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와 일부언론은 이 RDX가 어뢰폭발의 '스모킹 건(명확한 물증)'이라고 밝혔지만 이 지역이 해병대의 포사격 훈련구역이라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에 검출된 폭약성분이 우리 군이 사용하는 포탄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명확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연돌(연통)과 절단면, 해저 등에서 화약성분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진 지역은 오랫동안 해병대가 포사격을 해온 훈련구역이다.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해병대 6여단 포병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사거리 40km의 K-9 자주포와 사거리 30km의 KH179 155mm 곡사포 등이 배치돼 있다.
우리 군은 백령도에서 해상 TOT(Time on Target) 사격 훈련시 북쪽을 향해 사격할 경우 분쟁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포신을 북한 쪽이 아닌 남방으로 조정해 사격하는데... 때문에 천안함이 침몰한 해역 밑바닥에서 화약흔이 검출될 수 있다. TOT 사격은 K-9 자주포, 155mm, 105mm 견인 곡사포 등이 모든 포탄을 한 목표에 동시 집중시켜 타격하는 훈련이다.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포사격 훈련에는 여러 종류의 포사격이 이루어졌는데 여기에는 한국산 뿐만 아니라 미국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안보전문가는
"백령도에 배치된 해병대에서 포사격훈련을 할 때 남쪽을 향해 쏘는데, 침몰해역이 그 구역으로 바다 밑바닥에서 화약흔이 나올 수 있다"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도 아니고 조사단 발표대로 바닷속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면 갑판 위에 있는 연돌에서 화약흔이 나올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연돌에서 검출됐다는 RDX는 백색의 결정성·비수용성 강력폭약 성분으로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고
우리 군이 사용하는 어뢰에도 이 성분이 들어 있다. RDX는 미국에서 대량생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