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를 국가적-민족적 '전화위복'의 계기로
1. 저는 과학도가 아니라, 얼마간의 인문학적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문학 교수입니다.
1)천안함 사고 직후 저는, 제 나름의 '인문학적 통찰력'에 기초하여, '북한 연루' 가능성이 0.01% 정도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저는 애초에 '좌초-충돌' 주장을 수긍했고, [합조단] 발표 이후에도--적어도 지금까지는--'어뢰 폭발'에 비해
'좌초-충돌' 주장을 훨씬 더 신뢰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3)그런 가운데 저는, "천안함의 좌초 즉시 그 자리에서 구조요청이 이루어졌더라면..."이라는 가설과 더
불어, 요즈음도 시시각각 46명 꽃다운 젊은이들의 최후의 순간을 안타깝게 떠올리고 있습니다.
4)그런데 일부 언론과 정치지도자들이 위와 같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은 ‘국민 자격도 없다’라고 합니다.
국민과 정부에 여쭙습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2. 외람되나마, 제가 평소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2)단, 실수가 드러난 경우 그것을 한 시라도 빨리 인정하는 것이 상책이다.
3)차선책은, 투명한 검증 절차를 거쳐 그 결과에 한 시라도 빨리 승복하는 것이다.
4)그렇게 하면, 한 순간의 실수가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3. 제가 볼 때, 이른바 「합조단」이 애초에 일종의 ‘유령성’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몇가지 여쭙습니다.
1-1> 왜 [합조단] 위원의 실명 명단이 시종일관 베일에 가려 있는 것입니까?
1-2> [합조단]의 전문성,민군성,국제성을 공인받으려면 위원들을 실명으로 밝혀야 하는 것 아닙니까?
2-1] 20일의 발표가 중간발표였습니까? 아니면, 최종발표였습니까?
2-2] 20일의 발표가 최종발표라면, [합조단]은 이제 해체된 것입니까?
3-1> 애초에 '외국' 위원들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고, 어떤 절차, 어떤 조건으로 그들의 수락을 받았습니까?
3-2> '외국' 위원들을 선정할 때, 혹시 해당 정부에 공식 요청하고 정부 차원의 추천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까?
3-3> 만일 해당 정부에 공식 요청한 것이 아니라면, [합조단] 조사 결과의 '국가간' 신뢰도는 '영'(제로)에
가까운 것 아닙니까?
4. TOD 사태로 드러나고 있는 것처럼, '급조된' [합조단]의 '졸속한' 발표에 기초한 우리 정부의 외교가 국
제사회에 '억지', '응석', '구걸'로 비쳐질 수 있고, 그것이 우리 나라의 국격을 현저히 훼손할 수 있습니다.
1)천안함 사고는 그 원인이야 어찌되었든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영문도 모르고 졸지에 수장된 46명 꽃다
운 젊은이들이 다시 살아 돌아올 수는 없습니다.
2)그런데 제가 볼 때, 천안함 사고가 설득력 있게 규명되기는커녕, 그 이후의 정부의 대처가 오히려 다방면
으로 더욱 심각한 불행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3)대내적으 국론이 분열되고, 대다수 국민의 자긍심이 손상당하고, 대외적으로 국격이 훼손되고, 남북의
파국적인 대립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5. 이제라도 대승적인 결단 아래 조속한 사태해결과 국가적-민족적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
까요?...
1)"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천안함 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고, 그 원인 규명에 실수가 따를 수 있습니다.
2)"단, 실수가 드러난 경우 그것을 한 시라도 빨리 인정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른바 「합조단」의 ‘유령성’과 허점 투성이의 발표는 명백한 실수였습니다. 우리 정부 스스로 그것
을 인정하고 이제라도 주도적으로 진실 규명에 나서는 것이 상책입니다.
3)"차선책은, 투명한 검증 절차를 거쳐 그 결과에 한 시라도 빨리 승복하는 것이다."
-「남북공동조사」를 포함하여, 더욱 신빙성 있는 「조사단」 구성과 더욱 투명하고 전문적인 「재조사」
가 시급히 요청됩니다. 물론, 그 결과에 남과 북이 승복해야 합니다.
4)"그렇게 하면, 실수가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 국민의 성숙한 의식과 북한 동포의 저력이 천안함 사고를 국민화합, 국격향상, 남북상생,
세계평화의 획기적인 계기로 승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국민이 마음을 열고 우리 정부가 대승적인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동포와 정권 또한 거칠고 자극적인 '성명 남발'을 자제하는 가운데, 더욱 진지하고
합리적인 방향 전환을 해야 합니다.
* 공감하시면 '찬성' 부탁드립니다--'반대' 의견도 기꺼이 수용하겠습니다.
* 지금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합심하여 남북의 파국적인 대립을 피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