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공식통나무와 기계식통나무 우리나라도 서구에서처럼 통나무집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문 지식층의 통나무집 선호도는 더욱 뚜렷해지고, 연령층도 30~40대 비중이 차츰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통나무집을 선호하는 것일까. 긴 건축 수명, 높은 에너지 효과 그리고 확실한 건강 증진 효과 등 이런 것만이 그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인가'에 끌리는 매력을 이야기하곤 한다. 분명한 것은, 태초부터 우리에게 전해져 오는 유전 정보는 수만 년을 거치면서 이미 우리 몸은 나무에 대하여 친화적 생리로 고정되었다는 점이다. 불과 몇 십년 간의 생소한 경험인 시멘트나 철이 주는 생리적 거부감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통나무집의 원형 수공식(Hand Craft) 통나무집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손으로 깎는 통나무집(Hand Craft)을 주로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많이 지어진다. 그 이유는 2백년 남짓한 그들 역사의 상한선이기도 한 초기 이민 시대와 서부 개척 시대에 원시림을 베어 통나무집을 만들고 요새를 건설한 향수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컨트리 음악과 카우보이 문화는 수공식(手工式) 통나무주택과 함께 강대국 미국의 문화적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고, 또 미국인들은 통나무집을 거칠지만 소박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수공식 통나무주택은 공장 설비가 필요치 않고 제작과정이 주로 인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 미국에서 통나무주택의 약 20~30%정도는 수공식 통나무주택이 차지하고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손으로 만드는 방법(수공식)의 통나무 학교가 다수 운영되고 있으며 수공식 통나무주택의 공급비중이 매우 큰 편이다.
속껍질까지 깨끗하게 벗겨야 수공식 통나무집은 현장에 운반되기 전에 공장에서 먼저 조립하는 방법과 현장 제작하는 방법이 있으며, 먼저 용도에 맞는 원목을 하얀 속살이 나오도록 양손 낫으로 속껍질까지 모두 깨끗하게 벗겨 내는 것부터 시작된다. 껍질사이는 각종 해충이 가장 많이 숨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껍질을 벗긴 원목 하나 하나를 아래에 놓인 원목에 꼭 맞게 일일이 깎는 일과 단열을 위한 홈파기 그리고 방향이 바뀌는 벽체와 벽체를 이어주는 모서리 파기(Notch) 공정을 특수 낫과 손도끼, 엔진톱 등을 이용하여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 공장에서 제작하는 경우 위에서 말한 공정을 거친 통나무집을 공장에서 실제 조립을 거친 후 분해하여 현장으로 운반하게된다. 현장에 도착한 통나무들은 다시 제자리에 조립되게 되는데, 무게가 아주 무거우므로 크레인 같은 중장비가 동원된다. 또한 뒤틀림과 수축을 고려해 수직방향으로 볼트(Thru Bolt)로 조이게 되는데 적어도 1년에 2~3회 그리고 2~5년 간 계속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볼트는 25m/m 전후의 굵기로 50cm정도의 간격으로 바닥에서부터 벽체의 끝까지 연결되어야한다. 간혹 쇠못을 사용하는 경우를 보는데 굵은 원목의 뒤틀림(應力)에 비해 충분치 않고 또한 시간이 가면서 발생하는 수축에 적합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업체에 따라 길이 25cm의 쇠못에 탄성이 강한 스프링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약점을 보완하기도 한다.
기계화생산 방법(Milled Craft)에 의한 통나무주택은 미국의 경우 약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의 경우 거의 모든 통나무주택의 생산은 기계화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기계가공 방법(Milled Craft)에 의한 통나무주택은 대체로 통나무의 원형을 살린 'O'형, 한쪽을 잘라낸 모습의 'D'형, 양쪽을 잘라 낸 4각 모양(Rectangular)이 있으며 생산 회사에 따라 각기 나름대로 독특한 원목의 모양이 있다. 모서리를 짜 맞추는 방법 역시 여러 가지가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미 현대 산업생산의 영역에 자리를 잡은 기계가공방법의 통나무주택은 설계과정 뿐 아니라 건조와 생산과정이 고도화되어 선두 회사들은 대부분의 공정을 자동화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계가공방법은 품질을 표준화하여 생산비를 크게 절감하여 소비자가 통나무주택의 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예를 들어 비슷한 규모의 한옥을 제대로 짓는 것과 대비하면 목재의 양은 약 5~10배 가량 더 들고도 건축기간이나 비용은 절반수준이면 가능하다. 이것은 기계화 자동화 생산의 효과인 것이다.
