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부터 주부까지 사이버서 ‘인생 2모작’

한겨레] [2010년 사이버대학 입시]

19개교 운영중…일반대학 학비 3분의 1 수준
등록금 소득공제에 졸업뒤 반복학습 지원도
수능성적 상관없이 논술·자소서등 종합해 선발
'사이버대학에서 더 나은 인생 설계를….'
인터넷 강국으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이버대학(원격대학)들이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24일까지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일반 오프라인 대학과 마찬가지로 정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은 2001년 첫선을 보인 이후 평생교육시대에 적합한 교육기관으로 인식되면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일구어왔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인가한 사이버대학은 지난 10월31일 신규 설립된 글로벌사이버대를 포함해 모두 19개교다. 이 가운데 고등교육법상 사이버대학이 17개교이고 나머지 2개교는 평생교육법상 원격대학 형태의 평생교육시설이다. 학제로 나눌 경우에는 17개교는 4년제 학사 학위기관이며 2개교는 2년제 전문학사 학위기관이다.

사이버대학은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으로 다양한 분야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과 저렴한 학비가 최대 매력으로 꼽힌다. 보통 1학점 당 학비는 6만~8만원으로, 한 학기에 18학점을 신청할 경우 108만~144만원 정도면 된다. 이는 일반 대학의 3분의 1 수준이다. 등록금이 싼데다 평생교육, 재교육 수단으로 안성맞춤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직장인들의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사이버대학에 입학한 2만2814명 가운데 70%가 직장인이다.

신·편입학을 합쳐 모집 인원은 경희사이버대 5312명, 사이버외국어대 3409명, 서울디지털대 5655명, 서울사이버대 4550명, 세종사이버대 3269명, 열린사이버대 2598명, 원광디지털대 2862명, 한양사이버대 6519명 등 19개 대학 6만832명(원서접수 마감한 한국사이버대 포함)에 이른다. 특히 올해 입시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신·편입생 모집 인원 중 40%가 3학년 편입학이라는 점이다. 이는 사이버대학 입학자의 25% 정도가 전문대학 졸업자 이상이기 때문이다.

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성적과 상관없이 필수 전형요소(논술고사 또는 적성검사)와 기타 전형요소(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를 종합해 선발한다. 유념해야 할 것은 대학마다 전형 방법과 모집 시기가 다르고 정해진 원서접수 기간 외에도 추가로 모집할 수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방문해 꼼꼼히 살펴보거나 해당 대학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사이버대학을 졸업하면 학사학위 취득은 물론 대학원 진학과 외국대학 유학도 가능하다. 병역 연기 및 학자금 융자 혜택, 등록금 소득공제 혜택뿐 아니라 복수전공, 조기졸업, 졸업 후 반복학습도 지원된다. 대학마다 정원 외 특별전형을 실시하며, 장학금 제도 또한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선택한다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올해 신·편입생 모집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북한이탈주민자녀, 장애 및 정신지체 특별교육요구자 등 사회적 배려자를 대상으로 8532명(선발인원의 14%)을 선발한다. 재외국민 및 외국인 정원 외 특별전형도 실시한다. 2010학년도부터 입학정원의 20% 범위 안에서 선발이 가능해진 해외거주 재외국민 및 외국인을 포함한 재외국민 및 외국인 전형 선발인원은 모두 3691명이다.

대학별로 직장인, 주부, 제휴업체 재직자, 직업군인, 외국인 등의 해당요건을 충족할 때 수업료를 감면해 주는 전형과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자신에게 적합한 대학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서울디지털대 정오영 부총장은 "우리나라 사이버대학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기술·콘텐츠·운영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수준을 자랑한다"며 "각 대학들이 실용적인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마련해 놓고 있어 직장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관심 분야를 체계적으로 공부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훨씬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현 < 함께하는 교육 > 기획위원 presshan@empal.com

주목받는 이색학과 '얼굴 경영법' 배워보실래요?

대학 선택만큼 고민되는 것이 바로 학과 선택이다. 자신이 더 배우고자 하는 분야가 분명하다면 걱정할 것도 없지만 향후 비전, 교과 내용 등으로 고민한다면 이색 학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색 학과들은 취업과 직장생활에서 실질적으로 유용한 기술과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미용예술학과는 실습과정이 많고 실무능력을 갖춘 교수들과의 끈끈한 연대로 창업이나 취업 때 많은 조언과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대학 내 실습실을 마련해 온·오프라인 학습을 받을 수 있다. 졸업 후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미용업계의 창업과 취업을 꿈꾸는 미용학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재학 중 국외연수 프로그램도 학생들이 선호하는 과정 중 하나다.

서울사이버대 노인복지학과는 노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노인 관련 전문가 양성에 최대 목표를 두고 있다. 모든 교과를 이수하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며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응시자격을 준다. 졸업 후에는 노인복지 관련 기관에서 실무자로서 활동할 수 있다.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는 최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학과다. 성공을 위한 이미지 관리, 화장법, 스타일링 등 외모·인상을 효과적으로 경영하는 방법을 배운다. 전공필수 과목을 모두 이수하면 인상상담사와 이미지 트레이너 등의 자격증을 받는다.

열린사이버대 보석딜러학과는 보석 유통과 마케팅뿐 아니라 감정·기공에 관한 수업 등을 개설해, 실질적인 보석 비즈니스 분야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졸업 후 다이아몬드 감정, 유색 보석 감별 등 감정 분야와 보석 합성, 천연보석 처리, 보석·귀금속 세공 등의 기공 분야, 귀금속 관련 업체 유통 분야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한편 학과를 선택할 때는 일반 오프라인 대학에 없는 학과와, 같은 사이버대학이라고 해도 한 대학에만 개설되어 있는 과를 주목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른 대학에 없기 때문에 그만큼 희소성을 가져 경쟁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일반 대학에 없는 이색 학과로는 서울사이버대의 군경상담학과,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요가·명상학과, 경희사이버대 외식농수산경영학과, 글로벌사이버대 문화스토리텔링전공 등이 있다. 다른 사이버대학에 없는 학과로는 세종사이버대의 정보보호시스템학과, 한양사이버대 교육공학과, 한국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대구사이버대 행동치료학과, 지역사회개발학과, 서울디지털대 물류통상전공, 서울사이버대 금융보험학과, 사이버한국외국어대 한국어학 등이 있다. 한상현 < 함께하는 교육 > 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