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 국가 중 장애아를 해외로 입양 보내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5월11일은 '입양의날'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1000명 이상의 어린 아기가 해외로 입양돼 해외 입양 세계 1위, OECD에 가입한 나라 중 장애인 아기를 해외에 입양 보내는 유일한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런 현실에서 무려 8명의 아동을 입양한 사람이 있다. 게다가 그 중 4명은 장애아이다. 주인공은 정부중앙청사 경비·보안 업무를 맡고 있는 탁정식씨(59·사진)다. 그는 행정안전부 청사관리사무소 기능직 8등급 공무원이다.
그는 큰아들이 세 살 되던 1999년부터 입양을 시작, 최근까지 8명의 아동을 입양했다. 그렇게 해서 고2인 큰아들부터 이제 5살 난 막내까지 아들 다섯, 딸 넷 등 9남매를 키우고 있다. 그중 중학교 2학년 동급생인 둘째(아들)와 셋째(딸)는 손가락 장애아다.
초등학교 3학년인 다섯째(아들)는 손·발 장애,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일곱째(딸)는 뇌경변 1급 장애아다. 탁씨의 장애아 입양에는 부인 강수숙씨의 적극적인 권유 덕분이다. 독실한 천주교인인 부인은 장애아 입양에 적극적이었다.
"참여정부 때 해외 입양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떨치기 위해 정부가 장애아 해외 입양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킨 적이 있습니다. 그때 집사람이 '우리라도 장애아를 거두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장애아 입양을 적극적으로 권유했습니다. 저도 흔쾌히 동의했지요."
마침 그 당시 정부가 지원하는 양육보조비 제도가 신설됐다. 월급 300만원 정도로 빠듯한 생활형편에 이 보조비는 큰 보탬이 됐다. 독립유공자인 선친 덕분에 학비를 지원받는 것도 적잖은 도움이 됐다.
탁씨의 선친은 일본 유학 중 독립운동단체 활동에 참여했고, 함경도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렀다.
탁씨의 이러한 사정을 아는 행안부 동료와 강남구청도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현재 강남구와 성남시 경계인 유현동에서 살고 있다.
"고2인 큰아들부터 이제 막 5살밖에 안된 막내아들까지 9남매가 바글거리는 집에 들어오면 정신이 하나도 없지요. 하지만 그들의 맑은 표정을 보면 내가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탁씨는 "아이들의 장래 때문에 가족 사진을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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