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新藥)의 수상한 계략 현대의학의 불문율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신약은 부작용이 나타나기 전에 처방전을 써서 재빠르게 팔아치워라'. 관절염 환자에게 소염진통제를 처방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소염 진통제에 의한 부작용이 신기록을 수립했다. 관절의 통증을 완화시켜야 할 이 약제는 항생제와 호르몬제와 마찬가지로 위험한 화학물질 이었으며, 우리 몸에 투여되어 셀 수 없을 정도의 사람들에게 참기 어려운 격심한 통증을 안겨 준 것이다. `부타조리딘'이라는 약제의 사용 설명서에 씌어 있는 내용을 인용해 보겠다. '이 약을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에는 더더욱 주의해 주십시요. 사용법을 지키지 않을 시엔 중대한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극약입니다.복용 기간에 상관없이 백혈병을 초래한 부작용의 예가 여러 차례 보고 된 바 있습니다. 환자의 대부분은 40세 이상이었습니다. 게다가 부작용으로 두통, 현기증, 혼수, 고혈압, 망막의 출혈, 간염 등 전부 92종의 예가 있다’고 씌어져 있습니다. 왜 제약회사는 이런 위험한 약을 일부러 파는 것일까? 어떤 의사가 환자에게 이런 독물을 복용 시키려는 것일까? 제약회사에 관한 한, 답은 명백하다. 부타조리딘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의사는 어떠한가? 추측을 할뿐이다. 약에 찌드는 아이들 텍사스의 어떤 초등학교에서 실지로 있었던 일이다. 이 초등학교에서는 뇌손상의 치료 명목으로 지급되는 정부의 보조금을 얻어내기 위하여, 적당한 진단 기준만으로 1년 동안 전교생의 40%를 `경미한 뇌 손상'으로 진단하여 보고를 올렸다. 2년 후 결국 보조금 지급은 중단 되었는데, 언어 장애를 갖는 아동이 지급 대상으로 결정되자 경미한 뇌손상을 가진 학생은 모습을 감추고 이번에는 35%의 학생이 `언어 장애'라고 진단되는 웃지 못할 일이 있었다. 수업중 어른같이 행동하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아동을 주의결함, 다동성 장애라는 진단으로 낙인찍힌 어린아이들은 약에 매이는 신세가 되고 만다. 게다가 이때 복용한 약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어린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고 고혈압, 신경과민, 불면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약물 의존증을 초래하는 무서운 약품인 것이다. 네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저명한 과학자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약에 관한 문제를 연구한 결과, 다음 두 가지 점이 판명되었다. 1. 모든 악의 근원은 임상실험을 행하고 있는 의사와 연구자들에게 있다. 2. 신약의 임상실험은 엉터리이다. 미국 식품의약청은 임상 실험을 행하고 있는 의사를 무작위로 추출하여, 그 실험의 진행을 조사하는 느닷없는 검사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가 미국 의사협회지(JAMA)1975년11월 3일에 보고 되었다. 1. 전체의 약 20%가 부정확한 분량을 사용하거나 데이터를 변조하는 등 온갖 부정행위를 행하고 있다. 2. 전체의 약 30%가 실지로는 임상 실험을 행하고 있지 않다. 3. 전체의 약 30%가 진찰 기록과 다른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4. 전체의 약 30%만이 임상 실험 결과의 과학성을 인정받는다. 제약회사와 의사의 유착이 부패와 약물 피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의사가 곧잘 하는 말이 있다. "환자에게 약에 관한 설명을 일일이 하고 있자면,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모자란다." "환자가 부작용에 관하여 모두 알아 버린다면, 약을 절대로 복용하지 않게 된다.” 의사가 약에 연연하는 이유 일반적으로 의사가 약물요법에 의지하는 것은 경제적 효율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진찰하는 도중에 영양상태, 근래의 운동상황, 직업, 정신 상태까지 일일이 질문하고 있으면 받을 수 있는 환자의 수가 확실하게 한정되어진다. 그에 비해 약물요법은 어떤가? 처방하나로 손쉽게 진찰을 소화해낼 수가 있다. 그리고 가능한 고가의 약을 선호하는 이유는 투약에 의한 `즉석요법'이 의사자신에게도 돈을 벌게 해주고 약제사의 주머니도 두둑하게 만들어주며, 제약회사의 이윤도 높여준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의사는 식생활의 중요성을 처음부터 무시하며, 이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의사는 이상한 사람이나 돌팔이 의사로 매도하고 만다. 한편 동양의학에서는 음식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여, 일찍부터 그 지혜를 건강을 위해 활용 해왔다. 부작용 없는 약이 있을까? 