현장에서 구조적 변형은 불가능 기계가공방법은 건물 전체의 구조체가 되는 원목 모두가 이미 만들어져서 공급된다는 점부터 수공식과 출발이 달라진다. 이런 공장생산방법의 통나무주택은 주문할 때에 건축에 관련된 창호의 크기와 위치 등 모든 요소를 확실히 이해하고 설계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타 부자재의 규격과 수량에 대한 주문내용도 정확해야한다. 통나무 벽체와 창호자리(Window Opening) 그리고 벽체의 결합 위치가 정확하게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져서 오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설계변경이나 구조적 변형이 어렵다. 더욱이 높은 수준의 통나무주택은 현관이나 주방, 침실 등의 공간을 이어주는 벽체 나무가 잘리지 않고 하나의 나무로 쌓게 되어 생산비에서부터 건축공정에 이르기까지 원가를 절감시키고 구조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있다. 이런 까닭에 생산과 공급을 할 회사가 외국 회사라면 그 회사의 통나무주택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더욱 중요하다.
유럽풍의 목구조주택(Timber frame house) 그밖에 한국에는 별로 소개되지 않았지만 통나무로 골격을 짜고 벽체를 마감하는 집(Post & Beam)과 중세의 정통 유럽풍으로 잘 제재된 목재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하는 목구조주택(Timber frame house)이 있다. 목구조주택(Timber frame house)은 우리나라에서도 전원주택으로 많이 짓는 2"X4" 혹은 2"X6" 경량 목조주택의 원형이다. 통나무 골조주택(post &beam)은 수공식 통나무주택의 2층에 주로 사용하는 형태로 삼각형의 박공지붕 구조에 주로 이용되는 형태로 이해하면 된다. 즉 통나무를 가로세로로 연결하여 결합을 이루고 그사이를 메워서 벽체를 만드는 것이다. 두 가지 주택 모두 벽체를 형성하는 방법은 같다. 일반적으로 벽체의 구성은 황토나 석회를 재료로 하는 습식(濕式)벽이나, 합판사이에 스티로폼 또는 유리섬유로 단열재로 하는 건식벽(Dry Wall) 모두 가능하며, 마감은 벽지를 바르거나 석회 벽으로 마감할 수 있다 요즘은 기능성(항균, 방염, 방향성) 페인트도 사용하고있다. 물론 통나무집처럼 나무로 마감할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차이는 초가나 흙집과 같이 토속적이고 투박한 서민적 체취가 풍기는 집과, 기술적으로 정돈되고 완성미가 돋보이는 기와집과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대통령의 유럽 순방 때 방문지였던 스트라스부르그(Strasbrug)에는 수도원을 비롯하여 아직도 목구조주택(Timber frame house)으로 지어진 몇 백년 된 마을이 남아있어 그 고색 창연함이 세계인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집은 그때 그때의 유행과 임시방편으로 지을 것인가, 통나무집의 대명사가 된 샬레 스위스(Chalet Swiss)처럼 세월에 관계없는 자부심으로 지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내 취향은 어느 종류인가도 확인해야 하는데 같은 통나무집이라도 안목에 따라 결과의 차이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한다.
