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퍼옴) 박정희 추도예배, 북한과 다를게 뭔가?

YOROKOBI 2013. 10. 28. 10:30

박정희 추도예배, 북한과 다를게 뭔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34주기 추모예배에서 "한국은 독재해야 해. 하나님이 독재하셨어"라는 발언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사실 말로는 추도 예배라고 해도, 십자가 대신 박정희 사진을 대문짝 하게 걸어놓고 나와 새마을 운동부터 시작해서 박정희를 찬양(?)하기 바빳던 저 추도예배 일부를 녹화한 영상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정희를 저렇게 숭상하는 것이 북한이 김씨 3왕조를 찬양하는 것과 다를게 무엇인가?

 

한국은 독재를 해야 한다고?  

서슬퍼렇던 군부 독재 시절, 나는 그 시절에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그때 그 상황들을 피부로 느껴보진 않았지만각종 서적과, 각종 영상물, 그리고 관련자들의 증언들을 통해 살짝 보았던 그때 그 시절은 소름이 끼치다 못해 너무 두려웠습니다.

 

자신의 군부 독재 권력을 더욱 곤고히 하고자, 죄없는 사람을 '간첩' 누명 씌워 몇십일을 감옥에 갖다 가둬놓고 눈에서 피가 흐를 정도의 말도 못할 고문을 자행하며 본인 입에서 '나 간첩이에요.' 라며 허위자백을 하게 만들고, 권력들이 만들어 놓은 시나리오를 외우게 해서 줄줄 읊을 때까지 말도 못할 고문을 자행하고, 그렇게 허위날조된 자백을 바탕으로 짧게는 몇년 길게는 몇십년까지 옥살이를 하다 나온 사람들이 아직까지 살아 계십니다.

 

어디 이것뿐인가요? 사회 운동을 하던 당시 정말 평범한 교수, 선생님, 직장인들을 사회 반동 분자 라는 억울한 낙인을 찍어 말도 못할 고문을 자행하고, 간첩이란 허위자백을 억지로 받아낸뒤 '사형' 이라는 판결문에 잉크가 채마르기도 전에 자신들의 고문이 발각될까 두려워 허겁지겁 사형을 집행한 인혁당 사건.

 

이것도 모잘라, 저런 만행을 저질렀던 사람의 딸이 정권을 잡은 뒤로는, 사람을 그렇게 말도 못하게 억울하게 갖다 죽여 놓고서는 그 잘못을 인정하고 백배 사죄하지는못할 망정, 인혁당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부당이득금반환청구소송' 까지 걸어 말 그대로 목숨값 많이 쳐 준듯 하니 다시 도로 뱉어 내라는 이 말도 안되는 상황들.

 

지금 이 상황들이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일어났으며, 그리고 지금 다시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그리고 저런 짓을 자행했던 사람들을 '찬양' 그리고 '숭배' 하는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일어나고 있는게 지금 우리나라 대한민국 입니다.

 

독재를 자행해야 한다며, 독재를 해야 하는게 당연한거라며 대한민국 헌법정신인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쟁취하던 중 군부 독재 세력에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을 부정하고, 짓밟는 저 행동들이 과연 지금 우리나라가 북한과 다를게 무언가 라는 생각마저도 들어 등골이 서늘합니다.

 

박정희 추도예배, 북한의 3김왕조와 다를게 뭔가?

저는 박근혜 대통렁 처럼 북한에 방문해 본적도 없고, 박근혜 대통렁 처럼 북한에 김정일과 1:1 단독회담을 한적도 없고, 박근혜 대통렁 처럼 제 자서전에 김정일을 찬양해 본적도 없는, 그냥 모든 평범한 사람들 처럼 뉴스로만, 북한의 소식을 간간히 전해듣고 있는 평범한 소시민 입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북한은 지금도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을 곤충표본처럼 박제로 만들어 지금껏 보관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김일성의 죽음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김정일이 죽고난뒤, 뉴스에선 아바이 수령 아바이 수령 외치며 책상에 머리를 찧고, 바닥에 머리를 찧어가며 통곡을 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전달해 주었구요.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죽었을때 지나칠만큼 통곡하며 슬퍼하는 모습과 평소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을 거대하게 만들어 놓고, 광장 한복판에 전시해놓은 뒤 찬양하며 경배하는 모습, 이것들이 과연 지금 박정희동상을 거대하게 만들어 놓고, 독재마저 당연시 하고, 미화하고, 찬양하는 저 모습이 과연 다를게 무엇인지 말입니다.

 

"아버지 대통령 각하" 라는 호칭까지 들먹여가며, "유신시대가 좋았다." 라는 망언까지 공공연하게 나오는 이 현실, 박정희를 맹종하는 것은 자유지만 박정희가 민주주의를 유린한 독재자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오히려 그 독재가 더 낫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또 다른 반역입니다.

 

민주주의 그거 하나만을 바라고 총 칼 앞에 자신의 목숨을 아깝지 않게 내놓았던 수 많은 이름없는 사람들의 피를 부정하고, 모독하는 행위이자 아직도 그 군부독재 시절 끌려가 간첩누명이 덧씌워져 죽을때까지, 아니 죽는 그 순간까지 두려움에 떨어야 하고 떨어야만 했었던 그 사람들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북한이 저토록 3김왕조를 찬양하며 욕한마디 하면 아오지 탄광 끌려가 죽지 않을만큼 노동교화를 당하거나 총살을 당하는 저런 상황들을 욕할 필요 저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박정희 독재 라는 이야기만 꺼내도 빨갱이 좌좀 북한에나 건너가라 라는 말도 안되는 언어폭력을 자행하는것이 북한과 다를게 무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상대방이 대통령을 비판 하는것, 권력을 비판하는것을 마치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 빨갱이라는 낙인을 찍는 나라 입니다. 그래놓고 본인들은 고인을 능욕하고 조롱하는것을 표현의 자유라며 이야기 하죠.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며, 국회에서 정치를 하는 그리고 청와대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나 대신 일을 하라고 대신 그 자리에 올려 놓은 내 혈세로 월급을 주는 그저 나의 머슴일 뿐이지, 내가 떠받들고 우상시 해야 하는 신은 아닙니다. 그 사실 하나만큼은 정말 명확합니다.

 

저는 묻고자 합니다. 민주공화국 우리나라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박정희가 심복 김재규의 총에 맞아 죽은지 34년이 된 지금 되살아나는 유신망령들을 우리는 결코 용납해서도, 그리고 그들을 두고 봐서도 안되는데 과연 지금 이런 상황들이 우려스럽지 않은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