해열진통제인 아스피린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약은 그 약리 작용의 전부가 해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판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 오랫동안 가정용 상비약으로 복용되어 왔기 때문에, 아스피린이 부작용이 있는 위험한 약이라는 주장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위(胃)의 내출혈이라는 비교적 자주 일어나는 부작용을 비롯하여, 출산전 72시간 이내에 임산부가 이 약을 복용하면 신생아의 두피 내부에 출혈이 일어날 위험성조차 있다. 약의 작용과 부작용 현대에는 한 번에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다제(多劑) 병용요법이 많아졌다. 함께 복용하는 것에 따르는 위험성(약물의 상호작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약이 1회 복용으로 장기 A에 3~4%, 장기 B에 2%, 장기 C에 6%의 확률로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그 약과 함께 복용하는 약에는 장기 D에 3%, 장기 E에 10% 확률의 부작용이 인정되었다고 하자, 그러면 이 두가지 약을 동시에 수차례 복용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모든 장기에서 100%에 이르게 된다. 더욱 위험한 것은 약의 `상승작용'이다. 한 가지 약의 부작용이 5%의 위험성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함께 복용함으로써 부작용의 발병률이 2배, 3배, 4배, 5배로 증폭 되어 가는 것이다. 미국에서 기록적인 판매를 나타낸 정신 안정제(항불안제) 바륨이다. 이 약의 의사용 설명서를 보면 적응증과 부작용이 거의 같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1. 적응증: 불안, 피로, 우울 상태, 격한 감정의 동요, 떨림, 환각, 골격근의 경련 2. 부작용: 불안, 피로, 우울 상태, 격한 흥분 상태, 떨림, 환각, 근육의 경련 약과 사이좋게 지내기 전에 약의 작용을 감시하는 것은 환자의 몫이다.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부작용이라도, 부작용이라고 느끼면 곧 의사에게 연락한다. 부작용이 발견되면 복용을 중지해야한다는 것을 의사들은 알지 못한다. 환자가 부작용을 호소하거나 특정의 약을 거부하면, 의사는 다른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러나 다른 것은 이름뿐, 주된 작용은 같으므로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사가 이러한 처치를 하는 것은 약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든가, 환자를 속이고 있든가, 둘 중 하나인 것이다. 약의 피해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려면 어린아이의 행동이 병적인 증상을 나타낸다면 `화인 골드식 식사법'을 시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효과가 입증된 식사법으로, 제창자인 벤 화인골드 박사는 카이저 재단의 알레르기 진료소의 연구원이자 소아과 의사이다. 박사의 식사법은 합성 착색료 등의 합성 첨가물과 일부 가공식품을 일체 먹지 않는 것으로, 그들 식품이 포함하고 있는 어떤 물질이 특히 과민 체질의 어린아이에게 자극을 준다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 이는 이치에 맞는 생각이지만, 약물요법의 신봉자들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고 있다. 주의 결함, 다동성 장애로 판정받은 어린아이를 약물 남용으로부터 지키는 방법은 의사와 떨어뜨려놓는 것밖에 없다. 의사라고 하는 사람들이란 처음에는 부모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학교 선생님과 상담하여 환경을 바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말하지만 종국에는 반드시 약물요법을 권해오기 때문이다. 상식을 저 버리는 의사들의 논리 약물요법을 싫어하는 고혈압 환자에게는 우선 운동요법으로 체중을 줄이라고 할지 모르나, 그것이 의사의 본심은 아니다.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의사들이 운동요법 등의 효과를 절반은 믿고 있지 않고 있다는 사실, 또 하나는 영양이라든가 생활습관의 개선에 관해서 환자에게 조언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사실 때문이다. 정확한 지식을 지니고 있는 의사도 없지는 않으나, 50명에 1명 정도에 불과하다.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약을 사용하지 않고 치료하기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당치도 않은 요구인 것이다. 수술 도중에 환자의 배안에서 이전의 수술에서 잃어 버렸던 거즈가 발견되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환자가 사망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일반 상식으로는, 환자의 가족에게 그 사실을 먼저 알리는 게 순서이다. 