2 통나무집에 대한 이해와 지식 필요 어떤 광고 카피처럼 통나무집은 1년을 살아도 10년을 된 듯한, 10년을 살아도 1년이 된 듯한, 유행을 모르는 집이다. 그러므로 통나무주택은 전원주택으로서 화려하거나 아기자기한 맛보다는, 품위 있고 소박한 멋을 아는 사람들에 의해 선택되는 소수의 주택이다. 그런데, 이러한 수 백년은 족히 버티어 갈 수 있는 통나무집을 단순히 싼값으로만 지으려다 결국 조잡한 애물 덩어리 집으로 만든 경우, 또 쓸모 없이 돈만 들여 조잡하게 된 경우를 흔하게 본다. 때문에 통나무집을 지으려는 사람은 체계적이고 정확한 지식만이 완성도 높은 통나무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늘날 환경 운동은 단순히 환경보존이라기보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회귀본능일 것이다. 또 많은 이들이 전원생활을 꿈꾸며 전원생활을 위한 주택을 짓는 근본적인 이유도 이러한 본능의 표현일 것이다. 통나무집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연회귀라는 점에서 그 최고의 가치를 가진다. 이러한 통나무집은 특히,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일수록 그 보상 효과는 다른 어떤 주택보다 월등하다. 보온성이 뛰어나고, 온습도 조절이 잘 되고, 건강 호흡을 한다는 등의 구체적으로 검증된 효과에 앞서 우선, 통나무집은 마음으로부터의 거부감이 없고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낀다. 이것은 내 본능의 선택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통나무 주택의 수요는 자연상태가 비교적 훌륭하게 보존되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이미 통나무 주택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사진이나 그림을 통해서 통나무집을 처음 만나게 된다.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멋진 그림 같은 통나무집의 사진을 보며 전원 주택의 꿈을 키우게 된다. 비단 우리나라뿐 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통나무집을 갖는다는 것은 역시 꿈을 이루는 것이다. 인생에서 꿈이 중요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꿈을 현실화시키는 능력이다. 꿈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꿈을 움켜쥐는 것은 '용기 있는 자'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내 집을 짓는 일도 같은 것이다. 이제 통나무 주택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하여 한 걸음씩 다가가 보자.
완성도 높은 통나무집 만들기 처음으로 통나무집을 지으려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때로는 통나무집을 지으려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에서 본 통나무집이라는 단순한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산 좋고 물 좋고, 덧붙여서 풍수까지 좋은 곳을 찾아 수년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지쳐버리게 되는 경우를 흔히 본다. 그 뿐만 아니라 전국의 통나무집 순례를 훈장처럼 달고 필자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통나무집을 지으려면 먼저 통나무집에 대한 이해와 예비 지식이 필요하다.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체계적이지 못한 잘못된 선입견과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과 판단은 자칫 큰 오류를 범 할 수 있다. 어떤 광고 카피처럼 통나무집은 1년을 살아도 10년을 된 듯한, 10년을 살아도 1년이 된 듯한, 유행을 모르는 집이다. 그러므로 통나무주택은 전원주택으로서 화려하거나 아기자기한 맛보다는, 품위 있고 소박한 멋을 아는 사람들에 의해 선택되는 소수의 주택이다. 이는, 통나무집은 전원 주택으로 많이 선택되는 경량 철골 주택(light steel house) 이나 2"×4"혹은 2"×6" 라 불리는 경량 목조 주택(light wood house)에 비해 자재만 해도 4~8배나 들만큼, 수 백년을 지켜 갈 수 있는 튼튼하고 품격 있는 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수 백년은 족히 버티어 갈 수 있는 통나무집을 단순히 싼값으로만 지으려다 결국 조잡한 애물 덩어리 집으로 만든 경우, 또 쓸모 없이 돈만 들여 조잡하게 된 경우를 흔하게 본다. 때문에 통나무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은 체계적이고 정확한 지식만이 실수를 줄이고 완성도가 높은 통나무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통나무집의 종류 통나무집의 유형은 크게 미국, 캐나다에서 많이 짓는 집과 스위스, 스칸디나비아, 독일, 러시아 등지의 유럽에서 짓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유럽의 통나무주택은 대서양을 건너가 20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 유럽의 통나무집은 옛날 바이킹의 땅, 스칸디나비아 지방과 험준한 스위스 알프스 산록의 통나무 주택이 계승 발전 된 것이다. 유럽의 통나무 주택은 오랜 역사를 통한 문화와 기술적 교류로, 통나무의 형태나 결합 방법 그리고 가공 방법도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발전해 왔다. 지금은 대부분 컴퓨터를 이용한 CAD(computer aid system)로 설계되고 생산(CAM)된다. 유럽의 통나무 주택은 유럽 문화의 전통과 자부심 그리고 과학적인 발전에 힘입어 통나무집 본연의 투박함보다는 매우 과학적이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 준다. 따라서 근래에는 손으로 다듬는 수공식 통나무 주택은 더 이상 생산이 없다.
