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천안함

천안함 침몰 어뢰는 건져지지 않았습니다.

YOROKOBI 2010. 6. 7. 14:41

천안함 침몰사고 합동조사단이 공개한 북한 어뢰 추진부 채증사진을 관찰하면서, 대한민국 군인들의 정교하지 못한 대강주의에 다시 한번 실망과 함께 서글픔이 밀려옵니다. 이래서야 어디 전쟁나면 군인들 믿고 잘 수 있을까요? 

먼저 이 사진은 어부님들이 그물코 5mm의 특수 그물망을 내리는 모습이라는군요.

 실제로 조사단이 발표한 자료에는 분명히 그물코가 5mm라고 되어있지만 5cm의 오기라고 이해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위 사진의 노란선 네모 안의 그물코를 보면, 5cm가 훨씬 더 되어보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일 수 있으므로 일단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붉은 원 안의 어부님들을 보면 전형적인 조업시 복장이군요. 그리고 멀리 뒷배경의 기후를 보면 바다에 안개가 낀 맑지 않은 날씨입니다.

그런데 다음 사진을 보면 갑자기 날씨가 맑아져 있으며 그물을 내리던 어부님들은 모두 사라지고 군인들과 국방부조사단, 그리고 구명조끼를 입은 사나이들이 나타납니다. 아까 그 어부님들 모두 이 사진 찍는 동안 카메라에 안잡히기 위해 카메라 뒤로 집결하신 건가요?

 

이 또한  변화무쌍한 바다 날씨를 감안하고  작업이 여러 날에 걸쳐 이루어지다보니 서로 다른 상황의 잘 나온(?) 사진을 고르다 생긴 일이라고 이해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다른 것입니다.  이제 위 사진의 우측  붉은색 원안을 잘 보아주십시오.  거기에 뭔가 또 다른 그물이 보이시죠? 사진 중앙에는 이미 뭔가를 소중히 포장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바로 여기에 말입니다. 게다가 온전한 조업용 그물의 일부가 아니라 그냥 그물을 가위로 오려낸 듯한 모습입니다. 그 그물 밑에 뭔가가 있는 것이 보이시죠? 조금 더 가까이 가서 그물을 걷고 확인해볼까요?

 

어이쿠, 바로 그 1번 어뢰 추진부로군요. 연출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앵글에 잡히지 않도록 잘 보관하신 다음

찍으시지 그러셨어요.  

  

만일 건져 올린 후 너무도 중요한 결정적 증거였기에 급히 따로 보관하고 있었던 거라면, 어찌하여 곱게 잘린 그물로 덮어두셨을까요? 그리고 만일 건져올린 후 그물을 잘라서 덮어 놓고 보관중이었면(사실 말이 안되는 가정이지만), 위의 두번째 사진에서 싸고 있는 물건은 그럼 또 무엇일까요?  저 정도 크기라면 역시 엄청나게 중요한 단서일텐데 전혀 언급이 없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대체 뭘 가져다 놓고 저렇게 열심히 싸고 묶고 계신건가요? 어뢰 추진부는 우측 그물 밑에 놓여있는데요.....?

 

혹시 위의 두번째, 세번째 사진들에 나타난 우측 그물 밑의 물체가 어뢰추진부가 아닐 수도 있지 않냐고 의심하시는 분들은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사진에 나타나 있는 붉은 색 나일론 재질의 밧줄을 잘 보아주십시오. 그리고 어뢰 추진부를 덮은 그물 뒤쪽의 역삼각형 배경을 잘 보아 주십시오. 모두 같은 위치, 같은 그물, 같은 어뢰 추진부라는 걸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디,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신분에 관계없이 만일 어쩔 수 없이 거짓에 관여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이라도 멈추십시오. 대한민국의 젊은 영혼들을 바다 속에 밀어놓고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그들에게 이제라도  진정한 안식을 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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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을 쓴 이후 천안함 합동조사단은 채증 동영상이라는 것을 공개하셨더군요. 자신들의 결과발표에 대한 진실성과 신빙성을 강화하기 위한 행동이었을까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들은 지금 패닉 상태인 것이 분명합니다.

 

애초 5월 20일 결과발표를 할때 동영상을 공개할 것인가에 대해 그들은 분명 의견조율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차라리 사진만 공개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었겠지요. 그런데 이제 점차 자신들을 조여오는 진실추척의 시도들에 놀란 나머지, 그들은 오히려 자신들 주장의 허구성만 강화시키는 자료마저 마구잡이로 공개하는 우를 범하는군요.

