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천안함

합조단 발표에도 풀리지 않는 궁금증...

YOROKOBI 2010. 5. 21. 19:13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제시한 북한 중어뢰 'CHT-02D' 설계도면은 북한이 해외수출을 위해 제작한 수출 카탈로그에 실려 있는 이미지를 확대한 것이다. 합조단 측은 설계도면에 대해 "정보 보안상 입수 경위는 출처를 밝힐 수 없다"면서 "카탈로그 내용에는 제원, 특성, 상세 설계도가 포함돼 있다"고만 설명했다. 이 카탈로그는 북한이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까닭인지, 영문으로 설명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설계도면에 적힌 일부 숫자 옆 괄호 안에는 일본어 '가타카나'인 듯한 글자가 나타나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일본어로 'タ-アィ-サィ(다아이사이)', 'シココケ(시코코케)', 'シュエエアィ-サィ(슈에에아이사이)'라고 적혀 있는 게 포착됐다. 일본어로 적혀 있긴 하지만,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합조단 관계자는 "카탈로그에 있을 때는 점 모양으로만 찍혀 있어 몰랐다가 확대한 후 발견했다"면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주도면밀하게 남한침투를 준비해온 북한이 정작 '1번'이란 자국 글씨체 글자를 지우지 않은 이유도 의문이다. 이에 대해 합조단 관계자는 "1번이란 글씨는 제조과정에서 기술자들이 써놓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완성품은 알루미늄 외피로 싸여 있어 이를 사용하는 북한군은 내부에 글씨가 있는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는 파란색 잉크 성분을 분석 중이다. 또 처음 공개된 '연어급'(130t) 소형 잠수정에서 무게 1.7t 중어뢰를 발사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점도 궁금증을 일으키는 대목이다. 보통 북한 소형 잠수정은 경어뢰(200~300㎏) 2발을 탑재해 운영한다는 것이 군당국 측 설명이다. 방산업계 전문가는 "잠수정 외부에 외부발사관을 부착해 발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우리 해군 209급(1200t급) 잠수함도 훈련할 때 외부발사관을 이용해 어뢰를 발사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물기둥이 100m 높이까지 올라갔는데 좌현 견시병 얼굴에만 물이 튀었다는 설명도 쉽게 수긍이 가진 않는다. [이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