3.통나무주택 짓기
통나무주택은 가공방법에 의해 수공통나무(Hand made or hand craft)와 가공통나무(기계식통나무 Machin-cut)로 구분할 수 있다.
수공식 통나무주택은 통나무를 수공으로 다듬어 짓는 집이다. 통나무의 껍질을 손으로 직접 벗겨 짓는 집이다. 다른 기계적인 가공은 하지 않는다. 이 때 사용하는 원목의 직경은 대개 35~48㎝ 정도다. 이 통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쌓아 집을 짓는다. 수공식 통나무는 자연스런 통나무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집을 지으므로 가장 자연에 가까운 주택이다. 특히 이 집은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크다. 최근에는 전문 시공업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학교에서 수공식 통나무 교육을 이수한 후 손수 집을 짓는 경우가 많다. 1.북미식(미국, 캐나다) 삼나무, 미송 등 대체적으로 대구경의 목재를 많이 사용하므로 주거용보다는 상업용 건물 또는 별장식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2.북유럽식 적송, Spruce 등을 사용하며 40~50년생의 중, 소구경의 목재를 많이 사용해 상업용 건물보다는 주거용 건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1.원형 통나무(Round Log) 원목을 원형으로 가공하여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법으로 별장용도로 많이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최근에는 상업용 건물로도 같이 사용하고 있다. 주거용으로 사용하였을 경우 관리측면에서 다소 불편한 부분들이 있어 최근 주거용으로 시공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D-Type 통나무 원목을 D자 모양으로 가공하여 시공하는 방법으로 외부에서 건축물을 보았을 경우 원형통나무로 시공한 듯한 느낌을 주어 고전적인 미를 강조하고, 내부는 루바(T&G)로 마감해 깔끔함을 준다. 실내공간을 주거용에 맞도록 모양을 내 관리에 용이하도록 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3.사각형 통나무(Plat Log) 원목을 사각으로 가공하여 시공하는 방법으로 먼 거리에서 보았을 경우 일반 목조주택으로 착각할 수 있어 모양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상업용 건물에서는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같은 크기의 통나무를 사용하였을 경우 라운드와 비교하였을 때 보온효과가 뛰어나 주거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4.라미네이트 통나무(집성통나무 Laminated Log) 라미네이트 통나무는 4각 통나무 혹은 집성통나무라고도 한다. 원형인 일반적인 통나무 모양과는 달리 원목을 4각으로 가공한 후 절반으로 잘라 안쪽은 밖으로 나오게 하고 바깥 쪽이 서로 붙게 접착하여 만든 통나무다. 통나무는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자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 수분함량을 즉 함수율이 25%이하가 되어야 건축 후 주택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만약 제대로 건조되지 않은 통나무를 사용해 집을 지었을 때 통나무가 건조하면서 뒤틀리거나 갈라져 하자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건조할 때 수분함량을 낮추어야 한다. 그러나 일반 통나무들은 직경이 크기 때문에 단시간에 수분함량을 낮추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런 통나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이 라미네이트 통나무다. 즉 원형 통나무를 반쪽으로 잘라 완전한 통나무보다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는 면적을 넓혀 건조를 빠르게 한 후 건조되면 반대로 돌려 안쪽이 바깥이 되도록 접착제로 붙여 새롭게 만든 통나무가 라미네이트 통나무다. 완제품시 수분 함유율이 12% 정도로 조절할 수 있어 라미네이트 통나무를 이용해 집을 지을 경우 수축률이 낮아 뒤틀리거나 갈라짐을 방지할 수 있다. 현재 가격이 다른 유형들에 비해 20~30%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경우 주거용 주택으로는 집성 통나무가 좋다.