 

채증동영상에는 실제로 그물을 끌어올리는 장면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너무도 어설픈 연출만 있을 뿐입니다. 동영상을 보면 그들의 쪽대본은 크게 두 장면으로 이루어집니다.

 

#1 그물이 방금 끌여올라온 이후의 장면(처럼 보이게 하는 장면)

 조사원 한사람이 카메라를 향해 달린다. 그것은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뭔가 중요한 것이 막 끌여올라왔다라는 느낌을 주게 할 것이다. 여기서 컷하고...

 

#2 곧장 어뢰추진부를 들입다 클로즈업하여 찍어댄다

 줄자로 어뢰 추진부의 이곳 저곳 치수도 재본다.  대체 그 작업을 왜 막 건져올린 상태에서 해야 하는지 사람들이 오히려 의아해한다는 생각은 애초에 없이, 뭔가 방금 건져 올린 어뢰추진부를 분주히 확인한다는 느낌만 주면 된다. 

 

국방부 조사단 여러분.....  정말 노고가 많으십니다. 하지만 동영상은 첫 장면부터가 NG입니다.

    

 마치 그물이 막 끌여 올라온 것처럼 그물쪽으로 손을 향하고 있는 노란 선 안의 조사단원은 이 다음 장면에서 급하게 카메라 좌측을 향해 달려옵니다. 그건, 끌려올라 오고 있는 그물에서 뭔가 결정적 증거물이 보였고 그래서 놀라 급히 달려갔다는 장면을 표현하려고 한거죠? 그런데 어쩌죠, 붉은 원 안에는 이미 어뢰추진부가 잘려진 그물에 이쁘게 덮여있는걸요....?

 

그리고 흥분하여 어뢰추진부를 살펴보는 다음 장면은 더욱 미숙합니다.

뻘에 묻혀 있다 기적적으로 건져 올려진 어뢰추진부가 너무 깨끗합니다. 설령  바닷물로 씻어냈다 하더라도 나사의 틈새에조차 진흙뻘 하나 안 묻어 있고, 심지어 나사는 광이 날 정도입니다. 그리고 씼어냈으면 물기라도 있어야 할텐데....

 

그리고 이상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이 은색 덮개(은박지나 호일로 추정되는)는 설마 같이 딸려 올라온 건 아니죠?  <1번>글자를 발견하고 급히 가려놓은 건가요? 어부님들이 싸온 김밥 호일을 급히 벗겨서요....?

 

하지만 이 막장 드라마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다음 장면입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마시던 커피를 내뿜었습니다. 소품 담당의 과도한 욕심이었군요. 뻘에 묻힌 어뢰 추진부의 추진축에 철사가 휘감겨 있다니요....!

 

한번 눈을 감고 상상해봅니다. 북한산 어뢰가 천안함 가까이 다가와 감응식 폭발을 합니다. 그리고 어뢰 추진부는 열이 도달하여 <1번 매직>이 지워지기 전에 재빨리 초속 30-40m의 속력으로 후진합니다. 그리고 곧 해저로 가라 앉으며 뻘에 사뿐히 안착합니다. 앗, 그런데 바로 그 자리에 백령도 김모씨가 버린 철사가 원형으로 말리워져진 채로 기다리고 있었고, 추진축은 대한민국 양궁선수단의 화살처럼 그 가운데 꽂히며 기적적인 수중도킹을 합니다.

 

윤덕용 조사단장님, 국회학술지에 게제하실 논문에 이 기적의 물리학적 확률에 대한 연구부분도 꼭 넣어주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그렇게 50여일 동안, 어뢰추진부의 추진축과 백령도 김모씨가 버린 철사는 바닷 속에서 서로를 휘감은 채 점점 뻘에 묻혀가며 5mm 그물코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 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인내로 바닥을 훒어가던 부산에선 온 쌍끌이 어선에 마침내 딸려 올라오고야 맙니다. 아....눈물이 핑 돕니다.....  

 

 

진심으로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이제라도 거짓을 멈추십시오. 그것이 모두가 사는 길입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2827898&pageIndex=1&searchKey=subject&searchValue=천안함 합조단이&sortKey=depth&limitDate=0&agre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