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위도 여행

YOROKOBI 2014. 1. 22. 21:15

위도 가는 길~

 

강남고속버스호남선(서울-부안) - 7:50, 8:40, 9:20, 10:20, 11:10 - 소요시간 2시간 50분 - 요금 편도 14,300원 

부안 - 격포 좌석버스 - 20~30분 간격,  터미날사거리 파리바케트 앞 출발 - 소요시간 40분 - 요금 편도 3,500원

 

격포 - 위도 카페리호 - 09:30, 10:30, 12:30, 1:40, 15:40, 17시 30 - 소요시간 50분 - 요금 편도 9,100원

위도 - 격포 카페리호 - 08:00, 10:00, 13:20, 16:00 - 요금 왕복                                차 승선 21,000원(9인승) 

 

위도에서 자전거 임대 - 3시간 2,000원, 1시간 초과당 1,000원

 

격포 시외버스터미날  063-582-8740,                       격포 여객선터미날  063-581-0023, 063-581-1997,  

위도 여객선터미날  063-581-7414, 063-581-5661,      위도 자전거대여소  063-583-3940

 

 

가족 단위 휴가지로 좋은 섬, 전라북도 `위도`  

섬 모양이 전체적으로 고슴도치를 닮았다 하여 ‘고슴도치 위(蝟)’자를 써서 붙은 이름 위도 진짜 고슴도치를 닮았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지만, 포근하고 아름다운 섬임에는 분명합니다. 허균 선생이 <홍길동전>에서 이상향으로 그린 율도국의 실제 모델이라 하니 선인들도 위도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에 폭 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행정구역으로 전라북도 부안군에 속하는 위도는 정기 여객선 터미널이 있는 격포항으로부터 15km쯤 떨어져 뱃길로 40-5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아담한 섬입니다. 전체 면적이 11.14㎢ 정도 되니 크지도 작지도 않지요. 아담한 크기의 섬이지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논과 밭이 있어 주민의 절반쯤이 농업에 종사하고, 풍요로운 바다를 밑천으로 어업도 활발합니다. 한때 4, 5월이면 조기 파시가 설 만큼 황금어장이었고, 지금은 격포와 위도 중간쯤의 어장에서 꽃게가 많이 난답니다. 섬 곳곳의 펄에서는 바지락 양식이 또한 유명합니다.

 

푸른 바다와 올망졸망한 구릉성 산지가 발달해 경관가치 또한 매우 높습니다. 망월봉(해발 255m)을 비롯해 고만고만한 산들이 등산객들을 부르고 천혜의 낚시터가 꾼들을 모읍니다. 하지만 여름 위도의 자랑은 역시 해수욕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긴긴 백사장, 동해처럼 맑은 바닷물, 깊지 않은 수심, 너무 차지 않고 적당한 수온. 해수욕장으로서의 장점은 모두 갖춘 셈이지요. 위도를 대표하는 위도해수욕장과 깊은금해수욕장, 논금해수욕장 등 3개의 해수욕장이 한여름 피서객을 유혹합니다.

 

위도에 있는 해수욕장이 더 매력적인 점은 아주 쾌적하다는 점입니다. 주로 가족단위의 캠핑객들이 중심이어서 불쾌한 주취나 끈적한 열기가 없습니다. 여름 휴가지로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어서 사람에 치이지 않는 점도 매력입니다.

 

또한 해수욕장 시설물 관리도 아주 잘돼 있습니다. 주차장 쾌적하고, 샤워장, 캠핑장 관리가 수준급입니다. 그럼에도 여기서는 이용료가 없습니다. 샤워장에 갈 때마다 지갑을 챙기지 않아도 되고, 캠핑장과 주차장 이용도 무료입니다. 그저 자기가 버린 쓰레기를 담을 쓰레기봉투만 한두 장 사면 끝입니다.

 

꽤 매력 있는 곳이지요? 그럼 사진으로나마 위도여행 한번 떠나볼까요?

 

위도행 정기 여객선 터미널이 있는 격포항입니다.

위도행 여객선은 오전 7시 20분부터 1시간 20분~40분 간격으로 있습니다. 전화나 인터넷 예약이 되지 않고 오로지 선착순으로 티켓을 끊을 수 있습니다. 차가 없으면 도착하는 대로 탈 수 있지만 차를 가지고 가게 되면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두어 시간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합니다. 위도 여행에서 제일 불편한 점이지요.

 

격포항에서 여객선을 기다리면서 둘러보면 좋을 채석강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의 지각운동, 화산활동, 바람, 파도의 영향으로 형성된 특이한 해안경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된 해식단애가 마치 수천 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와층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습곡과 해식동, 돌개구멍 등 자연의 신비를 만날 수 있는 곳이지요.

 

여객선을 타고 격포항을 벗어나면 바로 아스라이 고깃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위만 돌출된 멋진 무인도도 만납니다. 위도에서 격포로 들어오는 여객선과 마주치면 서로 손을 흔들어줍니다.

 위도 가까이 둥그런 동산 모양의 바위섬은 사람의 발길을 허락지 않아 자연이 그대로 숨쉴 것 같습니다.

 

격포항에서 출발, 40여 분쯤 지나면 배는 서서히 위도항에 들어섭니다.