통나무주택은 말 그대로 건축 소재가 나무다. 부분적으로 나무를 사용하는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와는 달리 소재의 대부분이 나무인 통나무주택은 소음과 관련하여 나무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소음의 원인이 되는 소리가 전달되는 원리는 진동(떨림)이 소리가 되고 매질이 그 떨림을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소리는 중계자가 되는 물체의 종류에 따라 전달되는 속도나 거리 등이 달라진다. 공기보다는 나무, 나무보다는 물, 물보다는 시멘트, 시멘트보다는 철이 더 잘 전달한다. 유년시절 철길에 귀를 대고 아주 멀리서 오는 기차소리를 듣던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소리가 잘 전달되는 물체는 소음 방지에 적합한 소재가 되지 못한다. 극단적으로 진공상태가 되면 아무리 가까워도 소리는 전달되지 않는다. 통나무집은 나무 자체가 수많은 공기 주머니를 가지고 있어서 밀도가 낮으므로 다른 건축자재보다 기본적으로는 소음방지에 효과적인 소재가 된다. 소리는 어떤 물체에 부딪히면 메아리처럼 되돌아오기도 하고(반사), 조건에 따라 꺾이거나 흩어지기도(산란) 한다. 층간 방음도 이러한 원리에서 이해되고 시공된다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어떤 소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살펴서 현지 시공에 적용하여야 한다. 적당한 흡음재로는 석고보드, 스티로폼, 합판, 비닐 시트나 발포 비닐 시트 등이 있고, 화학솜, 유리솜, 종이솜 등이 사용될 수 있다. 최근에는 흡음 석고보드가 생산되고 있으며 솜을 압축시킨 것 같은 부직포(Non Waved Fabric)들이 용도에 따라 좋은 흡음재 역할을 할 수 있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 따뜻한 것처럼 방음시공도 여러 겹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층간 소음문제는 기본적으로 생활 양식과 용도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적절한 공법의 선택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2층을 침실로만 주로 사용하는 서구형의 경우 바닥난방을 하는 대신 카펫을 깔아 방음효과를 얻으므로 별도의 방음시설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바닥의 두께가 25㎜이하인 경우에는 방음을 위한 약간의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2층의 기초가 되는 빔(Beam)의 아래, 즉 1층 천장을 천장재로 마감할 경우 빔과 빔 사이에 유리솜과 같은 흡음재를 채우는 것으로 방음 문제를 잡을 수 있다. 또 전기 혹은 온수 패널을 설치하는 경우에도 패널 자체의 소음방지효과 광고만 믿고 방음을 소홀히 하면 실패할 수 있다. 층간 방음은 펜션처럼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숙박시설의 경우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광고에만 의존하여 펜션 체인에 가입하고 건축을 의뢰하여 지은 목조 펜션의 건축주가 외관은 화려하나 소음문제 때문에 여러 번 필자를 찾아 상담한 일도 있다. 건축주도 건축을 위한 기본 상식을 갖출 필요가 있고 옥석을 가리는 혜안(慧眼)을 가져야 할 것이다. 중세 수도원에서는 건물 주위나 보행로에 작은 자갈을 깔아 밟으면 소리가 나게 만들어 불청객의 침입을 알 수 있게 하였다 한다. 나무집을 많이 지었던 동양에서는 암살과 테러의 위험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건물 내부의 마루쪽들을 고정시키지 않아 누군가 밟고 지나가면 마루판 소리가 크게 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는 소음이 건축물에서 유용하게 쓰인 드문 경우일 것이다. 지금도 유럽의 오래된 통나무주택이나 목조주택의 펜션과 호텔, 그리고 일본의 전통식 목조 여관을 가보면 대부분 삐걱거리고 방음도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여행객들은 우리만큼 소음에 민감하지는 않다. 오히려 나무집의 특징으로 이해하는 여유가 있다. 마음의 여유와 소재에 대한 약간의 이해는 때로는 우리 스스로를 여유 있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5. 