 17. 07:58

















그대 바라나시에 가 보았는가



                                                                                         양재건



그대 바라나시에 가 보았는가


유월의 우기 속으로 끝없이 비가 내리고
안개 자욱한 강가로
이따금 햇빛이 스며들면
생과 사가 함께 어울려
성스러운 강물을 타고 흘러가는 곳


수 킬로미터나 이어진 사원 아래로
시바신을 외치며 강물을 길어 올리고
정화의 능력으로 요동치는 물결 속으로


천국을 꿈꾸며 몸을 누이는 곳
노을이 지는 저녁이면
더없이 하늘이 아름다운 곳


그대 그 바라나시에 가 보았는가
그대 바라나시에 가 보았는가


윤회의 사슬을 끊기 위해
죽은 이들이 제 몸을 태우러 찾아오는 곳
신들의 거리를 돌고 돌면
어느덧 신들과 함께 어울려
천국의 문을 향해
바람이 되어 강가를 휘도는 곳


장작더미 위에서 태워지는
저 주검 속으로 천국을 향해
강물이 꿈이 되어 흘러가는 곳


삶은 고행이고
다시 태어나는 인생은 더욱더 괴로운 것


승려들은 천국으로 가자하며
이곳에 모여 끝없는 기도를 한다
괴로운 생의 이음
그 윤회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곳


그대 그 바라나시에 가 보았는가

출처 : 그대 바라나시에 가 보았는가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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