그러나 외과 의사는 수술에 참가한 전원에게 "이 일은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된다"고 입조심을 명한다. 이 명령을 무시한 간호사가 유족에게 진상을 전한다면, 그 간호사는 해고 될 것이다. 의사가 메스를 잡을 때 의미 없는 수술이라니 기적이라고까지 칭찬받던 페니실린이나 코티손이 약의 남용이라는 의료를 탄생시켰으며, 살아 있는 신체를 메스로 갈라 벌이는 만행이 매년 수백만회나 연중행사처럼 행해지고 있다. 미국 의회 소위원회가 제출한 자료에는, 미국내에서 행해진 수술실태가 다음과 같이 보고되고 있다. "매년 240만 회 이상이나 필요도 없는 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그 때문에 40억 달러 이상이 낭비되고 있다. 수술 중 수술 후에 사망한 연간 25만 명에 다다르는 환자 중, 5%에 해당하는 1만2000명 이상의 사망자는 불필요한 수술의 희생자이다" 독립 기관인 건강조사 그룹의 조사에 의하면, 필요하지 않은 수술이 연간 300만회 이상이나 시행되고 있으며, 그 수는 전체 수술의 11~3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수술을 권장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그 대부분에게서 수술의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았을 뿐더러 조사대상이 된 환자 중 반수가 원래 의료처치 그 자체가 불필요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수술로 절제된 조직을 조사하는 위원회가 결성되자, 그 결과 놀랄 만한 통계가 발표되었다. 어떤 병원에서 위원회가 결성되기 전 해에 262차례의 충수 적출 수술(맹장수술)이 행해졌으나 그 다음해에는 78회로 감소했고 불과 몇 년 만에 62회까지 격감했다. 게다가 빈번하게 행해지고 있는 암수술이나 관상동맥 바이패스 수술, 자궁 적출수술 등은 조사 대상에 넣지 않았다. 필요도 없는 수술의 피해를 제일 많이 받고 있는 것은 어린아이들의 편도(편도선)적출 수술이다. 그러나 그 유효성은 한번도 증명된 예가 없다. 여성의 자궁적출 수술과 제왕절개 수술은 불필요한 수술 중에 하나다. 이대로 간다면 미국 여성의 반 정도가 65세쯤이면 자궁을 잃어 버릴 것이다. 뉴욕 시내의 여섯 개 병원에서 행해진 43%의 수술을 조사한 결과, 역시 정당한 의료행위가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자궁으로부터의 이상 출혈이 이 수술의 근거가 되고 있으나 이러한 증상에는 수술이외의 치료법도 유효하며, 원래 치료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의사는 어떻게 하여 출산에 관계할 수 있었던 것일까 중세 유럽에서 의학의 주류는 약으로 치료하는 내과로 수술이 의사의 영역 이라는 인식은 일반적으로 희박했다. 수술은 이발사가 가위와 면도칼을 메스와 면도칼로 바꾸어 들고, 지금 말하는 외과 의사의 일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의사가 분만에 개입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16세기 영국의 악명 높았던 이발소 외과의 첸 바렌 형제는 분만실에 항상 커다란 나무상자를 갖춰놓고 그 안에 커다란 핀셋으로 태아를 끄집어내었다. 이를 계기로 진통과 분만을 수술대상으로 취급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되어 있는 회음절개를 의사들은 "수술로 회음부를 절개 해두면, 자연히 발생할 수 있는 회음열상보다 상처자국이 똑바르기 때문에 빨리 낫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분만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분만 준비를 완벽하게 갖춘다면, 회음에 열상이 생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출산 신생아가 산도를 통과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어떤지는 상관없이 산부인과 의사 본인의 사정이 우선되어 진통 촉진제가 투여되는 것이다. 태아는 아직 나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모니터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데도, 결국 그것을 이유로 질을 통한 자연 분만을 포기하고 제왕절개로 바꾸는 것이다. 유도 분만은 미숙아 출산에 동반하는 폐결핵, 발육불량, 육체적 장애, 지적장애등의 발병률을 높인다. 집중치료실에 수용되어 있는 신생아의 4%는 유도 분만에 의해 출생한 아기들이다. 미숙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은 초자막증(히아린막증)이라고 하는 호흡긴박을 동반한 중증의 폐 장애가 일어날 위험이 항시 붙어 다닌다. 이것이 때로 신생아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는 병으로, 그 적절한 치료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자연출산에서는 태아가 산도를 지나는 동안 자궁의 수축작용에 의해 흉부와 폐를 조여주게 되고, 그리하여 폐에 고여있던 체액과 분비물은 기관지를 통해 입으로 나가게 된다. 그러나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의 경우, 이러한 일련의 경과가 생략되어 버리고 만다. 