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日, 도쿄도심에 등장한 "촛불 소녀" 횡단막

YOROKOBI 2009. 6. 15. 09:47
日, 도쿄도심에 등장한 "촛불 소녀" 횡단막
주말, 재일동포 주축 된 MB 반대집회 열려, 누리꾼들의 시국선언도
 
박철현,김현근 기자
14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식과 함께 이명박 정권에 반대하는 집회가 도쿄 수이도바시 한국 YMCA 회관에서 열렸다.
 
한통련, 한청, 민주여성회, 학생협등 재일동포 운동단체가 주축이 된 이번 집회의 정식명칭은 "노무현 대통령 추도/ 이명박 정권의 반민주, 반통일 정책을 반대하는 재일한국인중앙대회"로 약 100여명의 재일동포들이 참가했다.

▲  14일 도쿄 한국 YMCA 회관에서 열린 재일한국인 중앙대회 © 박철현 / JPNews
 
추도사를 낭독한 한통련의 손형근 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아쉬워 하며 "우리 한통련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그간 통일운동을 위해 묵묵히 매진해 왔던 모든 동포들이 고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한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면서 "조국의 발전을 위해 살아가고자 하는 용기와 희망을 주신 그 분의 갑작스런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조국땅의 정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추도가 끝난 후 각급 단체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통련 관계자는 "이 정부 들어서 다시 예전 독재정권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한통련에 대한 강제수사 및 한통련 회원에 대한 여권발급 거부 등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며 울분을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은 민족과 민중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다"면서 "자기네들만 잘 산다면 나라와 민족의 이익을 팔아넘기는 장사치에 불과한 그들이 결국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운명을 난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3시간여의 실내집회를 끝내고 가진 30분간 가두행진은 가졌다. 거리를 지나가던 일본인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거리행진을 지켜보거나 사진을 찍는 등 흥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한통련 등 주최측은 이날부터 10.4 선언까지 100일간 "반(反)이명박 정권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 박철현 기자) 

▲  실내집회가 끝난후 주변 일대를 약30분간 가두행진했다   © 박철현 / JPNews
▲  조선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학생들 © 박철현 / JPNews
▲  도쿄한복판에 등장한 "촛불 소녀" 횡단막  © 박철현 / JPNews
▲  지나가던 일본인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흥미롭게 쳐다보았다   © 박철현 / JPNews
 
뉴커머 유학생, 일반인들도 시국선언 동참
 
한편, 일본에 사는 유학생 등 누리꾼들도 6월 14일 오후 4시에 도쿄 신주쿠의 아시아하우스에 모여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한국사회의 민주주의 후퇴와 한반도의 위기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어 매우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면서 "미디어 관련법 강행 처리 기도를 중단하고, 헌법에 명시된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  해외 누리꾼 시국 선언문    ©JPNews

또한 "전직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진실과 책임 소재를 밝히고, 현 정권의 고위 인사들의 부정비리도 철저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번 시국선언은 "한국에서는 청소년도 시국선언을 하는데 일본에 사는 우리들도 무언가 해야하지 않겠냐"는 조주현(유학생) 씨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번 낭독에 참가한 사람은 지난번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에 만났던 이들로 그 수는 6명밖에 안되었지만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계층이 참가했다. 
 
시국선언문을 작성한 조영숙 씨는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을 앞두고 일본에 사는 재일동포 교수 등 지식인들이 움직여주길 바랐으나 특별한 움직임이 없이 평범한 사람들끼리라도 자리를 만들고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급작스럽게 모인 경과를 밝혔다.
 
그는 또 "이 자리에는 오지 못했으나 마음은 같이 하기로 한 사람들이 많다"며 참석하지 못한 분들의 명의로 대신 낭독을 하기도 했다.

▲   아시아 하우스   ©JPNews

이번 선언에 참석한  '민족일보 연대포럼' 회원 정강헌 씨는 교토 리츠메이칸 대학에 재직중인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재일한국인 지식인들도 시국선언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일본 내의 지식인 사회도 움직여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취재 김현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