통나무주택의 2층 구상 시범 주택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유심히 보면 젊은이들은 2층집을, 나이가 많을수록 단층집을 선호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부모와 동행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잠시의 여유도 없이 2층으로 내닫는다.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를 통해 2층집을 짓지 않는, 현재시점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문화적 전통을 갖고 있다. 인접한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2층집을 짓고 있었으나 유독 우리나라만은 단층을 고수했다. 현재 우리나라 주택의 대명사가 된 아파트도 단층의 평면 구조를 갖고 있는 때문인지 가끔은 복층형 구조가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통나무집을 지을 때 동일한 건평이라면 건축비용에서는 단층보다 2층이 경제적이다. 그리고 바닥 건축 면적이 작으면 대지의 활용도가 커지며, 난방 에너지 효율이 높아 난방비가 절약되는 이점도 있다. 2층 구조는 계단이 있어 설계시 공간구성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소음 방지와 누수에도 기술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른 층엔 타 가족이 거주하는 폐쇄적인 아파트 문화 때문인지, 우리나라 사람은 아래 위층 간 소음에 거부감이 많다. 충분한 방음재를 사용하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 삐걱거림이 없도록 시공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에 앞서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점은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살피는 일이다. 통나무 주택을 건축한다면 주위 집들의 크기나 높이, 그리고 이웃과의 거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주변의 지형이 널찍하게 열린 공간이면 단층주택도 무방하지만 주위에 높은 집이 있으면 단연 그 주택은 주변의 다른 것에 비해 왜소해 보일 수 있으므로 2층집을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다. 2층 통나무집의 경우 일반적으로 아래층은 주로 공동주거용 공간인 거실, 식당, 가족실 등으로 구상하고 2층에는 침실이 있는 것이 이상적이다. 또한 천장은 아파트나 흔히 보는 일반 주택처럼 모두 막아 아래층과 완전히 분리된 2층으로 만드는 경우와 서까래와 지붕널을 모두 노출시켜 위·아래층을 터 거실천장을 중세 유럽의 교회처럼 높이는 방법(cathedral ceiling)으로 꾸민다. 이는 소재부터 일반 주택과는 차별이 되는 통나무집의 멋스러움을 즐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미국, 캐나다, 유럽 특히 알프스산맥 근처의 리조트는 통나무로 지은 것이 많다. 이들 통나무집은 대부분 계속 난방을 하지 않고 손님이 체크인(Check-in)을 했을 때 난방 스위치를 올려 줄만큼 추위를 느낄 수 없다. 모두 통나무가 가지는 단열·보온 효과 덕분이다. 제대로 지은 통나무집은 일반 주택보다 20∼30% 에너지 절감의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난방 평수가 50평이라면 40평 용량의 보일러로도 충분히 난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생활방식은 서양과 달라 바닥 난방이 필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통나무집에서 선호하는 거실을 2층까지 오픈한(cathedral ceiling) 복층 구조의 경우, 일반적으로 독립된 2층과는 난방방법을 달리 생각해야 한다. 평소 더워진 공기는 위로 상승하므로 대부분 침실로 사용하는 2층의 경우 낮 시간에는 난방을 하지 않아도 무리가 없다. 이 경우 2층은 심야 축열식 난방보다 필요할 때만 난방을 하는 방법이 경제적일 수 있다. 흔히 2층에도 온수 파이프 배관을 통한 바닥난방을 선호하는데, 이 역시 가능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대로 굳이 권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가장 선호하는 난방방법은 심야전기 축열식 보일러, 그리고 기름 보일러가 있다. 참고로 지열(地熱)을 이용한 혁신 기술의 난방이 있는데 유지비는 저렴하고 반영구적이지만 초기 설치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단점을 안고 있다. 