위도항 방파제 끄트머리에 흰색과 빨간색 등대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어느 항구에서나 볼 수 있는 두 가지 색깔의 등대, 혹시 그 의미를 아시나요? 빨간색 등대는 마주보며 왼쪽으로, 흰색 등대는 오른쪽으로 입출항로가 있다는 뜻입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곧장 달려간 위도 해수욕장입니다.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백사장이 1km 남짓 펼쳐져 있습니다. 맑은 바닷물이 연신 출렁이며 피서객들을 유혹합니다. 한껏 나가도 어른 목에나 찰 것 같은 바닷물에 몸을 맡기고 맘껏 해수욕을 즐깁니다. 심심하면 발로 모래바닥을 비벼 파서 조개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동해안을 비롯한 청정한 바닷가에서나 나는 민들조개가 꽤 있습니다.

요넘을 발가락으로 집어올려 잡는 건 묘기에 가깝지요.

 

물 빠진 해수욕장은 금세 바다생물들의 경연장이 됩니다.

빠져나가는 바닷물은 고운 모래밭에 온갖 문양을 만들어냅니다. 갯가 생명체들도 서로 뒤질세라 곳곳에 예술작품을 하나씩 만들어냅니다. 썰물 때면 사람들은 물 빠진 자리에서 호미 하나씩 들고 조개를 캡니다. 귀한 백합이 종종 나오고, 큰구슬골뱅이(큰구슬우렁)도 더러 잡힙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맛조개를 잡는 맛이 최곱니다.

 

호미로 땅을 슬쩍 긁어 맛조개 구멍이 보이면 맛소금을 살짝 뿌려줍니다. 그러면 맛조개가 뭔 일이 있는가 싶어 고개를 살짝 내미는데 이때 재빨리 손으로 움켜쥐고 땅 속에서 끌어내야 합니다. 작은 생물이지만 끌려나오지 않으려 나름 힘을 주는데 손맛이 꽤 좋습니다.

 

한적한 캠핑장입니다. 여기저기 음수대도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캠핑장 이용료 받지 않습니다. 돈 내고 캠핑하던 사람들, 관리사무실에서 쓰레기봉투만 사 가시란 말 듣고 살짝 놀랍니다.

 

더 한적한 주차장입니다.

차는 원하는 자리 아무데나 댈 수 있습니다. 물론 돈 받지 않습니다.

 

밀물 때는 발가락으로, 썰물 때는 호미로 잡은 그날의 수확물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아침 해장용 조개탕으로 딱입니다. 아이 주먹만한 백합조개가 압권입니다. 맛조개도 제법 잡았고, 반들골뱅이라 부르는 큰구슬골뱅이도 두어 마리 잡았습니다. 나머지는 민들조개라 부르는 넘인데 주로 동해안 청정 바다의 얕은 모래 속에 서식하지요. 동해에서는 형망이라는 그물로 끌어 채취하는데 크기는 작아도 깔끔한 맛이 백합에 버금갑니다.

 

이튿날 새벽 아침 바다를 만나기 위해 동이 트자마자 위도 해안도로를 달립니다.

곳곳이 절경입니다. 깊은금해수욕장 인근 바다에 떠 있는 어선이 찰랑대는 아침바다에 한가롭고, 무인 바위섬은 햇살을 받아 제 빛을 냅니다. 중요 무형문화제 82호 위도 띠뱃놀이로 유명한 대리 앞바다의 소형 어선과 낚싯배들도 아침처럼 고요한 바다를 장식합니다.

 

아침 바다를 황홀하게 구경하고 다시 물 빠진 갯벌로 나갑니다.

위도면 진리에서 정금리로 향하는 다리 아래 바지락 양식장을 피서객들을 위해 개방했습니다. 부안군에서 비용을 내고 7월말에서 8월초까지 관광객들이 맘껏 바지락을 잡아갈 수 있도록 했다더군요. 어른도 아이도 철퍼덕입니다. 모두들 신나 손이 아프도록 호미질을 합니다. 누가 시켜서라면 아마 안할 일이겠지요.

 

숙소에 돌아와 빈 껍질과 잔돌을 골라내고 하루저녁 해감을 시켰습니다.

수확물이 꽤나 됩니다. 두어 시간 바지런히 둘이서 호미질을 해서 무려 7kg의 바지락을 캤더군요. 해감한 바지락은 물에 바락바락 비벼 씻어서 봉지 봉지 나누어 포장합니다. 지인들과 나누어 일부는 바지락 칼국수로, 봉골레 스파게티로, 또는 맑은 바지락 탕으로 소비될 것입니다. 바지락 위에 놓여 있는 희고 납작한 조개는 마당조개라고도 불리는 떡조개입니다.

 

2박3일 하루 4번 물이 썰물 때와 밀물 때의 위도 바다를 내 바다처럼 즐겼습니다.

눈으로, 손으로, 가슴으로, 또 온몸으로. 짧은 휴가를 뒤로 하고 추억만을 남긴 채 위도를 나와야 합니다. 위도 파장금항으로 들어오는 여객선이 원망스럽습니다. 역광의 격포항은 은빛 바다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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