의사의 사정에 따라 행해지는 수술 수술은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고, 병을 제거한다는 지극히 건전한 목적에 입각해서 행해져야 한다. 그러나 실지로는, 의과 대학생의 중요하고 귀중한 교재로서, 인체를 사용한 여러 가지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숨겨진 목적이 있다. 일리노이 주 정신보건국 소아과 상급 고문이었을 때, 나는 심장에 장애를 가진 다운증 어린이들에게 행해지고 있던 수술을 중지 시켰다. 그 수술은 뇌에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한다는 이유로 시행되고 있었으나, 본래의 목적은 의과 대학생에게 심장 수술의 실험 대상을 원활하게 공급한다는데 있었다. 그 증거로, 다운증 어린아이들이 그 수술을 받은 뒤에도 전혀 차도가 없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집도하는 의사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수술은 다운증 어린아이들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의 치명적인 것이었다. 수술로부터 내 몸을 지키려면 요즈음엔 수술이 지나치게 많이 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치의에게 권유받은 수술이라도 실은 불필요한 수술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수술밖에 치료법이 없다"고 의사가 말했을 때는 특히 위험하다. 그 판단이 틀렸을 경우가 많으며, 수술이 치료법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틀렸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어쩌면 자신의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수집한 정보, 그리고 의견이나 감정을 의사에게 확실하게 말하라. 의사의 반응으로부터 무언가를 느끼고 알 게 될 것이다. 또한 친구, 이웃, 가족들 중에서 지혜를 빌려줄 사람을 찾아내고, 그 사람들에게서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의견을 들은 후에 수술은 필요 없다 받지 않겠다는 판단이 서면, 곧 의사와 인연을 끊는 것이 좋다.
병원에 있으면 병이 생긴다. 왜 아이들은 병원을 싫어할까 어린아이도 노골적으로 병원을 싫어하고 그 기분을 숨기지 않는다. "병원은 무서워서 가고 싶지 않아". 어린아이의 날카로운 직감력은 병원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의사를 두려워하는 어린아이들의 심리에서 무엇인가 배울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왜 그런지 물어 보아도, 어린아이들은 그것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른도 마찬가지다. 어른도 병원에 대하여 뭔지 모를 공포를 느끼고 있으나, 그것을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지 못한다. 게다가 어른은 자신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병원은 병원균 투성이 병원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세균이 무수하게 웅성대고 있다. 병원의 먼지나 티끌은 보통의 것이 아니다. 우선 생활 폐기물 - 조리장에서 버려진 고기, 생선, 야채, 남은 밥, 먼지, 몸의 때, 배설물, 담, 타액, 그리고 의료 폐기물 - 수술이나 해부에서 적출된 태반이나 장기, 절단된 수족, 실험동물의 사체, 사용하고 버린 기저귀나 종이들, 마스크, 소독 솜, 위생 냅킨, 깁스, 주사기, 붕대, 거즈 등 하나의 건물에서 이 정도로 많은 종류의 폐기물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곳은, 병원이외에는 아마 없을 것이다. 워싱턴 공립병원에서 환자를 운반하는 들 것이 해부용 유체 운반에도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발각되고 말았다. 이것만으로도 놀랄 일인데, 들 것에는 해부시의 여러 가지 잔해물이 처리되지 않은 채 들러붙어 있었다. 구급 처치실이나 병상, 사체 보관소로부터는 장기나 배설물이 나왔으며, 먼지가 쌓여 있던 병실에서는 배설물이 들러붙은 의복과 주사바늘이 발견되었다. 청결주의의 함정 병원에서는 내성균(약을 반복하여 사용할 경우, 그 약에 대해 저항력을 갖게 된 세균 등의 병원체)이 발생하고 있다. 항생제를 수프처럼 마시게 하고 있는 현대의 병원처럼 내성균의 번식에 이상적인 환경은 아마 없을 것이다. 세균 중에는 항생제를 먹이로 삼을 정도의 순응성을 갖춘 것도 있는 실정이다. 병원의 직원은 `걸어다니는 세균 배양 그릇'이라고 불러 마땅한 존재들이다. 의사들이 손을 씻는 것은 수술 전 뿐으로, 그것도 의례적인 행위에 불과하며 그 외에는 거의 씻으려고 하지 않는다. 의사는 압설자(혀를 누르는 주걱 모양의 기구)나 주사기를 아무렇게나 취급하여, 환자의 몸에 병균이 옮겨가게 한다. 마스크는 10분만 사용하면 오염되어 세균을 제거하기는 커녕 세균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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