통나무집의 2층 바닥 사람들이 다시 아파트와 도시를 떠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이들을 위한 목조건축의 현 실정은 이미 과거에 머물러 있지도 못하고 퇴보의 길을 걷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는 오랫동안 제도적으로 목조건축이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절이나 고궁을 복원 할 때나 제대로 된 한옥을 볼 수 있으며 건축비는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운 선택이 되어 버렸다. 또한 생활양식이 모두 서구화된 지금 한옥을 현대적 거주 공간으로 다시 탄생시키기에는 상당한 식견과 모험적인 구조적 결합이 시도되어야 하는 부담도 크다. 목조건축이 허용되고 전원주택의 수요가 늘면서 현실적으로 목조주택이나 통나무주택이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늘날 통나무주택은 오랜 역사적 배경과 현대과학에 힘입어 매우 다양하고 세련되게 발달했다. 또한 활발하게 보급되는 목조주택은 미국, 캐나다에서 서민주택으로 공법과 자재가 표준화되어 건축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가끔 목조건축에 대한 약간의 불편함을 듣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소음이다. 아파트의 주어진 작은 공간, 그것도 아래층 위층에 옆집까지 에워싸인 공간에서 사생활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자연적인 필요에 의해 우리의 방과 방은 폐쇄적 공간이 됐다. 과거의 우리나라뿐 아니라 어떤 나라의 주택도 우리의 아파트처럼 폐쇄적이지는 않다. 때문에 우리의 현실은 사실상 목조건축과는 정서적으로 상당히 멀어져 있음을 어찌할 수 없다. 단독주택인 한옥이나 통나무집은 모두 약간은 느슨한, 그래서 여유가 느껴지는 집으로 우리의 정서적 여유도 여기에서 나온다. 통나무집의 나무 계단은 삐걱소리가 날 수도 있고, 2층 마루에서 아이들이 뛰면 쿵쿵 소리가 날 수도 있다. 통나무집의 이런 소음은 쉽게 잡을 수 있으므로 소음에 신경이 쓰이는 분들은 건축 시 방음시공을 잊지 말자. 아이들을 키울 땐 엄마가 늘 하는 잔소리 중 하나가 쿵쿵 뛰지 말라는 것이다. 아래층에서 또 뭐라고 불평을 할 것만 같은 불안이 늘 따라다닌다. 반대로 수험생이 공부를 하거나 조용히 생각을 모아야 될 때 위층에서 소리가 나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위층과 아래층 사이의 소음은 통나무집 같은 목조 건축물의 경우 시공에 따라서 그 결과가 매우 다르다. 필자는 두 가지 경우에 적합한 방음시공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에 앞서 좀더 과학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즉 소리를 차단하는 방법은 소리가 어떻게 전달되는가를 알면 한층 쉽게 접근된다. 소리는 어떻게 전달될까. 서부 영화에서 열차 강도들은 철길 위에 귀를 대고 몇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으로부터 전해지는 기차소리를 가늠하곤 한다. 지능이 높아 많은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돌고래는 물 속에서 고유의 음파를 주고받으며 멀리 있는 동료와 의사 소통을 한다. 소리는 전달되는 물질이 단단할수록 잘 전달되고 빨리 전달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물 속 돌고래의 의사소통은 우리가 하는 말이 공기 중에서 전달되는 것보다 4배 이상 빨리 전달된다. 아래 위층간의 소음도 같은 이치다. 따라서 얼마나 밀도가 낮은 재료를 사용하는가 하는 것과 얼마나 많은 차단층을 형성하는가 하는 것이 소리를 차단하는 관건이 될 것이며, 자재의 선택과 시공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마루를 고정하기 위해 못을 사용하게 되면 소음 차단 효과가 반감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된다. 통나무집에서 2층 화장실의 누수 또한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철저한 방수와 아울러 화장실 바닥이 크게 하나가 되어 균열이 가지 않도록 시공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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